우리는 강해지고 싶다.
그 이미지는 바위 같고 강철같은 것이다.
그러나 물같고 허공 같은 자아 이미지의 장점이 있다.
부드럽고, 유연하고, 복원력이 강하고
무엇보다 다툼이 없이 자유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젊어서는 언뜻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나이들면서 점차 생각해 볼 만한 이미지가 된다.//
오늘은 진정으로 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하는 얘기를 한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약해지고 싶은 사람은 없잖아요. 강해지고 싶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 이미지가 있죠
바위처럼 단단하고 강철처럼 강해서
어떤 것도 나를 깨뜨릴 수 없는 그런 존재가 되자라고 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렇게 부딪힘을 전제로
부딪혔을 때
내가 상처받기보다는 나의 그 강함에 상대방이 상처받더라도
나는 상처받지 않고 깨지지 않고 강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그에 뒤따르는 단련과 노력을 열심히 합니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에는 피곤하고 지치고 그 짐을 내려놓고 싶죠.
자아라고 에고라고 하는 것은
심리적으로 보면 매우 힘겨운 짐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겠습니다.
에고가 힘겨운 짐으로 느껴지는 것을 경험한 사람은 알죠.
근데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에고를
확대하고 강화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도 합니다.
어쨌든 자아는 힘겨운 짐이다라고 하는 것을
한번 경험 해본 사람에게는
이런 얘기들이 이해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왜 힘겹냐?
자기 이미지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만들어가야 되잖아요.
그리고 더 쌓아 올려야 되고
그다음에 또 유지를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 모든 과정은 어떻게 보면 내적인 외적인 투쟁이거든요.
싸우는 데서 가끔은 에너지가 얻어질 수 있지만
싸운다라고 하는 것은 매우 에너지 소모적인 피곤한 일이다.
그렇게 해서 자아라고 하는 것은
대립과 투쟁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힘겨운 일이다, 짐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다른 이미지가 없을까 이렇게 찾아보면
노자가 상선약수, 이런 표현을 했잖아요.
물같이 되는 것이 훌륭한 일이다. 이렇게 이야기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물은 형체라도 있지
허공, 손에 잡히지도 않는 허공이 더 훌륭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심지어는 이런 것들이 더 강하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물이나 허공은 휘저을 수도 있고 저으면 출렁거리고 강하지 않다.
근데 그렇게 안 보는 것이죠.
부드럽고, 오래 가고, 복원력이 있다는 측면에서
한 번 깨지면 회복할 수 없는 바위나 강철보다는
물이나 허공이 훨씬 더 본질적으로 강하다
이런 표현을 쓸 수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인간을 자아 개념을 어느 순간까지는
태어나서 이름을 부르고, 학교에 들어가고, 학번이 생기고
또 나이가 들면 주민등록증이 생기고 면허증이 생기고
등기권리증의 주인으로 등재가 되고
이런 이런 이런 걸 해서 인감도장이 생기고 하면서
그 사람의 자아는 에고는 계속 강화가 되죠.
그러나 나이가 들고 자연인의 죽음에 가까워질 정도가 되거나
혹은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라고 하는 것을 아는 그 자각의 순간에
사람들은 어떤 면에서는
이렇게 필요에 의해서 생활하기 위해서 형성해 놓은 에고, 자아에 대한 이미지를
합리적으로 필요한 만큼 해체해 나가는 작업을 해야 될 필요가 있다.
그 이미지를 물 같고 허공 같은 자아 관념
이런 정도로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물 같고, 허공 같이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 해체 알고리즘을 장착하기 시작한다는 것이죠.
우리 뇌에는
‘나는 소중한 존재’라고 하는 것을
굉장히 강화하는 알고리즘으로 다 엮여 있는데
그 알고리즘, 중에 자기 해체의 알고리즘을 심어서 만들어 가기 시작한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면 물 같아지고 허공 같아지면 장점이 있냐?
뭐 있겠죠.
우리가 물 같아지면 일단 부드럽고, 온화하고 그렇게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첫 번째 장점은
다투지 않고 그죠
뭐 이렇게 기다렸다 가고, 돌아서 가고, 땅 밑으로 가고 그죠?
다투지 않고 중력의 법칙에 따라서
아래로 아래로 흘러가서 바다에 이른다.
그리고 물론 바다에서 또 증발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해서 다투지 않고 자기 목표에 몰입해서
결국은 목적지에 도달한다 라고 하는 미덕이 있다는 거 아닙니까?
두 번째는
충격에 대해서 대단히 유연하고 또 복원력이 강한 것이죠.
물웅덩이에 돌덩이를 던지면 출렁거리고 넘치기도 하고 하겠지만
출렁출렁하다가 어느 순간 다시 본모습을 띠죠.
근데 물이라고 하는 것은
정해진 모습이 없기 때문에 깨지거나 상처받는 일이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허공 같아지면 이건 더 하겠죠.
허공 같아지면 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목적을 가진다.
그 목적에 몰입함으로써 모든 다툼을 벗어난다라고 하지만
허공은 더 심하죠.
허공은 이미 아무것도 아닌 거예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얼마나 힘이 강한가?
그러니까 목적 없이 그냥 존재하는 것
그것이 뭡니까? 자유다 이거죠.
해야 할 일, 도달해야 될 곳이 없는 것
그건 재미도 없고 심심하고 아무것도 아니고
20대가 듣기에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만
50대, 60대가 되면서 nothing less,
아무것도 아닌 것이 진정한 힘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목적 없이 그냥 존재하는 것, 쫓기지 않는 것
이런 삶이 자유로운 삶일 수도 있겠다 라고 하는 것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오늘의 이야기는
에고 이미지를
바위같이 단단하고 강철처럼 강한 강력한 그런 이미지로 가지는 것도 좋고
그러나 어느 순간에는 모든 것이 음양이 있듯이
물 같고 허공 같은 자아 관념, 에고 이미지가 가능한가
하는 것을 탐색해 보는 것은
우리들이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늘려가는데 매우 의미 있겠다,
하는 제안을 해봅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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