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외적 갈등은 몇 가지 이유가 있다.
기질의 차이, 이익의 충돌, 상황, 생각의 차이가 그것이다.
부처가 착안한 것은 생각의 충돌이었다.
생각은 무명-행-식의 식이다.
그런데 식은 행에서 나온다.
행은 카르마 즉 과보를 낳는 의도(욕망)있는 행위를 말한다.
우리는 생각의 차이로 인한 갈등을 너무 많이 겪으며
에너지를 소모하고 정서적으로 BURN OUT 된다.
붓다가 제시한 해법은
무명-행-식으로 이어지는 경향성 있는 의식의 종식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동(의도)을 없애고,
다시 근본 무명을 타파해야 한다.
근본 무명이란
이것과 저것을 구분하고 차별을 지어서
붙잡거나 밀어내는 것이다.
분별을 일소함으로써
생각은 삶을 휘두르는 자리에서 내려와서
삶에 봉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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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는 왜 싸우는가’ 하는 제목으로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싸울 일이 많죠.
남과 싸우지 않으면 자기 자신과 싸우죠.
그것을 우리는 갈등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외적 갈등, 내적인 갈등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갈등이라고 하는 것이
에너지를 엄청 소모한다라고 하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는 있지만
그러나 달리 갈등을 해결할 방법도 없이
우리는 에너지를 뺏기면서 살고 있습니다.
불만족스럽지만
또 일을 하다 보면, 살다 보면 갈등이 생기고 화가 나죠.
그래서 갈등은 처음에는
삐그덕거리는 알력의 형태로 수면 아래에 있다가
어느 순간 계기를 만나면 더 이상 감출 수 없는 대립과 투쟁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벡터심리학이라고 하는 게 있는데요.
여기서는 갈등을 크게 세 가지 종류로 보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서로 마주 보고 달리는 기관차처럼 충돌하는 거죠.
그러면 깨지는 거고
두 번째는
정반대 방향으로 서로 가려고 하는 힘이 팽팽해서
어디로도 움직이지 못하는
즉 교착 상태에 빠지는 거죠.
세 번째는
어쩌면 이게 가장 나쁠 수도 있는데
가고자 하는 방향이 이쪽과 이쪽이 달라서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가다 보니까
이렇게 이렇게 갈 지자로 표류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크게 보면 갈등은 이 세 가지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갈등이라고 하는 것은
이 세 가지의 형태를 가진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갈등이 아까 이야기했듯이
내 삶을 매우 피폐하게 만들고
내 삶의 목적 달성을 방해한다고 했으니까
그러면 우리는 이 갈등이 어떻게 일어나는지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죠.
크게 보면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당연히 타고난 캐릭터, 기질, 성격 차이가 있겠죠.
다르게 타고났다 이거죠.
너는 이렇고 나는 이렇고.
그래서 일을 하다 보면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안 맞는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죠.
거기다가 권력관계까지 되잖아.
윗사람과 아랫사람, 갑과을
이렇게 되면은 외적 갈등이나 내적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는
이해관계, 이거는 어떻게 보면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조정이 가능한 부분이죠.
서로 이해관계가 달라서 갈등하게 되는 경우
그건 어떻게 보면 제3의 길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세 번째는
어처구니 없지만 상황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내가 만약에 배가 많이 고프다
내가 만약에 컨디션이 아주 안 좋다
내가 요즘 만성피로에 젖어 있다
그러면 그럴 때 뭐 좋은 사람 많지 않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특수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내 마음이
완전히 다른 상태가 될 수도 있죠.
그런 마음들이 부딪히면 갈등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세 가지는 어떻게 보면
자연스럽게 일시적일 수도 있고, 좀 조정이 가능할 수도 있고
또 미리 좀 피할 수도 있고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네 번째가 오늘의 주제인데요.
그 생각의 차이로 인한 갈등, 문제가 됩니다.
우리가 처음에 생각의 차이라고 하는 거를 가볍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생각 바꾸면 되지 뭐 생각 때문에 싸우나?
서로 이해관계 때문에 입장 때문에 싸우는 거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생각이라고 하는 것이 생각보다 엄중하더라 하는 겁니다.
우리가 생각이 다르다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우리 모두는 각각의 나름대로의 생각의 틀을 갖고 있다라고 하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 틀이 서로 다를 때는 그 틀끼리 부딪히는 겁니다.
그걸 좀 더 확대하면 문명끼리 충돌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생각이 다르다’라고 하는 것은
시각이 다르다는 거고, 관점이 다르다는 거고, 가치 기준이 다르다는 거고
‘이것이 기본이야’라고 생각하는 그것이 다르다는 것이죠.
그래서 서 있는 곳이 다르면 풍경이 다르게 보인다라고 하는 거고
그러니까 다르게 보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입장차이로 인한 대립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의 차이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가장 엄중하고, 가장 중요한, 그리고 가장 길게 가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하는 것이죠.
그래서 그 사람의 백그라운드나 문화적 정향이나 아이덴티티나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생각의 차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우리는 사고 프레임이 있죠.
그거는 우리의 경험을 어떤 식으로 기록해서 체계적으로 만들어 놓느냐
또 그걸 꺼내서 써야 될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건 프레임이다.
이렇게 말을 해야 되는 거고요.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이 아니고 프레임이다.
일정한 경향성과 반복성이 일관성이 있다라고 하는 거죠.
그러니까 그것은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억입니다.
어떤 기억으로 내 머리가 채워져 있는가?
근데 이 각자의 머릿속에 채워져 있는 기억이 다 다르잖아요.
그러니까 일단 다른 거예요.
두 번째는 그 기억을 정리하고 배열하고 하는 기준이 뭐냐?
이건 또 각자마다 또 다를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기억이 다르고
그 기억을 체계화하는 기준이 달라서
우리는 많이 다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고방식이 다르죠.
그리고 이게 다르면 사용하는 말도 다릅니다.
그러니까 월급을
사용자 측에서는 인건비라고 보고
근로자 측에서는 소득이라고 보지 않습니까?
용어가 완전히 다릅니다.
개념을 완전히 달리하는 것이죠.
그리고 서로 다르다 라고 하는 것을 판단하는 기준도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다양성이 될 수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그것이 이거 놔두면 안 되는 해결해야 될
무질서라고 하는 문제 상황일 수도 있는 거죠.
그러니까 생각의 차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좀 심각한
모든 삶의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프레임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인식의 프레임 혹은 사고방, 사고의 틀이라고 하는 것은
다르게 이야기하면
내가 세상을 판독하는 하나의 안경 같은 거거든요.
그 안경은 도스도 있고, 색깔도 있어서
필연적으로 세상 그 자체와는 꼭 같지는 않습니다.
그 왜곡의 정도가 조금씩 있죠.
굴절율이라고 하는데
저같이 눈 나쁜 사람은 굴절률이 굉장히 높아서 좀 왜곡이 돼 있겠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인식한다고 하는 것은
결국은 중력이 빛을 휘게 만들듯이 상황을 왜곡하는 것이다.
우리가 체계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어쩌면 상황을 체계적으로 왜곡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말을 해도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니다,
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 상황을 나도 왜곡하고, 너도 왜곡하기 때문에
우리는 부딪힘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러면 다툼이 되고, 번뇌가 되고
그런 것들이 많아지면, 그것이 일반화되면 내 삶이 어떻게 됩니까?
전쟁터가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할 수가 있겠습니다.
이건 원하지 않지만, 원하지 않지만
열심히 살다 보면 이렇게 되는 수가 있죠.
그래서 부처님도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타고난 기질도 아니고, 이해관계도 아니고, 상황도 아니고
생각의 차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 생각, 이성, 사고의 충돌이
마치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문제고, 근본적인 문제여서
이것이 열쇠일 수도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한 겁니다.
그래서 거기 12연기에 보면 무명-행-식
이렇게 나오잖아요.
[무명]이라고 하는 것은 근본 무명이죠.
뭐가 뭔지 모르는 것이죠.
뭘 모르는가는 좀 다른 얘기인데
그러니까 [행], 이래 보고 저래 보고 행해 보는 것이죠.
행동해 보고 나면 뒤에 나머지가 있잖아요.
경험치가 쌓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게 뭡니까?
[식]이 되는 것이죠.
이렇더라 저렇더라,
그러니까 이런 거구나, 이런 거겠구나, 이렇게 되겠구나 라고
기억하고, 판단하고, 상상하게 되는 것
그런 것들이 모여 있으면 그걸 식이라고 합니다.
식은 행에서 나오고
행이라고 하는 것은 트라이 해보는 거 아닙니까?
왜 트라이 하느냐?
뭐가 뭔지 모르니까 해보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근본 문명이 모든 왜곡된 인식의 출발점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행이라고 하는 것은
배가 고프면 운동을 해보고, 그다음에 말을 해보고, 밥을 먹어보고, 물을 마셔보고 해도
물을 마시면 좋더라 이렇게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모든 행은 의도, 카르마를 만들죠.
의도 혹은 욕망의 충동 없이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 행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경향성을 띠고, 의도를 띠고, 욕망을 띄우는 거죠.
그러니까 그것으로 인한 식이라고 하는 것은 뭡니까?
경향성이 있는, 의도가 있는 인식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바로 이것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근본 문명을 타파한다’ 하는 얘기는
행에서 식으로 가는 길, 그죠?
트라이 해보고, 경험을 정리해서 이런 것이다 라고
인식으로 기록해 두는 이 과정을 하지 않는 것
즉 심리적 기억을 하지 않는 것
다르게 표현하면 분별하고 판단하지 않는 것
이런 것을 의미한다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앎을 버려야 삶이 온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죠.
내가 이걸 알겠다.
구분하고, 판단하고, 해석하고,
이렇게 평가하고 하는 것들은 삶이 아니다.
그런 것들을 버려야 온전한 삶이 온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인식 체계는 어쩌면 왜곡 그 자체다
이렇게 말을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왜곡은 필연적으로
다툼과 분쟁과 번뇌를 불러온다.
이게 붓다가 파악한 문제의 본질입니다.
우리는 특히 현대인들은 살아가는데 에너지가 많이 딸리죠.
뭐 영양제로 보충을 해도 잘 회복이 안 됩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우리는 신경을 많이 쓸면서 살고 있는데
안 그래도 모자라는 에너지를
갈등이 일어나게 되면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갈등과 투쟁이 일어나게 되면
엄청나게 소모를 하게 되죠.
그래서 우리가 생각해 봐야 될 것은
이런 갈등을 가져오는 가장 근본적인 것이
생각의 문제라고 했으니까
이 생각 문제를 좀 해결하자
이렇게 되는 것이죠.
그럼 생각 문제를 해결한다는 얘기는
잠들거나, 기절하거나 이러면서 뿅가서
술에 취하거나 이런 생각 자체를 못하는
생각의 기능 정지를 의미하는 거냐?
아니다 이거죠.
생각의 서열을
생각과의 관계에서 서열을 정하면
주종 관계를 정하면 되는 겁니다.
지금은 우리가 어떻게 보면
생각을 모시고 사는 것일 수도 있죠.
이 정도는 살아줘야 된다. 이게 맞다 라고 하는 생각이
우리의 그 행동을 다 끌고 다니지 않습니까?
부려먹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사실은 생각해 보면
이것도 생각이네요.
생각이 내 삶에 봉사해야 되잖아요.
생각이라고 하는 것이 내 삶을
더 안전하고, 쾌적하고, 멋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생각이 필요한 건데
우리는 투비, 뭐 뭐 해야 된다라고 하는 생각이
나를 부려 먹도록 놔두고 있지 않은가?
그게 생각을 모시고 살아간다는 의미이거든요.
그래서 자유라고 하는 게 뭐냐?
생각으로부터의 자유가 그 출발점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이죠.
생각과의 관계를 정리해서
주종 관계를 분명하게 하면
생각하면서도 생각에 끌려다니지 않는 그런 삶이 가능하고
그런 삶이 자유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죠.
그런 삶은 에너지 소모가 없으므로
또 에너지틱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그래서 우리는 갈등이라고 하는 것을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만 보지 말고
내 마음속의 체계적인 왜곡을 일삼는 인식의 털
이거를 깨버리는 쪽으로 노력하면, 또는 연구 개발을 하면
우리는 갈등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를 없애고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할 수가 있겠습니다.
오늘은 여러분들과
‘우리는 왜 싸우는가’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어 보았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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