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나면 우리는 몸이 노곤해지고, 한숨 길게 자고 싶은 생각이 든다.
주말에야 졸릴 때 잠을 자면 그만이지만, 1분이 금쪽같은 수험생이나 상사눈치를 봐야하는 직장인들에게 오후에 잠을 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현대인들이 낮잠 대용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바로 커피!
커피는 나른한 몸을 깨워주는 데 효과가 좋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람을 받는 기호음료이다.
하지만, 커피도 매일 마시기 시작하면 금세 내성이 생겨 효과가 점차 줄어들고, 커피 없이 생활하기 힘든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그래서 과학자들이 강력 추천하는 것이 바로 ‘Coffee Nap’이다.
우리가 좋아하는 커피(Coffee)와 낮잠(Nap)을 결합한 단어로 한국말로하면 ‘커피 낮잠’이 되는데, 이렇게 모순되어 보이는 두 단어가 합쳐지게 된 이유는 뭘까?
이를 이해하기에 앞서 먼저 알아야 할 화학 물질이 있다.
아데노신이라는 화학물질인데, 이 화학물질은 신체를 피곤하게 만드는 주범으로, 활동을 많이 해 피로가 쌓이면 뇌에서 생성되며,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 해 신체가 피곤함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커피 속에 들어있는 카페인이 아데노신과 비슷하게 생겨서, 우리가 커피를 마시면 체내로 들어온 카페인이 아데노신이 들어가야 할 아데노신 수용체에 대신 끼고 들어가 정확하게 결합해버린다.
그렇게 되면 아데노신이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하여 신체를 피로하게 만드는 것이 힘들어지는 것이다. 멋지지 않은가?
그러나 커피를 자주 마시게 되면, 갈 곳이 없어진 아데노신을 수용하기 위해 인체는 더 많은 아데노신 수용체를 생성하고, 이렇게 늘어나버린 아데노신 수용체를 막기 위해 더 많은 카페인이 필요하게 된다.
카페인에 내성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커피의 각성 교화는 점점 줄어들지만, 그렇다고 커피를 아예 안 마시면 이미 늘어나버린 아데노신 수용체 때문에 더 많은 아데노신 수용체가 활성화되어 아데노신은 훨씬 더 우리 몸을 피곤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 과정을 커피냅(Coffee Nap)으로 속일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를 마시고 어떻게 잠을 잘 수 있나 싶을 수 있지만, 사실 카페인은 잠 자체를 방해하는 물질이 아니라 긴 잠을 방해하는 물질이다.
카페인이 인체에 들어오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약 20분에서 30분이 걸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커피냅(Coffee Nap)의 작용 원리는 이렇다.
낮잠을 자는 동안 인체는 자연스럽게 아데노신 수치를 낮추고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데, 낮잠을 자기 전 커피를 마시면, 낮잠은 아데노신 수치를 낮추고 커피는 아데노신이 없어진 틈을 타 카페인을 투입해 카페인이 아데노신과의 경쟁 없이 수월하게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고 낮잠을 자면 20분 후 강력한 카페인의 효과와 함께 다시 태어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커피냅(Coffee Nap)에 대한 연구는 여러 번 진행되었는데, 영국의 러프버러 대학에서 실행한 연구에 서는 단순한 커피를 마실 실험군보다 커피냅(Coffee Nap)을 한 실험군이 이 드라이빙 시뮬레이션에서 점수가 가장 높았고, 피곤함도 가장 적게 느꼈다고 한다.
또 일본에서 한 연구에서는 커피냅(Coffee Nap)을 한 사람이 기억력 테스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고, 커피냅(Coffee Nap)을 한 날에는 다른 날 보다 더 오래 깨어있을 수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한 24세의 가여운 남성 참가자는 커피냅(Coffee Nap)을 하고 24시간 동안 깨어있었다고 한다.
커피냅(Coffee Nap)을 제대로 하기 위해선 커피의 종류는 에스프레소나, 아이스 아메리카노처럼 빨리 마실 수 있는 커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커피를 20분간 천천히 마시고 누우면 첫 모금으로 들어온 카페인 때문에 천장만 바라보고 20분이 지날 테니 말이다.
“불면증이 있어서 잠을 빠르게 자지 못한다.” 하는 분들도 커피냅(Coffee Nap)을 활용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꼭 잠을 자지 않더라도 커피를 마시고 편안하게 20분정도 누워 있다가 일어나면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만약 누워서 잘 상황이 안 된다면, 책상에 기대어 잠을 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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