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cience] 갯벌에 박혀있는 빨대를 함부로 당기지 마세요.. (조개 아님)

 

갯벌에서 발견되는 빨대 모양의 구조물인 서관과 그 안에 사는 갯지렁이에 대해 설명합니다. 서관은 갯지렁이가 몸에서 분비하는 점액과 주변 물질로 만든 집이며, 갯지렁이 종에 따라 형태가 다양합니다. 꽃갯지렁이, 밀집날개갯지렁이, 유령갯지렁이 등 다양한 종류의 갯지렁이가 서관을 만들어 살아가며, 갯벌에는 수백 종의 갯지렁이가 서식합니다. 갯지렁이는 서관 안에서 살아가며 흙을 배출하기도 합니다.

 

 

갯벌에 빨대 같은 것이 박혀있습니다.

한두 개가 아니라 정말 많은 양이 박혀있었죠.

 

주변에 갯벌을 파낸 후

이 빨대 같은 부위를 당겨보니

이렇게 꽤 깊게 이어져 있었습니다.

이 빨대 같은 부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유튜버 코코보라님과 야간에 해루질을 하다가

갯벌에 빨대 같은 것들이 굉장히 많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 빨대들의 정체를 알아보기 위해

날이 밝은 후에 다시 갯벌에 방문해 보았습니다.

 

여기

어젯밤에 보았던 빨대들이 여전히 박혀있습니다.

손으로 살짝 당겨보았는데 쉽게 끊어져 버립니다.

주변에 땅을 파내고 꺼내보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깊은 곳까지 이어져 있었습니다.

같이 간 코코님이 정말 열심히 파보았는데

이 정도가 최선이었습니다.

이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충격적이게도 이 빨대 같은 관의 정체는

‘서관’이라 불리는 ‘갯지렁이의 집’입니다.

모든 갯지렁이가 서관을 만들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꽤 많은 갯지렁이 종들이 서관을 형성하고 한 자리에 정착하여 살아가죠.

 

여기, 이런 생물 보신 적 있나요?

서관을 가지는 가장 대표적인 갯지렁이는 ‘꽃갯지렁이류’인데

이런 모습 때문에 산호나 말미잘로 오해되기도 하지만

사실 서관 속에서 들어갔다 나오며

이렇게 촉수들을 펼쳐서

물속의 먹이를 사냥하여 먹는 갯지렁이 종이죠.

 

그래서 꽃갯지렁이는 굉장히 특이해 보이지만

서관 내부에는

우리가 흔히 보는 갯지렁이와 비슷한 형태의 몸이 들어 있습니다.

 

꽃갯지렁이류 외에도 많은 갯지렁이 종들이

서관을 형성하기 때문에

갯벌에서 보이는 이러한 빨대 같은 것들은

대부분 갯지렁이의 흔적인 것이죠.

 

우리나라 갯벌에만

수백여 종의 갯지렁이가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단하죠?

 

 

종마다 서관의 형태도 다양해서

이렇게 조개껍데기가 많이 달린 서관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서관은 갯지렁이가 몸에서 분비되는 점액과

주변의 물질들을 이용해서

직접 만들어내는 구조물이라고 합니다.

 

제가 발견한 이 서관은

밀집날개갯지렁이의 서관으로 보이는데

너무 깊게까지 이어져 있어서

아무리 파도 본체를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여기 돌 근처에 위치한 서관 아래를 파보았는데

실제로 서관에 들어 있던 갯지렁이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 갯지렁이는 유령 갯지렁이류로 보이는데

유령 갯지렁이류는 여기 윗부분의 척수들을 서관 밖으로 펼쳐서

바닥에 유기물들을 끌어와서 먹는 갯지렁이 종이죠.

신기하죠?

 

그리고 갯벌을 파다 보니 여러 갯지렁이 종들이 발견되었는데

갯지렁이는 생각보다 자료가 너무 없어서

정확한 종 구분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혹시 영상에 나온 갯지렁이들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마지막으로 갯지렁이가 이렇게 흙 같은 것을 배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서관 주변을 자세히 보니

이렇게 흙이 배출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서관 속에서 갯지렁이들이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죠.

 

 

갯지렁이들은 정말 신기한 생물이죠?

조만간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꽃갯지렁이류도 직접 채집해서

영상으로 만들어 보겠습니다.

이번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