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의 배 부분을 잘라서
열어보았더니
고등어 내부에서 충격적인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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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등어를 해부해보겠습니다.
집 앞 마트에서 국내산 고등어를 구입해왔습니다.
고등어는 등푸른생선이라고 불리죠?
그런데 고등어의 푸른 등을 자세히 보면
무늬가 굉장히 신기합니다.
이 무늬로 고등어의 종을 구분하기도 하는데
국내산 고등어는 무늬가 이렇게 꼬불꼬불한 형태고
대서양 고등어(노르웨이 고등어)는 무늬가 좀 더 일자로 된 형태죠.
이러한 고등어의 푸른 등 색깔과 무늬는
물속에 비치는 태양광의 어른거림 속에서
포식자의 눈을 속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등푸른 생선들은 대부분 수면 근처에서 헤엄치는 종들이죠.
(참치, 청어, 삼치, 전갱이 등)
그리고 고등어의 입 부분을 보면
이렇게 작은 이빨들이 있는데
고등어는 바닷속을 빠르게 헤엄치며
작은 갑각류와 물고기, 오징어 등을 사냥하여 먹습니다.
입속에는 이렇게 혓바닥도 있는데
혀를 이용해 맛도 느끼고, 먹이를 입속으로 밀어 넣기도 하죠.
그리고 한곳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광어(넙치)같은 어류들과 달리
고등어는 계절에 따라서 서식지를 옮기며 살아가는
‘회유성 어종’입니다.
그래서 고등어는 먼 거리를 헤엄치기에 유리하도록
유선형 몸과
이렇게 초승달 모양의 꼬리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죠.
이러한 꼬리지느러미 모양은
뭉툭한 형태보다 물의 저항을 적게 받아서
오랜 시간을 헤엄치는데 유리한 형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고등어는 여기 꼬리지느러미 앞부분에
토막 지느러미라는 특이한 지느러미가 있습니다.
이 토막 지느러미는 특정 어류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지느러미로
꼬리지느러미 쪽에 생기는 물의 흐름(와류)을 상쇄해서
저 효율적으로 헤엄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등어의 꼬리 부분을 이렇게 잘라보면
여기 붉은 부분이 보이시나요?
이것은 혈압육(적색근, red muscle)이라는 어류의 근육조직으로
산소를 저장하는 미오글로빈이 많이 포함되어
이렇게 붉은색을 띱니다.
고등어는 먼 거리를 쉬지 않고 헤엄치기 때문에
근육에 산소가 많이 필요해서
이렇게 내부네 혈합육의 비율이 높은 편인 거죠.
반면에 움직임이 거의 없는 광어는
이렇게 하얀 살(근육)만 가지고 있죠.
신기하죠?
그럼 지금부터 고등어를 해부해서 내부를 보겠습니다.
고등어의 밑면을 보면
여기 뒷지느러미 앞부분이 항문입니다.
(제 경험상) 어류의 항문은 동그란 경우가 많은데
고등어는 이렇게 일자 모양이었습니다.
고등어를 눕힌 다음
항문부터 이렇게 잘라서
열어 보았는데..
내부에 고래회충이 정말로 많습니다.
고래회충을 떼어내서
현미경을 확대해보니
고래회충이 정말 신선합니다.
어류 해부를 하며 이 정도로 많이 나온 건 처음이어서
조금 알아보았더니
다행히 고래회충이 이렇게 많이 나오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고래회충은 작은
갑각류와 같은
고등어의 주요 먹이로부터 감염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고등어는 고래회충이 꽤 자주 발견되는 어종에 속한다고 합니다.
조금 충격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고등어를 그만 먹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고래회충은 어류의 내장에서 기생하다가
숙주가 죽으면 근육(살)으로 파고든다고 알려져 있는데
사실 근육으로 파고드는 비율은 굉장히 낮습니다.
그래서 내장에는 고래회충이 가득하지만
근육 쪽을 이렇게 자라서 관찰해보면
고래회충이 거의 없는 것을 볼 수 있죠.
같은 가게에서 손질한 고등어를 살펴봤는데
우리가 먹는 부위에서는 고래회충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특히 고래회충은 열을 가하면 쉽게 죽기 때문에
구이나 조림 형태로 먹을 때는 전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다만 회로 먹을 때는
고래회충이 있는지 조심하며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고등어로 돌아와서
고등어 내부도 꽤 자세히 보여드리려 했는데
고래회충 때문에 보기가 안 좋아서 자세히 보여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생식소는
여기 있구요.
나머지 내부 구조는 배스와 거의 동일하니
어류의 내부기관이 궁금하신 분은 배스 해부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그리고 갑자기 살아있는 고래회충이 많이 생겨서
다음 영상은 고래 회충에 대한 영상으로 준비해보겠습니다.
고등어 해부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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