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나나를 해부해보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먹는 이 바나나는
바나나라는 식물의 열매입니다.
열매는 식물이 씨를 퍼뜨리기 위해 만들어내는 생식기관으로
꽃의 일부분이 졍해서 열매가 됩니다.
더 정확히는 식물의 암컷 생식소인 꽃의 씨방 부분이 부풀어
열매로 변하게 되는 거죠.
그러니 바나나 꽃의 특성을 알면
바나나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바나나 꽃은 이렇게 큰 모습으로 유명한데
사실 이것은 바나나의 꽃이 아닙니다.
이 자주색 꽃잎 같은 것은 포(Bract)라는 기관으로
꽃이 아니라 잎입니다.
(포: 꽃의 아래쪽 또는 꽃자루에 형성되는 잎)
바나나의 진짜 꽃은 여기 보이는 이 작은 것들이죠.
바나나의 꽃은 이런 형태로
아래쪽의 씨방 부분이 바나나로 발달합니다.
이 바나나 꽃은 긴 꽃대를 중심으로 빽빽하게 피는데
이 꽃들이 그대로 바나나로 변하기 때문에
바나나도 이렇게 꽃대에 다발로 열리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먹는 바나나의 윗부분을 보면
이렇게 꽃대에 붙어있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죠.
이뿐만 아니라 바나나가 꽃에서 열매로 변한 흔적은
바나나 내부에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럼 바로 바나나를 해부해보겠습니다.
먼저 바나나의 끝부분을 보면
이렇게 검고 뭉툭한 곳이 있죠?
여기가 바로 원래 꽃이었던 부분입니다.
꽃의 윗부분은 시들며 떨어지고
이렇게 흔적만 남은 거죠!
그리고 바나나의 꽃은 씨방 내부가 3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3심피 씨방을 가짐)
이러한 꽃의 특성이 바나나 내부에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바나나의 껍질을 벗기고
중간을 살짝 찔러준 다음
과육 끝을 이렇게 눌러보면
이렇게 3갈래로 나뉩니다.
끝까지 밀어보면 3개로 깔끔하게 분리가 되죠.
신기하죠?
그리고 다시 바나나를 준비해서
이렇게 자르고
껍질과 내부의 과육을 꺼내 보면
바나나는 열매의 모든 조직이 이렇게 부드러운 것도 큰 특징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른 바나나의 내부에는
씨앗이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덕분에 바나나를 편하게 먹을 수 있지만
사실 열매에 씨앗이 없다는 건 굉장히 이상한 일입니다.
식물이 열매를 만드는 목적 자체가
씨앗을 퍼뜨리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실 야생 바나나의 내부에는 이렇게 씨가 가득합니다.
야생 바나나는 박쥐나 새에 의해 수분(+주정)이 이루어져서
씨앗이 형성되며 열매가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가 먹는 바나나들은
수분과 수정 과정 없이도 열매를 만들어내는
돌연변이 개체를 개량한 품종들입니다.
(씨 없는 바나나는 대부분 3세트의 염색체를 가지는 돌연변이-3배체)
내부에서 수정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씨앗이 없는 열매가 생성되는 거죠.
(식물의 수정: 꽃가루와 밑씨가 만나 씨앗이 형성되는 과정)
그래서 이 바나나에는 씨앗은 없지만
씨앗으로 발달하지 못한 밑씨의 흔적들은 남아있습니다.
바나나 내부의 이런 검은 점들이
바로 씨앗으로 발달하지 못한 흔적들이죠.
그런데 씨가 없다는 것은 자손을 만들 번식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먹는 바나나들은 어째서 멸종하지 않는 걸까요?
다행히 식물은 씨앗을 생성하는 방법 외에도
잘려나간 식물체의 일부분이 새로운 개체로 자라는
영양생식이라는 방법으로도 번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흙 속에 있는 바나나의 알줄기에서 나오는 새순을 잘라
다른 곳에 옮겨 심으면
이 새순이 그대로 새로운 개체가 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번식이 가능한 덕분에
씨 없는 바나나가 멸종되지 않고 계속 재배될 수 있는 거죠.
마지막으로 바나나 껍질을 벗기다 보면
이런 실 같은 조직이 있죠?
이 부분은 체관부 다발(phloem bundle)이라는 바나나의 관다발조직입니다.
이러한 관다발조직은 사람의 혈관과 같은 식물의 조직으로
바나나의 수분과 영양분을 공급하는 (수송)관 역할을 하는 조직이죠.
먹어도 아무 상관 없는 부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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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는 익을수록 색소가 분해되어 색이 변합니다.
이 과정에서 효소에 의해 당도와 식감도 변하게 되는데
이렇게 갈색 반점이 어느 정도 생겼을 때가 가장 맛있고
항산화물질과 영양분도 풍부할 때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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