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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수박을 가로로 자르면 특이한 무늬가 있습니다..(진짜임)

Buddhastudy 2022. 10. 24. 19:25

 

 

수박을 가로로 잘라서

단면을 자세히보면

굉장히 특이한 무늬가 있습니다.

이 무늬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수박을 해부해보겠습니다.

 

먼저 수박은 어떤 식물의 열매일까요?

수박은 오이, 호박, 멜론과 같은 박과 식물로

바닥을 기듯이 자라는 덩굴성 식물의 열매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수박은 이렇게 바닥에 열리는데

얇은 줄기를 가지고 덩굴 어느 부위에서

이렇게 큰수박이 나타나는 걸까요?

 

수박도 다른 열매들과 똑같이 꽃의 일부분이 발달하여 형성됩니다.

그래서 수박의 형성과정을 알려면

수박의 꽃에 대해 알아야 하죠.

 

수박은 한몸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 피는 식물입니다(암수한그루)

이러한 수박 꽃의 암수는 암술과 수술의 형태로도 알 수 있지만

꽃의 뒷부분을 보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꽃받침 아래가 볼록 튀어나와 있는 것이 암꽃이죠.

어느 부위가 수박으로 변할지 아시겠죠?

 

수박의 암꽃은 씨방이 꽃받침 아랫부분에 위치하는 하위씨방 형태입니다.

벌에 의해 수꽃의 꽃가루가 암꽃으로 전달되어 수분이 이루어지면

씨바아 부분이 부풀어 수박이 되는 거죠.(40일이면 수확 가능)

 

그래서 수박의 꼭지 부분은

덩굴 본체와 이어져있던 줄기이고

수박 배꼽이라 부르는 이 부위는

씨방 윗부분의 꽃 부분이 떨어지고 남은 흔적인 것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는 맛있는 수박을 고르는 방법으로

암컷 수박과 수컷 수박이 따로 있다는 말이 있는데

수박으로 발달하는 것은 암꽃 뿐이고

열매에는 성별 자체가 없기 때문에

암컷과 수컷 수박이 따로 있다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사실입니다.

 

 

, 그럼 이제수박을 잘라 내부를 관찰해보겠습니다.

수박 외부의 단단한 껍질은 박과 식물들의 특징이죠.

수박을 자를 때는 먼저 칼로 주변에 흠집을 내주면

다른 부분이 터지지 않고 깔끔하게 자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 익어버린 수박은

이렇게 살짝만 쳐도 쉽게 갈라져버리니 조심하세요.

 

그럼 먼저 수박을 세로로 잘라보겠습니다.

줄기부터 배꼽부분까지 이렇게 반으로 잘라서 열어주면

내부의 붉은 과육을 볼 수 있습니다.

수박은 붉은 과육 내부에 씨들이 박혀 있는 형태죠?

 

식물은 씨앗을 퍼뜨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수박은 맛있는 과육을 만들어

다른 동물에게 먹혀서 씨앗을 퍼뜨리는 전략을 가지는 식물입니다.

과육과 함께 먹힌 씨앗은 대변으로 나와 씨앗이 퍼지게 되는 거죠.

 

이러한 수박 씨앗은 검은 씨앗과 하얀(노란) 씨앗이 있는데

하얀 씨앗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씨앗입니다.

그래서 씨앗을 확대하여 잘라보면

검은 씨앗은 내부가 이렇게 가득 차 있지만

(발아에 필요한 영양분인 배젖 부위)

하얀 씨앗은 내부가 텅텅 비어있는 것을 볼 수 있죠.

그래서 하얀 씨앗은 심어도 싹이 자라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박의 배꼽과 이어진 부분에서는

황색의 심 같은 부위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황대로 불리는 부위로

수박에서 물과 양분이 이동하던 관다발 조직입니다.

 

황대는 보통 수박이 익는 과정에서 붉게 변하며 소별되지만

이렇게 조금 남아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황대가 많이 남아 있는 수박은

식감이 질려서 맛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배꼽이 큰 수박에 항대가 많이 남아있는 경우가 많음)

 

그리고 수박을 가로로 잘라보면

수박의 단면에서 신기한 무늬를 볼 수 있습니다.

보이시나요?

수박의 가로 단면에는 소용돌이 같은 모양의 무늬가 숨어있죠.

이것은 암꽃의 씨방 내부에 밑씨가 달려있던 부위인 태좌의 흔적으로

(태좌: 씨가 맺히는 부분)

수박 과육에서 수박씨가 자리를 잡는 부위입니다.

 

수박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박과 식물은 비슷한 태좌 형태를 가지기 때문에

멜론이나 오이의 가로 단면에서도 이렇게 비슷한 모양을 볼 수 있죠.

 

한때 수박에 이러한 태좌 무늬가 나타나면

수박 모자이크병에 걸린 수박이라는 잘못된 정보가 유행했었지만

(진딧물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

이것은 사실이 아니고

태좌는 건강한 수박에서도 볼 수 있는 무늬죠.

 

그리고 수박은 수꽃의 꽃가루가 부족하여

수분이 잘 이러우지지 않는 경우에

태좌 부분에 빈 공간이 생기며

이러한 특이한 형태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일조량이 부족하거나 질소비료가 과하여 속이 비는 경우에도 생김)

다행히 이 현상은 농장에서 관리하는 수박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니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검은 수박씨를 이렇게 젖은 천에 두고 키워보면

3~4일 수에 이렇게 싹이트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귀엽죠?

수박을 먹고 남은 씨앗으로 수박을 한 번 키워보셔도 재밌습니다.

수박해부는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