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 같은 부리에 물갈퀴가 있는 발을 가지고 있으며
몸은 수달,
그리고 꼬리는 비버와 닮았죠.
거기다 포유류인데 알을 낳습니다.
처음 이 생물의 표본을 접한 유럽인들은
어떤 미친 사람이 여러 생물들을 합쳐 놓은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호주의 원주민들은
이 동물을 오리와 물쥐의 잡종이라고 여겼죠.
오리너구리는 도대체 어떤 생물일까요?
오리너구리를 직접 만나기 위해
호주 타즈메니아의 플레티푸스 하우스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는 오리너구리와 가시두더지를
아주 가까이서 만날 수 있습니다.
짜잔~!
책으로만 보던 생물을 실제로 만나보니 정말 신기합니다.
그럼 가장 먼저
잠수할 때 눈을 감는지부터 살펴봤는데
정말 감습니다.
오리너구리의 눈은 움푹 들어가 있는 형태인데
잠수할 때는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변의 피부로 눈을 덮어 버립니다.
눈뿐만 아니라 코와 귀까지 모두 닫아버리죠.
자 잠깐, 그럼 먹이는 어떻게 찾을까요?
오리너구리를 지켜보면
그냥 부리로 땅바닥을 휘저으며 다닙니다.
우연히 얻어걸리길 바라는 모습처럼 보이지만
사실 오리너구리는 부위에 전기수용체가 있어서
먹이의 몸에서 나오는 미세한 전기 신호들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부리를 흔드는 것이
오리너구리가 먹이를 감지하는 모습인 것이죠.
자세히 보면 이렇게 지렁이의 위치를 잘 찾아내서
정확히 사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신기하죠?
이러한 오리너구리는
현재 지구에 단 5종만 존재하는 단공류에 속합니다.
단공류는 포유류 중 유일하게 알을 낳는 생물들인데
5종의 단공류 중 4종은 가시두더쥐과이기 때문에
오리너구리는 정말로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한 생물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단공류는 털로 덮인 피부나
젖을 먹여 새끼를 키우는 습성 등을 봤을 때
포유류인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지만
이상하게도 새끼가 아니라 알을 낳는다는 점과
소화, 배설 생식이 하나의 구멍을 통해 이루어지는 점 등
포유류보다 파충류와 훨씬 비슷한 모습들도 아주 많이 발견됩니다.
특히 오리너구리는 다른 포유류들과 달리
다리가 몸 측면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러한 특징 또한 파충류의 특성에 더 가깝죠.
이처럼 오리너구리에서 포유류와 파충류의 특징이 모두 발견되는 이유는
오리너구리가 속하는 단공류가
유대류와 태반 포유류가 갈라지기 훨씬 이전에 분화된
가장 원시적인 포유류이기 때문입니다.
파충류와 포유류는 공통 조상에서 분화된 생물이기 때문에
초기 포유류인 단공류의 몸에서는
파충류와 유사한 형질들이 많이 발견되는 것이죠.
오리너구리는 부리 때문에
조류와 더 가깝다고 오해되기도 하지만
오리너구리의 부리는 조류의 부리와 외형만 비슷하고
상세구조와 진화적 기원은 전혀 다르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리너구리에 대해 많은 분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오리너구리는 강한 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죠.
독은 수컷에게만 있고
주로 번식기의 수컷과 영역 싸움에서만 사용되지만
사람이 독침에 쏘이게 되면
심한 고통과 부종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무섭죠?
마지막으로 암컷 오리너구리는
낙엽이나 부드러운 잎을 이용해 둥지를 형성한 후에 알을 낳는데
알에서 부화한 새끼들은
포유류답게 어미의 젖을 먹으며 성장합니다.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오리너구리는 젖꼭지가 없죠.
오리너구리의 젖은 피부에서 땀처럼 흘러나오는데
새끼는 이러한 어미의 젖을 핥아 먹으며
몇 달간 돌봄을 받은 후 독립을 하게 됩니다.
오리너구리는 정말 신기한 생물이죠?
그런데 이처럼 알을 낳는 포유류인 단공류와
주머니에서 새끼를 키우는 유대류 등
우리가 쉽게 보지 못하는 독특한 포유류들은
모두 호주 근처에 이 지역들에만 서식하고 있는 거 아시나요?
이러한 특이한 포유류들의 서식지에 대한
생물지리학적 비밀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은
‘월리스 선’에 대한 영상도 시청해 주세요.
그리고 호주 생물들에 대한 수상한 생선의 첫 궂즈가 출시되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번 영상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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