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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보관소] 인류가 지구 밖 생명체를 처음 찾게 되는 장소는 생각보다 의외의 장소일 수 있다

Buddhastudy 2025. 1. 8. 19:33

 

 

얼마 전 영국의 더 오픈 유니버시티의 연구팀은

화성도 유로파도 아닌

토성의 위성에서 생명체의 존재 증거를 찾을 수가 있다는 주장을

사이언스 어드벤스드에 게재하였습니다.

 

 

 

지구에 있는 생명체들의 에너지 대사에서

물은 굉장히 중요한데요.

때문에 지구 밖에서 생명체를 찾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원은

바로 물입니다.

 

산소 없이 살 수 있는 생명체는 존재하지만

물 없이 살 수 있는 생명체는 없는 데다가

액체는 고체와 달리 유동적인 움직임을 가지고

기체와는 달리 중력의 영향도 받기 때문에

우주에서 가장 흔한 액체 상태로 존재할 수 있는 물은

생명체에게 매우 중요한 자원입니다.

 

거기에다가 물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대기가 존재하거나

적어도 기체가 되지 않을 정도의 압력이 존재한다는 의미죠.

 

하지만 물 분자는 우주에 매우 흔하지만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은

생각보다도 빡빡합니다.

 

지구에서 가까운 달이나 금성, 화성 같은 행성에 모두 다 가봤지만

액체 상태의 물은 찾을 수가 없었죠.

그나마 화성에 액체 상태의 물이 최근까지도 흘렀던 증거가 있고

온도도 낮고 기압이 낮아서

액체 상태의 물이 지속적으로 존재하기 힘들 뿐

현재도 화성에는 지하수가 흐르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많은 조건이 지구와 비슷하고

물까지 있는 화성이

태양계에서 생명체를 발견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여겨져 왔습니다.

뭐 지금까지는 말이죠.

 

얼마 전 영국의 더 오픈 유니버시티의 연구팀은

화성도 유럽파도 아닌 토성의 위성에서

생명체의 존재 증거를 찾을 수가 있다는 주장을

Science Advances에 게재하였습니다.

 

목성의 위성 유로파는

기온이 낮아서 온통 얼음으로 뒤덮인 행성이지만

그 얼음 아래에 지구 바다보다 깊은 심해 바다가 존재한다는 게

거의 확실한 상황인데

문제는 적어도 10~15km에 달하는 얼음을 뚫고 내려가는 게

너무나도 어렵다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나사는

올해 10월 유로파 클리퍼를 발사해서

유로파의 궤도를 돌면서

생명체의 징후를 찾으려고 하지만

생명체를 찾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죠.

 

하지만 2017년에 미션을 마친 카시니 탐사선이

마지막에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에서 발견한 평행균열이

이런 곳에 생명체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줬는데요.

 

평행균열은 얼음 표면이 길게 갈라진 지형으로

엔셀라두스 내부의 지질 활동 덕분에

가끔씩 그 균열 사이로 물과 얼음 알갱이가 튀어나옵니다.

 

표면 아래에 있는 물이 우주로 방출되는 현상은

그곳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에게는 지옥 같은 환경이겠지만

그곳에 생명체가 있는지 알아내고자 하는 인류 입장에서는

지상에 착륙하지 않아도

표본이 우주로 날아와 주는 것이기 때문에

축복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카시니 탐사선 등에 의해서

엔셀라두스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간접 증거들인

탄소를 포함한 각종 유기물들과 인산염들이 검출된 상황이죠.

 

인산염은 지구에서는

동물성 박테리아 같은 생명체에게서만 만들어지는 화합물로

유기물과 인산염이 발견되었다는 것은

엔셀라두스의 지하 바다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강한 의심이 들 만한 증거입니다.

 

그런데 이런 유기물이나 인산염 등으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생겼을 뿐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확증이 아니기 때문에

최근 연구팀은 어떻게 하면 이런 환경에서

탐사선만으로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확실한 증거를 얻을 수 있을지

연구를 거듭했는데요.

 

연구팀은 알레스카의 극한 환경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인

알레스켄시스라는 박테리아를 통해서 실험을 한 결과

이런 박테리아는

우주로 방출되는 얼음과 수증기의 직접 들어갈 수가 있는 데다가

현재 우리가 가진 탐사 장비로 샘플을 지구로 가져올 필요도 없이

박테리아의 존재 증거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액체 바다에 있다가

균열을 통해서 우주로 분출될 때

이런 종류의 박테리아가 우주로 함께 나왔다면

최근 엔셀라두스의 인산염이나 탄소 기반 유기물들이 발견된 게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결국 만약에 Surface Dust Analyser 같은 장비를 탑재한

유로파 클리퍼 같은 탐사선을 엔셀라두스에 보내면

얼음 분출기 등을 지나가는 즉시

생명체 존재 여부를 알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입니다.

 

이미 유로파 클리퍼에는

Surface Dust Analyser가 탑재가 되어 있는 만큼

유로파 클리퍼 같은 탐사선을 한 대 더 만들어서

토성의 방향으로 보내기만 하면 되는 것이죠.

 

물론 태양에서 거의 15km 떨어진 토성까지 날아가는데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엔스텔라두스에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입니다.

 

이미 카시니 탐사선의 발견 이후로

태양계에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거론되는 곳은

엔셀라두스가 되었습니다.

 

인산염과 각종 생명체가 만들어내는 유기물들이

모두 다 발견된 곳은

엔셀라두스가 거의 유일했기 때문이죠.

 

이미 정황상으로는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들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엔셀라두스에

진짜로 생명체가 존재하고, 만약에 존재한다면

DNA 같은 유전 물질이나 대사 구조가

지구의 생명체와 동일한지 다른지도

인류의 과학 수준을 아예 다른 레벨로 올릴 만한 발견입니다.

 

지구 밖의 생명체의 단백질은

지구와 아예 다를 수도 있으며

새로운 구조를 가진 단백질은

신약 개발에서 핵심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지구 밖에서 새로운 생명체를 발견하면

상상도 못했던 신약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반대로 만약에 지구와 DNA 구조가 비슷하다면

지구 생명체 기원설 중에 외계 기원설이

거의 확실해지는 증거가 되는 것이고요.

 

어떻게 되었든 아주 아주 작은 미생물이라도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사는 미생물을 하나라도 발견하게 된다면

불의 발견을 뛰어넘는

인류 최고의 발견이 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엔셀라두스에 생명체가 존재하는지를 알기 위해서

하루빨리 탐사선을 발사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