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698회] 어떻게 하면 마음 나누기가 편해질 수 있을까요?

Buddhastudy 2021. 4. 23. 20:12

 

 

마음 내놓는 법을 배우지 못했고

커오면서도 마음 나누지 못하고 살다 보니 너무 외롭습니다

어떻게 하면 마음 나누기가 편해질 수 있을까요//

 

 

연습을 자꾸 해야 해요. 연습을.

마음 나누기라는 거는 말을 잘 하는 게 마음 나누기가 아니에요.

내가 답답하면

저는 지금 답답합니다이러면 되고

내가 슬프면

저는 지금 마음이 슬픕니다.” 이러면 되고

 

그러니까 생각을 나누는 게 아니고

마음을 나누는 거거든요.

 

자기 마음에 있는 얘기를 그냥 하면 돼요.

어떤 생각을 하지 말고, 머리로 생각해서 어떤 말을 하지 말고

스님 법문 듣고 마음나누기를 한다하면

스님 법문 들었을 때 일어난 마음,

법문 듣기 답답하면

오늘은 답답했습니다.”

또는 시원했으면

저는 오늘 시원했습니다.”

 

마음이 기쁘면

저는 오늘 기뻤습니다.”

슬펐으면

저는 오늘 마음이 슬펐습니다.”

이렇게 하는 연습을 하면 돼요.

이런 어렵지 않아요.

자기가 잘하려고 하기 때문에 말이 안 되는 거예요.

잘하려고 그러기 때문에.

 

자기가 거울보고 자기 한 번 봐요.

자기가 잘난 사람인가.

 

자기가 잘났다.

그러니까 현실의 자기가 아니고

머릿속에 있는 자기는 잘나야 한다, 이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말도 조리 있게 잘해야 하고, 뭐도 잘해야 하고, 뭐도 잘해야 하고.

그런데 그렇게 하려니까 말이 잘 안 나오니까 말하기가 싫은 거요.

말이 목구멍에 걸려 밖으로 안 나온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잘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말한다. 있는 그대로.

답답하면 답답하다.

시원하면 시원하다.

기쁘면 기쁘다.

슬프면 슬프다.

(길게 하지 말고, 한문장으로 말하기 연습을 해봐요.)

 

오늘 법회 끝나고 있다가도.

내 얘기 듣고 자기 지금 마음이 어때요?

 

..

 

내가 물을 때, 자기 상태를 물은 게 아니고

지금 내 얘기 듣고 마음이 어떠냐고.

답답한지, 시원한지, 즐거운지, 괴로운지,

이렇게, 어떤 건지 얘기해 봐요.

 

..

 

그래. 스님 법문 들어도 잘 이해가 안 되어서 마음이 답답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된단 말이오.

지금 있는 그대로를 얘기한단 말이오.

잘하려고 뭘 지어서 하지 말고.

 

그렇게 자꾸 연습을 하면 좋아져요.

왜 그러냐하면

어릴 때 내가 막 뭘 말하려고 하는데

엄마나 아빠나 또는 선생님이

그만해이렇게 야단을 쳐서 말문이 막혔다 그래요. 말문이 막혔다.

그래서 말이 머릿속에서는 막 온갖 생각이 일어나는데

말이 목구멍에서 밖으로 잘 안 나온다, 이 말이오.

여기 목에 딱 뼈가 걸린 것처럼.

 

자기가 어릴 때 어떤 영향을 받아서 말문이 막힌 것 같아요?

(엄격한 아버지...)

 

 

아버지가 엄격한게 무서웠지만

그러나 아버지는 자식을 잘 키우려고 그렇게 한 거요.

나쁘게 하려고 그렇게 한 게 아니고.

절을 하면서

 

아버지 죄송합니다. 아버지가 저를 사랑했는데, 저를 참 사랑했는데

내가 어려서 몰라서, 그걸 몰라서 아버지를 두려워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는 나를 사랑했지만, 나는 그걸 몰라서.

방식이 달라서 나는 두려워 했다 이 말이오. 두려워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나를 사랑하는, 아버지의 사랑 방식이 그래요.

옛날 사람들은 사랑 방식이 좀 틀렸죠.

 

우리가 난 널 사랑해 하지만 상대편은 성추행이 될 때가 있잖아, 그죠?

그것처럼 하는 사람하고 받는 사람하고는 같은 게 아니에요.

 

아버지는 딸을 사랑한다고 잘 키우려고 그렇게 했단 말이오.

그런데 나는 그것이 두려웠단 말이에요. 겁이 났다 이 말이오.

 

그래서 이게 지금 이런 상처가 생긴 거니까

아버지한테 오히려 내가 참회를 해야 해요.

 

아버지 사랑을 내가 이해하지 못하고 두려워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이렇게 자꾸 절을 하면 도움이 돼요.

그리고 자꾸 연습해야 해요.

 

어떻게.. 알아들었어요?

..

 

--

자기 듣고 자기 소감이 어떤지 물어볼게요.

...

 

아버지한테 내가 뭘 잘못한 건 아니에요.

잘못한 게 아니라

내가 그때 어리석어서 몰라서, 어린아이니까

몰라서 어린애니까 사랑하는게 나한테 두려움이 되었으니까

 

그래서 미워했다면 두려워했다면

죄송합니다. 아버지, 사랑해요.

이렇게 하는 것은 무의식세계를 바꾸는 거고, 무의식세계를...

 

그다음에 계속 말하는 연습, 마음나누기 연습하라는 것은

이미 습관화 되어있는 걸 뭐해라?

새로운 습관으로, 말하는 습관으로 바꿔라.

그래서 자꾸 해보는 거요, 안된다고,

손을 다쳐서 못 움직인다고 그냥 계속 놔둬야 해요?

아파도 계속 움직여야 해요?

아파도 계속 움직여야지.

그래야 이게 된단 말이에요. 재활치료.

 

안된다고 그만두지 말고

계속 나누기할 때 한마디,

길게 하지 말고 한마디만 자꾸 하는 연습을 하면 좋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