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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cience] 소라 껍데기 내부는 굉장히 충격적입니다.. - 삐뚤이 소라 해부

Buddhastudy 2022. 5. 16. 19:35

 

 

 

오늘은 삐뚤이 소라를 보여드리기 위해 수산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이것이 삐뚤이 소라죠.

그런데 사실 할 삐뚤이 소라의 표준명은

갈색띠 매물고둥으로 소라가 아니라 고둥입니다.

 

고둥과 소라는 깔끔하지 구분되는 용어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소라는 껍데기에 돌기가 두드러지고

여기 입구를 막아주는 덮개판이 고둥보다 더 두꺼운 편이죠.

 

수산시장에 파는 여러 종을 사 왔는데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지만

모두 이렇게 얇은 덮개판을 가지는 고둥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고둥들 중에

갈색띠 매물고둥(삐뚤이 소라)을 해부해보겠습니다.

 

, 먼저 이 갈색띠 매물고둥은

이렇게 덮개판이 닫힌 모습 때문에

원래 모습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물속에다 살며시 넣어 보면

이렇게 덮개판이 열리며

더듬이와 눈이 나오고

달팽이처럼 배로 기어 다닙니다.

 

다른 고둥들도 물속에서는 모두 이렇게 생겼죠.

완전 달팽이 같죠?

 

고둥은 해양 복족류로

실제로 바다에 사는 달팽이입니다.

이 갈색띠 매물고둥이

육지의 다는 달팽이와 조금 다른 점은

여기 이 부분에 수간이 있다는 것입니다.

 

고둥은 이 수간을 통해

껍데기 내부로 물을 빨아들여서 호흡을 하고

주변 화학물질도 감지하는 거죠.

 

,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갈색띠 매물고둥을 해부해보겠습니다.

먼저 내부를 보기 위해서는 이 단단한 껍데기를 부숴줘야 합니다.

망치로 이렇게 껍데기를 부순 다음

부드러운 속살을 조심스럽게 빼줍니다.

마지막으로 윗부분을 살살 돌려서 빼주면

이렇게 깔끔하게 분리가 되죠.

 

, 가장 먼저 여기 갈색을 띠는 부분이 생식소입니다.

내부에 가장 꼭대기 쪽에 생식소가 위치하죠.

 

그리고 이 갈색띠 매물고둥은 수컷인데

앞쪽 오른편의 혹처럼 난 이것이 생식기입니다.

좀 충격이죠?

 

생식소에서 생식관이 이렇게 쭉 이어져서

생식기 끝에 있는 생식공을 통해 정자가 나가는 거죠.

 

암컷은 이런 생식기가 없고

알이 나오는 구멍 정도만 있습니다.

신기하죠?

 

그리고 여기 밑부분이 갈색띠의 매물고둥의 발이고

발 뒤편에 이렇게 덮개판이 붙어있습니다.

위험한 순간에 이 덮개판을 닫아서 몸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죠.

육지 달팽이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구조입니다.

 

그리고 덮개판 반대쪽을 보면

더듬이와 눈이 있는 얼굴 부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걸 알고 나면 앞으로 복족류를 드실 때 자꾸 얼굴이 보이게 됩니다.

 

얼굴을 뒤집어 보면

여기 입 같은 구멍이 있는데 충격적 이게도 고둥은

여기서 관 모양의 입이 나왔다 들어갔다 합니다.

 

그래서 이 갈색띠 매물고둥의 머리 뒤쪽을 갈라보면

이렇게 관 모양의 입을 꺼낼 수 있죠.

 

복종류들은 먹이를 치설로 갉아 먹기 때문에

여기를 잘라서 안쪽을 확인해 보면 이렇게 치설도 볼 수 있죠.

(치설: 이빨이 있는 줄 모양의 혀)

같은 복족류인 전복에서도 이렇게 치설을 꺼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입을 지나 식도로 이어지는 밑부분을

반으로 갈라보면

여기 양쪽에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침샘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갈색띠 매물고둥의 침샘에는

테트라민이라는 독소가 있기 때문에

이 침샘은 반드시 제거하고 먹어야 하죠.

 

식도를 지난 음식물은

여기 위를 지나서

이렇게 다시 얼굴 쪽으로 갑니다.

그래서 여기를 뒤집어 보면

항문을 볼 수 있죠.

 

이렇게 눌러보면 똥이 나옵니다.

오랜만이죠.

 

이렇게 학문이 얼굴 쪽에 위치하는 것은

껍데기 속에 몸도 꼬여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달팽이도 항문이 앞쪽에 위치하죠.

 

, 마지막으로 이곳이 수관인데

갈색띠 매물고둥은 수관으로 들어온 물로 호흡하기 때문에

여기를 갈라보면

이 속에 아가미가 위치하죠.

 

아가미 옆에는 화학물질을 감지하는 기관도 있어서

먹이나 포식자를 감지할 수도 있습니다.

 

갈색띠 매물고둥 해부는 여기까지입니다.

 

침샘의 독성이 없는 물레고둥(백골뱅이)을 맛있게 삶아서

속살을 빼준 다음

덮개판과 내장, 침샘을 손질해 주고

먹기 좋게 썰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