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어떻게 봐야 하나

Buddhastudy 2023. 4. 5. 19:59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 때문에 걱정이 많아졌습니다.

어떤 나라도 이에 대해 막아서지 않는다는 사실이 절망스럽습니다.

제 아이가 괜찮은 자연환경에서 자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스님께서는 일본 방사능 오염수 문제를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일, 그리고 우리의 선택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 안 하면 좋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근데 일본이 방류해도 방법이 없잖아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 안 하면 좋죠.

그러나 침략하는 걸 어떻게 해요.

 

북한이 핵 개발 안 하면 좋죠.

근데 개발하는 걸 어떡해요.

북한이 핵개발 한다고 북한과 전쟁할 거냐?

그래도 평화를 유지할 거냐?

하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죠.

 

그런 것처럼 일본이 방류 안 하면 좋지만

일본 입장에서는 방류를 해야 할 처지가 있어 하겠다는 거예요.

일본의 동쪽 바다이기 때문에 거기서 방류하면

한 바퀴 돌아야 우리한테 와요.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바로 올 수가 없습니다.

 

해류상보면 오염 방류수는 미국 가까이로 먼저 가는 거지

우리에게 먼저 오는 게 아니에요.

한 바퀴 돌아서 적도 반류로 와서 다시 필리핀 해역으로 올라와서

우리나라 동해안으로 서해안으로 들어오게 된단 말이에요.

 

방류를 안 하면 제일 좋은데

일본이 한다면 달리 방법이 없는 거예요.

 

정말 그게 질문자가 말하듯이 두려움에 떨 정도로 위험하다면

미국에서 문제를 제기하겠죠.

기준 수치 이상이면 위험하니까 국제 제재가 되고

이 수치 이하면 제재에서는 면해지는 거예요.

 

일본이 방류하는 것은 아무 위험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이 국제 수치 밑으로 방류하겠다는 거예요.

기준 수치 이하면 위험이 없냐?

아니에요. 위험해요.

그러나 그건 어떻게 제재를 가할 수가 없어요.

 

질문자처럼 일본 수산물을 안 먹는 방법이 있겠죠.

도쿄올림픽 때 일본 사람들은 안전하다고

일본 농산물로 선수들한테 음식을 해줬잖아요.

그래서 한국 선수단이나 많은 선수단은

자기 나라에서 음식 가져가서 먹었잖아요.

 

위험하지 않은 게 아니라 위험성이 있다 하더라도

아주 심한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국제 기준 수치거든요.

그것도 나중에 어떤 병이 발생하면 기준 수치를 낮출 수도 있어요.

그런데 현재 우리가 알 수가 없잖아요.

 

 

--어느 수준이면 위험하다고 판단할 것인가?

우리가 고혈압의 기준을 120 이상/130 이상/140 이상 중

어느 수치로 정하느냐에 따라서

고혈압 약 팔리는 게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거예요.

그래서 음모론이 나오는 거거든요.

 

'혈압이 130이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그것이 왜 고혈압이냐'

이런 학자들도 있는 거예요.

이 기준을 120으로 하느냐, 130으로 하느냐에 따라

약 팔리는 양이 몇 배가 된다는 거예요.

그런 것을 모두 음모론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살겠어요.

 

우리 지금 코로나 백신도 음모론이 얼마나 많습니까?

근데 그런 것은 확인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건 뭐 그러느니 하고 사는 수밖에 없어요. 안 그래요?

달리 민감하게 대응해 봐야 방법이 없는데.

우리가 때로는 속고도 살죠. 뭐 어떡해요. 방법이 없는데.

 

우리 정부에서도 일본에 문제 제기하고

NGO에서도 계속 문제 제기하잖아요.

오염수를 방류하지 말라는 건 우리의 입장이니까

이런저런 통로를 통해서 문제 제기를 해야 하지만

오염수를 방류한다고 우리가 곧 죽느냐 하면 그런 건 아니라는 거예요.

지금보다는 조금 더 위험하겠죠.

 

 

--조심하되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는 말아야

대신에 질문자는 자구책을 가져야 하겠죠.

 

태평양에서 난 해산물을 먹지 않는다든지

일본에서 수입한 해산물은 먹지 않는다든지

이렇게 대응을 해야 할 거고

 

방류한 뒤 1년 지나서는 아예 물고기는 먹지 않는다든지

하는 건 질문자의 자구책이에요.

 

젊은이들은 가능하면 안 먹는 게 낫고

우리 같이 70 넘은 사람은 이러나저러나 별 차이가 없어요.

민감한 사람들은 거기에 반응이 오는 사람이 있고

또 둔한 사람도 있어요.

그게 위험이 있는 건 맞아요.

 

근데 질문자가 대응하는 걸 보면 너무 좀 예민한 면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면 자꾸 음모론 같은 데 빠져들기가 쉬워요.

 

질문자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인터넷 활동도 하고

우리 정부에도 요구하고

방사능 오염수가 국민들 또는

전 인류의 건강에 굉장히 나쁘니까 방류하지 않도록 해라,

이렇게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 문제 제기를 하고

또 일본이 방류하면 한 대로 또 살아야 해요. 안 살 수는 없잖아요.

 

/방류 오염수의 위험보다는

지금 기후 위기의 위험이

훨씬 더 구체적이고 광범위하다고 볼 수 있어요./

 

이렇게 더 큰 위험도 우리가 지금 놔두고 살면서

작은 것에 너무 지나치게 민감하지 않나 이렇게 보는 거예요.

 

저는 기본적으로 오염수 방류에 반대에요.

그러나 질문자의 얘기를 들어보면 너무 민감하지 않느냐?

이런 속에서도 질문자가 편안하게 살면서

대응을 하는 게 필요하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