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저 같은 경우에도 남편한테 숙여야 하는지요?

Buddhastudy 2023. 4. 6. 19:49

 

 

 

저는 결혼한 지 10년 차이고 초등 2학년 아들이 있습니다.

저는 출산을 계기로 경력 단절이 되었는데

남편은 그때부터 저를 아랫사람 대하듯 하고

제 인격을 무시하는 언행을 매일 합니다.

어떻게 수행 관점을 잡아야 더 이상 남편한테

상처받지 않고 휘둘리지 않을까요?//

 

 

남편하고 나이 차이가 얼마나 납니까?

동갑인데 그렇게 아랫사람 취급을 해요?

오래 사귀었어요?

남편이 한국 사람이에요? 외국 사람이에요?

으흠..

 

그런데 남편이 자기하고 못 살겠다든지 이혼하자든지

이런 얘기를 한 번이라도 한 적이 있어요?

으흠...

 

자기가 한번 생각해 봐요.

능력이 없다, 돈도 한 푼 못 버는 주제에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자기 마음에 안 듣다, 이거 아니에요.

 

자기 마음에 안들면 안 살면 되잖아요.

그런데도 같이 안 살자는 소리는 일체 안하고

계속 마음에 안든다고 하는 소리가 뭐라고 생각해요?

 

...

 

으흠...

남편이 돈을 잘 벌어요?

자기는 직업을 안 가지고 있고?

 

그럼 뭐, 생활비는 줘요?

생활비는 특별히 문제가 없고?

 

그럼 자기가 밖에 나가서 직장생활 해서

아침부터 나가서 8시간 하루 일해서

200만 원이든, 300만 원이든 벌고

집에 들어와서 애들 키우고 이렇게 사는 게 낫겠어요?

하루에 한 번씩

돈도 못 버는 주제에, 능력도 없는 주제에

이런 말 서너 번 듣는 게 낫겠어요?

 

내가 볼 땐 자기 약간 정신적으로 우울증이 있거나

심리적인 질환이 좀 있는 것 같아요.

 

건강한 사람이라면 이런 말 웃으면서

그래, 너 잘났다, 아이고 너 잘났네.”

 

나 같으면 하루에 그런 소리 3번 듣고

직장 안 나가는 게 훨씬 낫겠어요.

그거 복수하려고 직장 나가서 고생할 거 뭐 있어요?

아이고, 그래. 너 잘났으니까 너하고 결혼했지

네가 못났으면 내가 뭐하러 너랑 결혼하겠노.

너 하나 잡아서 잘 먹고 살려고 결혼했는데

이렇게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잖아요. 건강하게.

 

적어도

내 얼굴 예쁘지, 괜찮지.

그러니까 애도 예쁠 거야, 애 키우는 보모라도 밖에 가면

한 달에 한 3천불씩 줘.”

이렇게 웃으면서 그냥 얘기해도 되요.

왜나하면 안 살잖은 사람이 아니잖아요.

 

이렇게 계속하지 않는 것은

자기가 숙이지 않는다.

기 꺾으려고 그러는 거거든.

 

자기가 미리 기를 딱 숙여주면 이런 말 나중에 저절로 없어져요.

자기가 계속 쳐드니까 그걸 계속 밟으려고 그러는 거예요.

 

아이고 당신 말 맞습니다.

제가 부족합니다.

당신 훌륭하십니다.

 

저항하지 말고 그렇게 해 봐요.

잘 안되니까 이런 문제가 생기는 거예요.

 

그렇게 하고 병원 안 가는 게 나아?

지금 병원 가서 약 먹고

이걸 억지로 견뎌내는 게 낫겠어?

 

자기가 남편하고 결혼할 땐

남편이 좀 괜찮아 보여 결혼한 거 아니에요?

자기가 괜찮다고 하면

괜찮은 사람, 괜찮다고 인정해 주면 안 되나?

 

...

 

그럼 왜 살아?

요즘 같은 세상에.

아이 주고,

그렇게 아이 좋다면 네가 키워라.

그래. 나는 밖에 나가서 따로 살게.”

이러고 딱 결론을 내려서 나와버리세요.

 

딴 여자 들어와서 자기보다 잘 키울 수 있잖아요.

엄마가 이렇게 우울증 비슷하게 심리적인 위축감에서

자기 아버지한테 복수, 보복하려는 사람을 엄마로 삼는 것보다

다른 엄마가 낫지.

 

미련 갖지 말고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여보, 그러면 아이들 당신이 키우고

난 나가서 내 뭘 해도 내가 살게

이러고 내일이라도 딱 인사하고

안녕히 계세요, 여보. 그동안 감사합니다

이러고 나오면 돼.

 

애를 누가 키우니, 조건을 붙이고 이혼 서류를 꾸미고 이러면

이게 또 논쟁이 되어 싸움이 되거든.

이혼할 필요도 없고 그냥 나와버리면 돼.

자기가 정말 그렇다면.

 

그렇게 해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왜 그렇게 위축되고 바보같이 살아.

이 좋은 세상에.

뭘 하고 살아도 밥먹고 살 수 있는 세상에서

뭘 그렇게 비굴하게 살아.

 

그러니까 오늘 당장,

여보, 당신 말 맞아. 당신 훌륭하고

그러니까 당신이 애들 키우고 잘 살아.

나는 나가서 나도 내가 돈 벌고 내가 한 번 살아볼 게.

그래서 당신이 나중에 나 인정해 주면 그때 돌아올게.

인정 안 해주고 다른 여자 있으면 다른 여자와 살아도 돼.

나는 사람으로 태어나 하루를 살아도 좀 당당하게 살고 싶은데

당신하고 같이 있으니까 너무 위축이 되어서 너무 힘들어.

그러니 당신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인형의 집인가 뭐가, 집 나오는 얘기 있잖아.

(현모양처 프레임 속에서 '인형'에 지나지 않았던 여성 노라의 성장과 해방을 그린 희곡.)

요즘 얘기도 아니고, 100년도 더 된 이야기인데.

딱 나와버려.

애를 위해서뭐 이런 생각 하지 마.

생활이 되는 남자니까 그 정도 할 거예요.

그렇게 딱 나오고

 

아니면, 같이 살려면

자기가 남자를 딱 인정하고

그래, 우리 남편은 훌륭한 사람이야.

당신이 훌륭하니까 내가 당신하고 살지.

내가 당신하고 결혼했지.”

 

우리 남편 훌륭한 게 뭐가 나빠?

내가 남편을 꼭 짓밟아야 좋을 이유가 뭐가 있어?

내 남편을 내가 밟아서 뭐해?

훌륭하다 그러면

당신은 왕이로소이다, 그래그래 너 왕해라.

나는 무수리할 게.”

이렇게 딱 인정해 주고 살면 되지.

 

...

 

동등한 존재가 되려면 집을 나와야지.

자기 원하는 것만 하려고 한단 말이야. 자기 원하는 것만.

돈은 네가 벌고, 대우는 다 받고

그거 순 욕심이야 그거.

정신 차려야 해.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자기 원하는 대로 하려고 그래?

남편하고 동등하려면 자기도 나가 돈을 벌든지.

딱 집을 나와 버려, 지금 당장.

정말 그렇게 생각하면.

 

혜택은 다 받고, 대우는 다 받고

그런 게 어디 있어? 그런 게. 없어 그런 게 세상에.

 

병원에 가 봐요, 병원에.

지금 우울증이나 이런 정신 질환 때문에 자기가 힘든 거요.

 

병원에 가서 먼저 치료받고

두 번째, 자기가 정말 자유를 원하면, 평등을 원하면

이 좋은 세상에 남녀평등의 세상에

뭣 때문에 거기서 그런 소리를 듣고 살아?

나와서 살면 되지.

 

그리고 자기가 아무리 세상이 좋아도

내가 경제적으로 어렵고, 아이들 생각해서 여기서 살겠다 그러면

그냥 후원자라고 생각하고, 후원자라고.

나와 아이들을 위해서 후원자라고 생각하고

아이고, 감사합니다. 매일 후원해줘서 고맙습니다이러고 살아야 해.

 

자기는 굉장히 겸손하고 남이 들으면

여자가 뭐 학대받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렇지 않아.

자기는 좋은 거 다 빼먹고 살려고 하는

아주 욕심이 많은 여성이야.

잘못된 생각이야.

 

그리고 일단 병원에 가야 해.

우울증이야.

지금 정신적으로 안좋기 때문에 이런 온갖 얘기가

힘든 거예요.

알았죠?

 

...

 

ㅎㅎ

왜 결혼을 해서 이렇게 울면서 살아, 요즘 같은 세상에.

길거리 가서 나 같으면 깡통 갖고 동냥하더라도 혼자 살지.

 

...

 

그래요.

숙이는 그게 비굴한 게 아니오.

당당한 거예요.

 

내가 당당해야

, 그래. 인정해 주고, 상대를 인정해 주고

그래, 너 잘났다. 그래.”

이렇게 딱 하고 사는, 이게 당당한 거란 말이에요.

 

그렇게 좀 관점을 당당하게

살려면 딱 상대를 인정하고

그런 얘기하면

그래그래 네가 잘났으니 너하고 결혼했지.

너 같은 사람을 알아보고 너하고 사는 나도 괜찮은 여자야.

지금 잘 모르지만.”

 

이렇게 웃으면서 농담도 해가면서 살고.

그게 뭐, 내가 이 나이에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소리 듣고 살 게 뭐 있노?

이렇게 생각하면

그냥 너 애 좋아하니까 애는 네가 키우고

능력 있는 여자 만나 잘 살아라.

난 나가서 청소를 하든지 쓰레기를 줍든지 알아서 살게.”

이렇게 딱 입장을 굳히든지 이래야지

 

무슨 뭐.. 거기서 살면서

얘기는 남편이 나에게 바르게 얘기해 주고

대우도 동등하게 해주고.

안 그런 남자를 만나서 자꾸 그런 얘기해봐요. 해결이 안 되잖아요.

 

그러면 좋지,

저도 농사짓는데, 3일마다 비가 한 번씩 오고, 온도도 너무 높지 않고

이러면 얼마나 좋겠어.

 

그런 거는 꿈이요. .

공상을 하고 인생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