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901. 19살 차이가 나는 친동생이 있습니다

Buddhastudy 2023. 4. 12. 20:26

 

 

 

저는 28살이고요.

19살 차이 나는 초등학교 2학년 동생이 있습니다.

20살 때 동생이 태어나서 기저귀를 갈고 분유를 먹이며 지금까지 돌보고 있습니다.

'내 또래는 재밌게 놀고 있는데' 생각이 들어서 독립도 자주 생각해 보았습니다.

엄마의 요구 사항대로 동생을 돌보지 않으면 혼나기 때문에 신경이 곤두서곤 합니다.//

 

 

처녀가 애도 안 낳고 애를 키우니까, 좋은 일이에요. ㅎㅎㅎ

엄마라는 것은 낳은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른자를 말하는 겁니다.

 

육체적으로는 생물학적으로는

낳는 것이 어미이지만

인류적으로 정신적으로는 기른자가 엄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자꾸 동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의 역할은

그 동생에게 자기가 하고 있는 게 엄마역할입니다.

 

할머니가 키우면 할머니가 엄마가 되고

이름은 할머니라고 불리지만 실질적인 엄마이고

엄마가 키우면 엄마이고

누나가 키우면 역시 이름은 누나지만 엄마고 그래요.

이웃집 사람이 키우면, 또는 유모가 키우면 이름은 유모이지만

그 사람이 엄마가 된다.

 

정신적으로는 자아의 모체가 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그래서 부모가 자식을 버릴 수 없잖아요.

그래서 벗어나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냥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키우면 좋죠.

그러면 시집가면 애 낳으면

내가 자식을 이미 키워봤기 때문에 훈련도 되고 좋은점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더 이상 동생이다.

이름은 동생이지만, 동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동생에 있어서는 자기가 엄마 역할이기 때문에

자기가 힘은 들지만 버릴 수는 없을 거예요, 내가 보기에.

 

어차피 못 버릴 바에야 자꾸 이렇게 번뇌를 일으키지 말고

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만약 엄마 역할을 안 하겠다.’

내 자식도 아닌데 내가 왜 엄마 역할을 해야 하느냐하면

지금 딱 집에서 나와야 합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집에서 나와서 집하고 관계를 딱 끊고

당분간 살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 역할을

생모가, 낳은 사람이 다시 엄마 역할을 하거든요.

엄마는 낳았을 뿐이지 엄마 역할은 지금 질문자에게 넘기고

엄마는 지금 밖에 가서 직장 생활하고 다른 일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름하고 실제 역할 하고가 안 맞는 경우가 많죠.

한국에서 낳아서 바로 프랑스에 입양했다.

그럼 그 사람은 프랑스 사람이지 한국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 자꾸 우리는 한국계다, 이런 얘기 하잖아요.

한국계냐, 아니냐, 이건 하등 중요한 건 아닙니다.

 

그러데 3살이 넘어서 이민을 가면 그건 다릅니다.

왜냐하면 3살 때까지 자아가 형성되기 때문에.

아이를 낳아서 3살 때까지 늑대 우리에서 자랐다.

그럼 그 사람은 아무리 인간 사회에서 키워도 사람으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럴 때 사람 모양으로 사람같이 생긴 늑대냐?

늑대 짓을 하는 사람이냐?

어느 게 더 맞을 거 같아요?

 

생물학적으로는 늑대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이렇게 말하지만

정신적으로, 인류적으로는 사람같이 생긴 늑대다, 이게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왜냐하면 그 정신에, 소위 정신 프로그램, 앱이

늑대앱이 깔렸기 때문에

사람 역할을 못합니다.

모양만 비슷하지.

 

그러기 때문에 자기가 키우면

자기의 정신세계가 아이의 자아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아마 엄마하고 자기가 반반씩 나눠서 키웠다 그러면

둘이서 엄마 역할을 반반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는 지금은 의식적으로는 동생이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힘들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지기가 집을 나가 있어 보면

아이가 걱정이 되고, 엄마가 지금 밖에서 전화하듯이

자긴 지금 더 걱정이 되는

그런 엄마의 현상이 나타날 겁니다.

 

그러니까 엄마 역할을 안 하려면

그럴 때 과감하게 딱 끊고, 정을 딱 끊고 완전히 돌아가면

이 메인에서 벗어날 수 있고

안 그러면 집에 살면서

엄마 역할을 안하겠다.

내가 왜 엄마냐? 동생인데 왜 내가 책임지냐?”

이렇게 해서는 해결이 안 된다.

 

숫제, 이름이야 동생이라도 내식이다, 이런 마음으로.

내가 애의 엄마다, 이런 딱 마음을 가지고

어떤 거든 싫어하지 말고

그냥 기꺼이 해주는,

그런 자세로서 집에서 살려면 그렇게 하든지

안 그러면 딱 지금 바로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집을 떠나서

관계를 딱 끊고, 당분간 살아야

역할이, 다시 엄마가 엄마 역할을 하는 쪽으로 갈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쪽으로 선택하실 거예요?

 

...

 

그런데 뭐하러 물었어요? 이 아까운 시간에, 그냥 하면 되지.

 

그렇게 아기를 키우면서 아이에게 화를 내고 이러면

아이 심리에 굉장히 나쁜 영향을 준다.

엄마는 절대로 아이에게 화를 내서는 안 됩니다.

그럼 심리적 억압을 가져오기 때문에.

 

...

 

그러데 난 이해가 안 돼네.

왜 그렇게 생각해요?

 

내일이라도 나가면

어머니 아버지 그동안 저를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30살이 다 되어가니까 저도 이제 독립해서 살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하고 가는데 왜 원수가 돼?

 

...

 

좋아하든 안 하든

그건 그 사람의...

 

그럼 자기가 평생 부모 원하는 대로 살면

자기가 부모의 노예이지 어떻게 자유인이에요?

노예 생활이지.

 

자식이라는 이름의 노예이지

효도라는 이름의 노예이지

그게 어떻게?

 

옛날에 종이 주인 곁에 사는 거나 무슨 차이가 있겠어요.

자긴 노예 생활을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면 되지.

 

그거야 부모가 그런 거야.

어떤 주인도, 종을 부리고 싶지, 종을 내보내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어요.

그러나 종은 인간 해방, 계급해방, 노예 해방을 왜 합니까?

 

미국에서 흑인해방을 백인이 좋아서 해줬어요?

여성해방을 남자들이 좋아서 해줬어요?

자기들이 그렇게 해방을 찾아 나가는 거지.

 

자식이 20살이 넘었으면 자기 인생의 길을 나가는 거지

부모가 반대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 있어요.

 

해방이 되는 길에

상대가 동의해주냐 안 해주느냐가 뭐가 중요해요?

동의 해주면 다행이고, 안 해줘도 그만이지.

 

도대체 무슨 16세기 여성이에요?

도대체 초등학교는 나왔나?

요즘 어떻게 아직 저렇게 노예 근성의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 맘대로 하겠다는 게 아니라

내가 내 인생의 길을 개척하고

부모님하고 상의하고 협력을 얻어서 할 수 있다 하지만

최종 결정은 자기가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