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제313회 자신감 회복

Buddhastudy 2013. 1. 4. 21:58

출처: BTN

 

그러니까 어~ 대학을 나온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대학의 필요성을 느끼고, 내가 아르바이트하면서 대학을 다니는 그 정신. 그 정성이 중요한 거요. 대학을 부모가 줘서 억지로 다녔다 하면 대학 다녔다는 졸업장은 있지마는, 그 사람은 거기에서 인생을 산 거는 아니오. 그런데 내가 대학을 다닐 형편이 못 되는데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해가면서 악착같이 대학을 다닐 때, 그 악착같이 자기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그게 공부요. 대학이 공부가 아니고. 제 말 이해하시겠어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자꾸 대학을 나왔다.’ 하는 어떤 증거주의를 갖고 공부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에요. 여기 지금 계시는 분들 만약 학벌을 조사하면 절반이 대학 나왔을 거요. 그럼 내가 대학 나왔다는 사람 손들어가지고 고등학교 2학년 교과 과정 물리 물어보면 알까? 모를까? 지리 물어봐도? 역사 물어봐도? 그럼 고등학교 2학년 고사하고 중학교 2학년 거 물어볼까? 모를 거요. 그럼 이건 무슨 얘기냐? 공부를 낭비적으로 했다.

 

시험 치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시험치고는 공부를 쓰레기통에 버려버리고. 또 공부해서 시험치고, 학교 가면 또 쓰레기통에 집어넣고. 이렇게 공부해서 자기가 살아오면서 공부한 게 축적이 안 돼 있는 거요. 그러니까 학벌만 인플레이 돼 있지 실제로 실력은 없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그 학벌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런데 과거에는 이런 학벌이 우리 사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데 앞으로는 갈수록 학벌은 점점 약해집니다.

 

그러고 우리가 지금까지 미국을 향해서 또는 서양 문명을 모방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지금은 거기 가서 배워온 게 쓸모가 있는데, 이제는 유학도 그렇게 쓸모가 없는 게 배워 와서 이 지적 차이가 서양과 우리 차이가 5년도 안 돼요. 갔다 오면 벌써 평균수준에 와있어요.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거는 창조성이에요. 실력이에요. 실력. 그러니까 대학 나온 게 중요한 게 아니고, 김치를 진짜 누가 잘 담그느냐.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고구마를 진짜 누가 잘 굽느냐? 이게 중요하지. 이렇게 지금 세상이 빠른 속도로 바뀌어 가고 있어. 여러분들이 몰라서 그러지. 그런데 이런 창조성 실력은 타의에 의해서 공부를 할 때는 안 생깁니다. 창조성이. 반드시 자발성에 근거할 때만 창조성이 생깁니다. 어떤 공부를 자기 필요에 의해서 ! 이게 뭐지? ~ 이거 왜 이러지? 이거 찾아봐야지.” 하고 책도 막~ 찾아보고 이렇게 자발성에 의해서 연구하는 마음으로 공부하는 거는 실력으로 쌓이고, 거기에 창조성이 나오고, 억지로 외워서 시험 치기 위해서 간 거는 그건 지나가면 다 없어져 버려요. 으음.

 

그런데 지금 미래는 어떠냐? 그런 옛날에 대량 지식화시켜서 만들어진 이 대량의 노동자들. 이걸 가지고 하는 대량생산이 이젠 끝이 나고 이제 주문생산? 실제로 필요한 걸 갖고 해가는 이런 시대에 도래했다. 앞으로 사회는 그렇게 돼. 그래서 이제 더 이상 그게 뭐? 학벌이 나왔다. 뭘 공부했다. 아르바이트하면 안 된다. 이런 생각하지 말고, 자기가 필요로 하는 공부를 그냥 자기가 하면 돼.

 

옛날에는 무슨 영어를 잘해야 된다. 수학을 잘해야 된다. 이런 게 아니고. 이제는 머리를 잘 만지는 사람이 중요한 거요. 미용사를 한다면 머리를 누가 잘 만지느냐? 목수를 한다면 정말 누가 나무를 잘 다듬느냐? 이게 중요한 거지 딴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전 세계 경쟁에 들어가면서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베트남 노동자가 있는데, 이 사람이 고등학교를 나왔든, 이 사람이 사이공법대를 나왔든, 하노이 법대를 나왔든 이건 중요 안 해.

 

내가 주어진 일을 얼마나 그 사람이 잘하느냐가 중요하지. 그런 측면에서 시대가 바뀌고 있어. 그건 마치 뭐하고 똑 같으냐? 조선 시대에는 한문을 많이 알고 그걸 갖고 시를 잘 쓰고 그다음에 글씨가 예쁜 게 과거급제 해. 아시겠습니까? 그러니까 시제를 딱 내면 그걸 갖고 탁~ 휘갈겨 쓸 수 있는 게 장원급제해. 거긴 영어도 필요 없고, 수학도 필요 없고, 국어도 필요 없고, 과학도 필요 없어. 그런데 그런 지식은 우리 말하는 근대화된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지식은 별 필요가 없어.

 

그래서 그 서당이 다 사양길에 접어들고, 학교 교육이라고 하는 소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라는 지금 교육에 왔잖아. 그지? 그럼 앞으로의 문명은 어떠냐? 지금 우리가 배우고 있는 학교 교육이라는 게 마치 서당처럼 사양길에 접어드는 학문 방식이야. 이제 새로운 학문은 이런 맞춤, 실제 창조성이 중요한 게 돼. 이런 시대로 지금 바뀌어 가고 있어. 그러니까 얼마나 어떤 일을 자기화시켜서 일하느냐? 이게 중요해.

 

그러니까 자기는 부모를 잘 만난 덕으로 이렇게 자립하도록 훈련을 받았다는 거는 천혜의 공덕이다. 굉장한 혜택이다. 이렇게 생각해야 돼.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오히려 뒷받침해줘서 외국 유학 갔다 오고 이게 잘한 게 아니고, 그거는 부모 잘못 만나서 재수 없이 인생을 버린 사람에 속하고. 아시겠어요? 나는 부모 잘 만나서 내가 스스로 삶을 살 수 이는 이런 환경이 되므로 해서 나는 굉장히 훈련을 잘 받았다. 자기에 대해서 이렇게 긍정적이어야 돼.

 

스님이 만약에 학교를 다녀서 고등학교를 나오고, 외국 유학을 가서 했다면 또는 동국대 불교학을 나와 가지고 전공을 해가지고 외국 불교 유학을 와서 했다면 지금 같은 이런 법문 할 수 있을까? 없을까? 못해. 그러니까 내가 더 이상 오히려 그런 공부를 안 배운 게 나한테는 엄청난 혜택이다. 이 말이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자기에게 주어진 게 유리하게 된 거요. 그러니까 자기도 내가 뭐? 이렇게 생각하면 안 돼.

 

적어도 학문을 하려면 내가 며칠 전에도 라디오 방송 갔는데 이런 제안을 해요. 이 봄에 추천할 책을 좀 선정해 달라는 거요. 그래서 내가 어떤 책은 선정하지는 못하지마는 내가 생각할 때는 다섯 종류의 책은 읽어야 된다. 첫째 이 우주가 어떻게 움직이느냐? 하는 이 우주에 대한 공부를 해야 된다. 누구든지. 두 번째 생명이 어떻게 형성되고, 생명이 어떻게 움직이느냐? 생명의 원리에 대해서 공부해야 된다.

 

세 번째 인류 문명이 어떻게 발전해 왔느냐 하는 인류 문명사를 공부해야 된다. 네 번째 우리 역사, 환인 환웅 단군으로 해서 우리 역사의 6천 년 역사에 대해서 알아야 된다. 그리고 다섯 번째 정신 작용. 정신 작용에 대해서 알아야 된다. 이거는 학벌하고도 관계없고, 취직하고도 관계없고 최소한도 여기에 대한 기본상식이 있어야 사람이 지혜롭게 될 수가 있다. 그중에 어느 책을 읽었느냐?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러니까 이건 학교하고 관계있는 게 아니다.

 

왜냐하면, 내가 산다는 것은 첫째 물질로 되어있고, 두 번째 생명으로 되어있고, 아시겠어요? 세 번째 인류 문화 문명사에 내가 전수를 받고 있고, 내가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의 역사의 혜택을 받고 있고, 그러고 내가 마음 가진 존재로서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건 알아야 돼. 이렇게 알 때 자기 정체성. Identity가 있는 거야. 그건 내가 노가다를 해도 알아야 되고, 농사를 지어도 이 정도는 기본 상식은 있어야 된다. 그런데 여기 물어보면 그 다섯 개에 대해서 기본 상식도 없는 사람이 대학 안 나온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나온 사람도 몰라.

 

그러니까 살아있는 공부를 한 게 아니다. 이 말이야. 살아있는 공부는 자기 필요에 의해서 해야 돼. 그래서 여기 대학 나온 사람도 어리바리한데 초등학교밖에 안 나오고, 초등학교도 못 나왔는데 시장통에 가서 생선가게하고 장사하는 아줌마 중에 똑똑한 사람 있나? 없나? 있지. 절에 와도 화악~ 휘몰아치고 다니는 아줌마들 있잖아. 그지? 그런데 그게 학교 공부 갖고 해결되는 거 아니야.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스스로 삶에 대해서 진지한 태도가 제일 중요해. 어떤 종교 믿느냐?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