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마인드] 잘못된 판단, 예측을 반복하는 이유 [마음설계자] 라이언 부시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마음은

잘못된 가정, 인식, 믿음 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누구나 그 사실을 알고 있는데,

아쉽게도 현재의 자기 생각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잘못된 생각의 알고리즘 때문입니다.

학자들은 생각의 체계적 결함 혹은 편향이라고 부릅니다.

 

우리가 더 나은 판단과 선택으로

인생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반드시 편향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편향은 의도적인 인식 없이

전제에서 흘러나온 자동 반사적인 추론이고

잘못된 믿음과 잘못된 결정을 초래하는 숨겨진 패턴인데

식별해서 제거하지 않는 한

계속해서 같은 실수를 저지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자, 그럼 이렇게 자신도 모르게 생각의 실수를 만들어 내는 편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인과 오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름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익사 사고도 많이 늘어납니다.

 

이 두 가지 사실을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결론을 내립니다.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으면 물에 빠져 죽을 확률이 높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이런 방식으로 오류를 범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이스크림 판매량과 익사 건수 사이에는

상관관계는 있을지 모르지만

인과관계가 없는데

오류를 범하는 것입니다.

 

<미끄러운 비탈길 오류>

어떤 부모는 자신의 아이가

어떤 불량해 보이는 친구와 이야기하거나 놀게 되면

자신의 아이가 안 좋은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친구와는 어울리지 못하도록 합니다.

이것은 미끄러운 비탈길 오류라고 하는 편향에 빠진 것입니다.

작은 계기가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반드시 만들어 낼 거라고 판단하는 오류입니다.

 

정치인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오류도 있습니다.

<결과에 호소하는 오류>는

주장의 타당성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주장의 결론이 바람직한지 아닌지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또 <감정에 호소하는 오류>는

그럴듯한 미사여구와 사례를 활용하여

잘못된 논리나 불충분한 증거를 얼버무리고

듣는 이들에게 두려움, 분노, 동정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예를 들어

안타까운 마음과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게 만든 정치인 후보에게

투표하는 유권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확률과 예측에 대한 판단 역시 불완전합니다.

사람들은 대개 과거의 일이

미래에 벌어질 일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도박사의 오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만 연속으로 5번 나왔다고 해봅시다.

대부분 그다음에는 뒷면이 나올 거라고 예측합니다.

이전에 동전의 어느 면이 나왔는지는

다음번 동전에 어느 면이 나오는지에 영향을 줄 수 없는데

과거의 확률이 미래의 확률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어떤 사람들은 흡연을 하더라도 100살까지 사는 사람이 있다거나

안전벨트를 매더라도 사고사를 당하는 사람이 있다며

위험한 행동을 계속하는데

이것은 확률을 완전히 무시하고

예외적인 상황을 기준으로 결정을 내린 오류입니다.

 

우리는 또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를 과대 평가합니다.

<가용성 편향>이라고 부르는데

예를 들어

뉴스에서 비행기 사고를 목격했다면

그 정보가 한동안 머릿속에서 쉽게 떠오르게 되고

실제로 비행기는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어

예약한 비행기를 취소하기도 합니다.

 

또 먼저 제시된 정보를 더 잘 기억하게 되는 <우선 편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첫 소개팅 만남에서 보여준 상대방의 첫인상이

그 사람에 대한 전반적인 판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입니다.

 

최근 정보를 과대평가하는 <최근 편향>이라고 부르는 오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나온 뉴스는 더 진실에 가깝다고 믿고 판단하는 오류를 말합니다.

 

 

우리의 뇌는 패턴을 찾게 되어 있습니다.

어떤 요소로 인해서

어떤 상황과 결과들이 생겼는지를 기억하고

판단을 내리면서

음식을 찾고, 포식자를 구별하며 생존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패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심각해지면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추상적인 이미지에서 얼굴과 같은 패턴을 떠올리거나

잡음에서 목소리를 듣는 광학착시와 변상증이

패턴 인식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오류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듣고 유령이 나타났다고 하거나

아무것도 없는 곳에 뭔가가 있다고 착각합니다.

 

패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은

어떤 집단의 일부에만 해당하거나

완전히 허구일 수 있는 특징을

그 집단의 모든 구성원이 공유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정형화시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나라에 여행을 가서

어떤 사람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그 나라 사람들이 모두 이상하다 거나

그 나라가 이상하다는 판단을 합니다.

 

비슷한 것들의 반복이나 그룹화에서 의미를 찾는 패턴 인식의 오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운동 선수가 빨간 속옷을 입었을 때 승리를 거둔 경험이 몇 번 이어졌다고 해서

빨간 속옷이 마치 승리를 거둘 수 있게 한 요인이라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고

시합을 나갈 때마다 빨간 속옷을 입는 것이죠.

이렇게 의미가 전혀 없는 것에서 찾으려는 성향은

미신과 음모론의 근원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이데올로기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학자들은 인류사에서 너무나 많은 전쟁과 잔학행위가 자행된 이유는

권력자들이 정치 체제, 편양, 종교의 형태로

지나치게 단순화된 흑백 논리에 과도한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인지적 편향이 있습니다.

버스터 벤슨이라는 작가가 훌륭한 도표로 정리해 놓았습니다.

 

이런 편향들의 가장 우려되는 측면은

그것들이 서로 연결돼 부정적 효과가 증폭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지 편향에 빠지지 않기 위해선

그것들에 익숙해지고

당신의 삶에서 편향을 유발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책 <마음 설계자>에서는

마음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재설계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을

‘심리 건축’이라는 아이디어로 발전시켜

사람의 인격을 구성하는 인지, 감정, 행동을 개선할 수 있는

뇌 최적화 기술과 심리 도구들을 제시합니다.

 

심리학자 테쉬 와일더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상황을 파악하는 습관을 기르고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생각, 감정 또는 감각을

비판적으로 인식하는 마음 챙김으로

자신의 인식 패턴에 주의를 기울이면

인지적 편향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피곤할 때, 화가 날 때, 배고플 때 등의 상태에서는

실수를 저지르기 쉬운 상황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적어도 더 나은 상황이 될 때까지

결정을 미룰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편향에 대한 지금까지의 설명을 들으면서

아마 당신은 대부분의 사람이 지니고 있는 비합리적인 성향을 떠올리며

상당히 공감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편향을 더 소개하겠습니다.

바로 <편향 맹점>입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편향이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믿는 경향을 말합니다.

바로 당신도 예외가 아닐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