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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마인드] 꿈의 의미? 해몽? 뇌과학의 대답 I 뇌가 꿈을 만드는 방식 I 뇌과학

Buddhastudy 2024. 1. 8. 20:12

 

 

생생한 꿈을 꾸고 나면 그 느낌이 남아 있어

-꿈에 무슨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이 꿈이 미래를 암시하는 건 아닐까?

궁금해 본 적 있나요?

 

우리의 뇌는 꿈을 어떻게 만들며

과연 꿈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일단 꿈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이미지로 즉 시각적으로 만들어지는데

이것은 우리 뇌의 시각피질의 활동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통 깨어 있을 때 보는 것들은

눈의 각막, 동공, 수정체를 거쳐 망막에서 전기신호로 바뀐 뒤

시신경을 통해 뇌까지 전해집니다.

이 신호는 뇌의 감각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시상에까지 이릅니다.

그리고 시상에서 출발한 시각 정보는

뇌의 뒷부분에 위치한 시각피질로 보내집니다.

시각피질은 정보를 해석한 다음

거리, 형태, , 크기, 속도 등을 계산하고 이미지로 보여줍니다.

 

놀랍고도 중요한 사실은

우리의 뇌는 우리가 본 것을 그냥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시각계는 빛의 패턴을 그냥 보여주지 않고

수십억 개의 신경을 계산한 결과를 바탕으로 해석한 것을 보여줍니다.

 

다음의 그림을 봐 주세요.

카니자 삼각형이라는 유명한 그림입니다.

그림에서 우리는 흰색 삼각형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윤곽선이 없는 흰색 삼각형은 엄밀히 말하면 없습니다.

우리의 뇌는 빈틈이 있으면 환경 신호를 이용해서

그 빈틈을 메우기도 하는 것입니다.

 

뇌는 옆에 있는 형상이 보내는 신호를 이용해

존재하지도 않는 형태의 모서리를 알아서 그려 놓고 추측합니다.

그 결과 실제로는 없는 삼각형이 눈에 보이는 것이죠.

 

뇌는 이러한 방식으로 인식한 조각을 모두 모아 패턴을 예상하고

필요할 때는 빈틈도 알아서 메웁니다.

그렇게 해서 하나의 의미 있는 해석을 하게 됩니다.

바로 뇌의 빈틈을 메우는 이러한 기능적 특성이

꿈을 만들어 내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의 꿈은 렘수면 상태에서 꿉니다.

우리 뇌의 뇌간이라는 부위의 중요한 기능은

렘수면을 유지하는 것인데

우리가 꿈을 꿀 때는 감각 정보를 받아서

대뇌피질의 정보 전달의 기능을 하는 시상이

눈에서 보내오는 신호가 없기 때문에

대신에 뇌간의 지배를 받습니다.

 

뇌 과학자들은 뇌간에서 시작되는 뉴런들의 전기 신호 활동이

시상과 연결되고 시각피질에서 끝나는

PGO파라는 뇌파의 파형을 발견했습니다.

 

이것은 꿈의 경로라고 불리는데

우리가 낮에 시각을 처리하는 경로와 비슷하지만

뇌간이 눈을 대신해 이미지 공급원 역할을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즉 꿈의 이미지는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하버드대 앨런 홉스 교수는

뇌간이 신경 세포를 무작위로 만들어 꿈을 꾼다는 이론을 세웠습니다.

쉽게 말해

뇌간에서 아무렇게나 내보낸 신호가

시상으로 전해지고

시상은 이 신호를 여느 시각 신호와 똑같이 처리합니다.

 

시상은 수신하는 신호가

눈에서 오는 것인지, 뇌간에서 오는 것인지 상관하지 않고

그저 신호를 보내야 할 곳

즉 시각피질로 보내는 역할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시상에서 보낸 신호가 시각피질에 무더기로 도착합니다.

게다가 이 신호들은 체계도 없이 뒤죽박죽입니다.

깨어 있을 때 눈에서 보내온 일정한 신호들과는 달리

뇌간이 무작위로 만들어낸 신호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각피질은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합니다.

시각피질은 우리가 깨어 있을 때와 똑같이 정보를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부족한 신호 조각들의 정보는

저장된 지식과 기억을 이용해

서로 다른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해

통일된 시각적 장면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바로 꿈입니다.

 

뇌는 최선을 다해 이야기를 만듭니다.

패턴을 찾아내고 다음 패턴을 예측하며

맥락의 실마리를 이용해 불안전한 그림의 빈틈을 메웁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생각, 기억, 바람, 두려움 등으로 맞춰 이은 조각들이

우리의 정신을 차지하고

가끔은 은유적인 이야기까지 탄생하게 됩니다.

꿈이 대체로 기이하고 말이 안 되는 이유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꿈을 꾸는 렘수면 중에는

뇌의 많은 부분의 기능이 차단되거나 활동이 줄어듭니다.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하는 해마의 활동도 줄어들기 때문에

우리가 꿈을 잘 기억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뇌간의 뇌교라는 곳에 있는 특정 뉴런들의 활동 증가로 인해

주요 근육들이 마비되고

꿈꾸는 동안의 행동과 말을 실제로는 하지 않게 됩니다.

간혹 완벽히 차단되지 않는 경우

소리를 거나 잠꼬대를 하게 되기도 합니다.

 

렘수면을 하다가 잠에서 깨어날 때

보통은 다시 마비된 상태에서 벗어나

근육의 통제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되고,

의식도 완전히 돌아와

잠에서 깨어났음을 깨닫게 되는데

어떤 경우에는 의식이 돌아오는 것과

통제가 작동되는 것 사이에 시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는 의식은 어느 정도 돌아왔는데

근육이 마비가 된 상태로 꿈을 꾸기도 하여

많은 사람들이 환시, 환청 등의 환각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바로 가위 눌린다고 표현되는 수면마비 현상입니다.

 

이때 꿈을 꾸는 동시에 누군가 있다는 느낌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 느낌은 관자엽(측두엽)이라는 부위에 자극이 가면 느껴집니다.

 

이 때문에 서양에서는 수면마비 중에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동양에서는 귀신을 봤다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꿈을 꿀 때 신체의 감각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되는 것은 아닙니다.

윙윙거리는 곤충 소리처럼 일부 청각자극은

꿈속 이미지와 합쳐지기도 합니다.

외부 감각이 꿈에 스며들기도 하는 것입니다.

 

가장 강력한 외부 자극 중 하나는 바로 물입니다.

실험 결과 잠자는 사람에게 물을 뿌리면

피험자는 비가 왔다거나 물총세례를 받았다거나 하는 등의

여러 가지 물과 합쳐진 꿈을 꾸었습니다.

 

우리가 꾸는 꿈은 대게 기억과 생각, 감정으로 섞입니다.

경험했던 일과 고민, 걱정, 바람이 추상적으로 반영됩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꿈의 재료가 되고

뇌는 조각들을 이어 어떻게든 이야기를 만들어 내려고 하기 때문에

기이한 꿈들과 말도 안 되는 꿈들을 꾸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논리적인 판단에 큰 역할을 하는 전전두엽피질도 차단이 됩니다.

 

그래서 아무리 말이 안 되는 꿈도

우리는 꿈속에서 기이하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죠.

 

그런데 간혹 꿈을 자각하는 자각몽을 꾸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꿈을 능동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가능한 사람들입니다.

 

2012년 독일의 연구팀이 자각몽을 꾸는 사람들을 모집한 뒤

fMRI로 이들의 꿈꾸는 동안에 뇌의 활동을 관찰했습니다.

놀랍게도 이들은 꿈을 꾸는 동안에도, 전전두엽피질에서도 혈중 산호치의존

즉 볼드신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쉽게 말해 활성화 상태였다는 말입니다.

 

자각몽을 꾸는 사람은

꿈속에서도 자기 숙고, 자기 통제, 의사 결정 능력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꿈에서도 꿈이라고 자각할 수 있습니다.

자각몽은 훈련받으면 습득이 가능한 기술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로 성공적인 악몽 치료 방법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뇌는 항상 빈틈을 채우려고 하는 메커니즘 덕분에 꿈을 만듭니다.

그렇다면 뇌에게 꿈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궁금하신 분들은 이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꿈은 우리의 경험, 기억, 감정 등의

여러 재료의 조각들의 무작위적인 조합으로

뇌가 빈틈을 메우는 특성으로 인해

이야기를 만든 것일 뿐입니다.

 

따라서 꿈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거나

예지몽과 같이 그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보다는

꿈은 그저 꿈이었을 뿐이라는

가벼운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