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작년 11월경 남편의 외도 사실
남편의 바람이 결혼 전에도 한번 있었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요
이혼 과정에서 자라는 아들의 입장을 잘 헤아려서 잘 살 수 있을까요?//
이걸 누구 입장에서 얘기해야 될까요?
...
이혼하면 자기 후회할 것 같은데.
그만한 사람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바람피운 거 빼면 괜찮죠?
바람피운 거 말고도 또 문제가 많아요?
아니 같이 사는데
바람피운 거 빼고 또 문제가 많으냐고.
그거 빼고도 이 인간하고 살기가 어렵겠다, 이런 게 있냐고.
바람 핀 거 빼고도, 그건 제외해 놓고
“이 인간하고 살기가 참 앞으로 어렵겠다.
이런 사람하고 사느니
애 혼자 키우고 살더라도 내가 사는 게 낫겠다.”
이게 분명하면
이거를 핑계로 해서 이혼을 해라.
-네가 화를 잘 내서
-네가 돈을 잘 안 벌어서
-네가 뭘 해서..
이런 얘기하면
그게 이혼 사유가 되기가 좀 어렵거든요.
두 사람의 혼약의 정신에 어긋난다 이거에요.
이거는 이혼 사유가 된다.
그러니까 이걸 핑계로 해서 이혼을 하는 것도 괜찮다.
그런데 이거는 결혼해서 사니까 바람피운 게 문제가 되잖아요.
이혼해버리면
그 사람이 어떤 여자를 만나든, 나하고 아무 관계없잖아, 그죠?
이 문제는 이혼하는 즉시
이 문제는 없어져 버린단 말이에요.
그러면 이혼을 하면
지금 결혼해서 살면서 갖던 이 사람하고 관계에서 얻어진 많은 장점이
이혼할 때 같이 사라져 버리잖아요.
그러면 혼자 살면
그 장점이 다시 다 생각이 들까? 안 들까요?
생각이 들겠죠.
그러면 후회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떤 게 문제가 있느냐?’
이래 물어보는 거예요.
이거 빼고 큰 문제가 없다 하면
그냥 이 정도는 싹싹 빌 때
“그래 이혼하자”
계속 그러면 자기가 그래 나올 수도 있는데
싹싹 빌 때 봐주고 그냥 사는 것도 괜찮겠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보통은 그러고도 뻔뻔스럽게 자기 잘났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래도 잘못했다고 싹싹 비니까 봐주고
그러면 약점이 잡혔으니까
같이 사는데 내가 데리고 살기가 좀 수월하잖아요.
약점을 내가 잡았으니까.
목에 올가미를 하나 걸었잖아, 그죠?
이게 나쁜 거 아니에요
이게 굉장히 유리한 거예요.
자기가 갑이 되는 거예요.
상대가 잘못을 했기 때문에.
그래서 적당하게 골려주면서
말 안 들으면
“너 그때 바람피우고 뭐라 그랬어? 나한테.
싹싹 빌고 절대로 내 말 듣겠다. 니 했지?”
이렇게 겁 줘가면서 데리고 살면
사는데 괜찮아요.
‘딴 거 괜찮으면’ 이 말이 전제가 돼 있어요.
근데 이거 빼고도 이 인간하고 살기가 좀 어려운 많은 문제가 있다면
이걸 핑계 삼아
‘딴 여자하고 만났다’ 이거 사실 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에요.
성인이 돼서 누굴 만나든 이건 뭐 자유니까.
그런데 다른 게 좋으면, 이것까지 좋으면 좋은데
이 정도는 뭐 남편이 비니까
이게 안 빌면 올가미가 안 된단 말이에요.
싹싹 비니까 나한테 약점이 잡힌 거란 말이에요.
그걸 적절하게 약점을 잡고 사는 거 괜찮다.
앞으로는 안 한다고 다짐하지만
안 한다는 보장 같은 건 생각하지 마라.
또 한 번 더 하면
또 약점을 잡아서, 더 내가 갑이 되는 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더 이상 내가 갑질하기 어려운
뻔뻔스럽게 나오는 수준이 되면
그때 가서 이혼을 해도 되는데
자기가 이거 말고도 불리한 점이 많다. 이러면
이걸 핑계로
“난 더 이상 못 살겠다.
아무리 빌어도, 나는 나 말고 딴 여자 만나는 사람하고는
어떤 이유로든 나는 더 이상 같이 살기는 싫다”
이렇게 딱 관점을 딱 분명히 해서
앞으로 내가 밥을 못 먹든, 아무리 힘들든
“나는 나 이외에, 나 말고 딴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하고 내가 왜 사느냐?
그 여자한테 가면 되지.
그래서 나는 그러고는 살고 싶지 않다.”
이렇게 딱 분명히 하고
딴 얘기하지 말고
구질구질한 얘기하지 마라.
헤어질 때 구질구질한 얘기하는 것보다
더 초라한 건 없습니다.
아시겠어요?
한마디 딱
“다른 여자가 좋으면, 그냥 그 여자하고 살아라.
나는 나 이외에 다른 여자를 좋아하면서
양다리 걸치는 남자하고는 살고 싶지가 않다.
그건 내 인생관이다.
그러니까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다.
난 네가 잘못했다고 생각 안 한다.
내가 그런 사람하고는 살기 싫다는 거다.”
이렇게 딱 입장을 밝히고, 이혼소송을 내서.
근데 ‘연애할 때 바람을 피웠다.’
그거는 이혼 소송에 안 됩니다.
그 얘기는 할 필요가 없어요.
이번 걸 갖고 얘기하지,
‘옛날에도 연애할 때부터 이런 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건 몰라도
연애할 때는 이 여자 괜찮을까? 저 여자 괜찮을까?
이렇게 다 양다리 걸쳐도
그게 아무런 잘못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거는 이 사람의 죄에 들어가는 게 아니다.
이렇게 오히려 보는 게 맞다
이런 얘기에요.
지금 혼약을 했는데, 아기도 있는데
이랬으면 이건 남자가 혼약을 어긴 거니까, 이혼 사유가 된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근데 다른 거 괜찮으면
약점 잡고, 조금 더 한 번 좀 골려 먹고, 협박 좀 하고
그리고 한 번 더 지켜보면 어떻겠나 싶네요.
왜냐하면 나는 자기가 후회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래
애 키우기가 힘들고, 경제적으로 어렵고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면
“아이고, 그때 싹싹 빌 때 파줄걸”
이럴 가능성이 있다는 거예요.
...
그러니까 같이 살아도 괴롭지 않게 살아야 되고
이혼해도 괴롭지 않게
이혼하려면 딱 내 가치관이 분명해야 돼.
그래야 후회가 없다 이거야.
같이 살려면
그걸 너무 두고두고 계속 상대의 불신의 원인으로 삼으면
같이 안 사는 것보다 못하다 이거야.
그건 딱 약속을 받고
딱 나머지는 없었던 걸로 해줘야 된다.
다시 생기면 그때 가서 다시 결정하면 된다.
계속 의심하고, 그걸 갖고 말하고 이렇게 살면 서로 피곤하다.
행복해지려고 같이 살지
괴로워지려고 같이 사는 거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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