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간 운이 안 좋은 일들을 많이 겪었거든요.
불교에서 이렇게 안 좋은 운을 구분하는
그런 운에 대한 좋은 말씀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실제로 운이 안 좋은 사람과 좋은 사람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을 수도 있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첫째, 운이 좋은 사람, 안 좋은 사람이라고 정해져 있지 않다.
두 번째, 더 깊이 들어가면 좋은 운, 나쁜 운이 없다.
내가 원하는 게 이루어지면 좋은 운이라 그러고
내가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나쁜 운이라고 할 뿐이지
좋은 운, 나쁜 운이라는 건 없다.
자기는 많은 나쁜 운을 겪었다 하지만은
제가 볼 때는 자기는 그것보다 100배, 천 배 더 좋은 운을 겪었다.
그 기간 동안에
돈을 좀 잃어버리든지, 몸이 아프든지, 직장을 그만두든지 잘리든지
이런 자질구레한 나쁜 운은 겪었지마는
살아있다는 것, 죽지 않았다는 큰 대운을 가졌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가 이미 운을, 굳이 운이라고 말하면
대운을 가진 거는 생각 안 하고
그 조그마한 그런 거
내 원하는 대로 안 됐다고
그걸 갖고
내 나쁜 놈만 가졌다 하는 것은
자기의 올바르지 않는 관점, 생각에서 비롯된 거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등산을 갈 때
결과적으로 그 산의 정상에 올랐느냐가 중요하지
가는데 개울이 있었다
가는데 가팔랐다, 땀을 많이 흘렸다, 신발이 벗겼다
이런 건 별로 중요 안 하잖아요.
그건 얘깃거리잖아요.
그런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내가 정상에 도달했다.
그럴 때 그 과정이라는 거는
그냥 복잡할수록 더 재미가 있는 거예요. 얘깃거리가 생기고.
내가 지금 안 죽고 살은 게 대운이고
이러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도 내가 안 죽고 살아서 여기에 왔다.
이게 중요한 거지
이리저리 한 게 뭐가 중요해요?
자기가 지금 10년 전을 한번 돌아봐요.
20년 전을 한번 돌아봐요.
고등학교 때를 생각해 봐요.
자기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게 중요하지.
3월 말 고사에서 반에서 중간까지 미끄러졌다가
4월 달에는 5동 안에 들었다가
6월 달에는 꽁지에 갔다가
7월 달에는 학기 말에는 또 중간에 왔다.
이게 뭐가 중요한 거예요?
1등을 기준으로 하면 자기는 운이 하나도 없죠.
한 번도 1등을 못 해봤다, 이렇게 되고
꽁지를 기준으로 하면 자기는 대운이죠.
왜?
‘한 번도 그래도 꽁지는 안 했다.’
얼마나 대운이에요.
그러니까 자기가 기준을 1등에다 기준을 두니까
‘한 번도 못 해봤다’
이런 자기 절망, 낙망을 스스로 만든다.
객관적으로 보면
좋았다고 해도 1등 못 해보고
나빴다고 해도 꽁지 안 하고
그런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지금 내가 여기에 이르렀다.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그런 것이 한꺼번에 겹친다고 해서
그게 뭐 큰일 아니에요.
의미를 부여해서, 하루하루 의미를 부여하면
-오늘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났다.
-오늘 뭐 나가다가 신발이 벗겼다.
-세수하다가 옷을 좀 적셨다.
오늘 어떻게 아침부터 그냥 계속 이렇게 안 됐냐?
-화장실 갔는데 변이 안 나왔다
이렇게 하면
하루에도 100가지 1000가지 좋으니 나쁘니 따질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근데 전체적으로 보면 별일 아니죠.
뭐 하루 생활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던 문제지.
그래서 좋은 일 나쁜 일도 없고
좋은 일 나쁜 일이 없는데 무슨 정해진 사람이 있겠어요.
자기가 욕심을 내서 높은 기준을 가지고
뭐든지 지 원하는 대로 되겠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좀 안 된 게 많다 보니
자기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자기가 자기를 지금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자기가 운 나쁜 사람, 재수 없는 사람으로
자기가 자기를 그렇게 지금 규정하고 있다.
자기가 자기를 재수 없는 사람이라고 규정하는데
남도 다, 자기가 본인이 그렇다는데
‘저 사람은 운 없는 사람이구나’
그게 자기한테 무슨 도움이 돼요?
남이 ‘야, 니가 원래 운도 없다’ 이래도
‘무슨 소리 하는 거냐, 안 죽고 사랑만 해도 대운이지’
이렇게 늠름해야지.
그런 식으로 사고하면
오는 운도 도망간다
이런 얘기에요.
'법륜스님 > 즉문즉설(2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법륜스님의 하루] 신발끈을 묶어달라, 아이가 왕처럼 행동합니다. (2024.05.02.) (0) | 2024.05.13 |
---|---|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13. 남편의 상간녀와 소숭 중입니다 (0) | 2024.05.09 |
[법륜스님의 하루] 회사 동료가 내 성과를 가로채면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2024.05.01.) (0) | 2024.05.09 |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딸이 시댁과 관계가 원만치 않습니다 (0) | 2024.05.08 |
[법륜스님의 하루] 이혼 후 알코올 중독에 걸린 남편이 걱정입니다. (2024.04.30.) (0) | 2024.05.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