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2027. 암에 걸린 장모님께 육아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Buddhastudy 2024. 7. 1. 19:55

 

 

아내가 3년간의 암 투병을 끝으로 며칠 전 운명했습니다.

아이는 만 3

아내를 어릴 때부터 키워주셔서 제가 장모님으로 여기는 분이 계십니다.

암이 또 재발하셨는데 치료 중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많이 챙겨주시고 매번 무리를 많이 하시는데

어머니에 이어서 아내도 최근에 암으로 보냈는데

또 같은 일이 벌어질까 봐 너무 두렵습니다//

 

 

부모님은 살아계세요?

아버지는 살아계시고.

 

그러면 그 아내의 어머니는, 장모는요?

 

아내를 키워주신 분은, 그러니까 장모죠.

그분이 지금 아이를 돌보고 있다, 이 말이에요?

 

장모 되시는 분이 암 환자예요.

 

그러니까 그분께 말씀드리면 되죠.

건강도 안 좋으신데

남자아이고 이러니까 몸에 더 무리가 가지 않겠느냐?”

이렇게 한번 여쭤보고.

 

사람은 그러거든요.

내일 죽더라도, 자기 하고 싶은 거 하고 죽는 사람도 있거든요.

 

죽는다고 겁을 내서

내가 애를 돌보면 무리가 돼서 건강이 안 좋아진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돌본다.’

이럴 때는 아이를 안 봐도 되도록 해주는 게 낫고

내가 돌보지 않으면 더 내 만족을 못 느낀다.

내가 몸에 힘이 들더라도 아이를 내 나름대로 돌보는 게 나한테 좋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돌보도록 해주는 게 낫다 이 말이에요.

그분하고 의논해서 하면 돼요.

어떤 게 더 좋으신지.

 

제가 보기에는 몸에 무리가 가실 것 같아서

안 하는 게 더 건강에 좋지 않겠나, 생각하는데

어머니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렇게 여쭤보고 대화를 하면서

횟수를 줄이는 게 나은지

또는 안 돌보는 게 나은지

몸에 조금 무리가 가더라도 그냥 그것도 낙이잖아, 인생에.

그러니까 그걸 하는 게 나은지.

 

여기 시골에 계시는 노인들

다 농사를 짓거든요.

항상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아이야야야하고 그렇게 합니다.

그러면 자녀들이 와서 하지 마라고, 막 그거 갖고 갈등을 일으키고 그래요.

근데 그 자녀들이 보기에는 엄마를 위해서 하지만은

부모는 평생 그 일을 해왔기 때문에 그 일을 하게 두는 게 나아요.

 

근데 자기 혼자만 하면 되는데

아프다고 맨날 얘기하고

두 번째는 일 안 도와준다고 자꾸 뭐라 그러고

이러니까 자녀들로는 제발 좀 일하지 마라, 이렇게 하는데

가만히 못 있어요.

그럼 낙이 없기 때문에.

가서 뭐든지 해야 돼요.

내일 죽을 값에.

 

그래서 그거는 그분하고 의논을 해보면 좋다

이렇게 먼저 말씀을 드리고요.

 

 

두 번째는

우선 자기가 돌보면서 살다가

적당한 또 결혼하실 분이나 이런 분이 계시면

아이의 엄마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분이 있으면

또 재혼을 해도 괜찮아요.

돌아가신 분을 너무 생각해서

거기에만 필이 꽂혀 있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얘기예요.

 

왜냐하면 살아있을 때 한눈을 파는 거는

약속에 어긋나지만은

돌아가셨는데 아이를 키우고

또 앞으로 장기적으로 살아야 될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그거는 털끝만큼도 아내를 사랑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죄의식을 가질 필요도 없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만약에 그렇게 하면

여성에게 솔직하게 얘기해야죠.

아이가 하나 있고, 아이의 엄마 역할을 좀 해줘야 된다.

그러니까 자기가 재혼할 상대를 너무

얼굴이 이쁘다, 뭐다, 이런 걸 생각하면 안 돼요.

그렇기 때문에 나이도 어느 정도 되고

조건이 그런 정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어요.

 

...

 

근데 직장 나가고, 애가 아직 어린데 어떻게 돌봐요?

 

...

 

네네 그렇게 해도 괜찮아요.

자기가 아까 우리 청년도

아빠가 어릴 때부터 돌봤다고 그러잖아요.

자기가 아빠 엄마 역할을 같이 하면서 돌보면 돼요.

3살이니까, 3살이 됐으면

자아가 형성이 거의 됐거든요.

그러니까 새로운 엄마가 와서 돌봐도 괜찮고

자기가 돌봐도 괜찮고

그건 뭐 인연되는 대로 하시면 돼요.

 

그리고 또 그분이 조금 돌봐준다면

그것도 괜찮고

할머니가 있는 거는 아이들에게 좋은 일이니까.

 

다만 그분이 또 돌아가시면 어떡하냐?

그거는 인생사인데

1년 후에 돌아가시면 또 장례 치러드려야지 뭐.

그게 특별한 일 아닙니다.

 

그것이 10년 간격으로 있을 때도 있고

1년 간격으로 있을 때도 있고 그래요.

 

우리가 주사위를 한번 던져보세요.

6분의 1이라고 늘 6번마다 1이 나오는 거 아니에요.

연달아 나올 수도 있고

20번 지나도 안 나올 수도 있고 그래요.

그게 확률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일이 연달아 일어난다고 뭐가 있냐?

이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어

인생은 확률이에요.

지금 할머니가 암 환자이고 재발했다면

돌아가실 가능성이 높죠.

그건 또 건강에 따라서 돌아가시게 되면

또 장례를 치러드리면 되지.

 

애를 돌보다가 또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애한테 충격이 되지 않겠냐?

그런 거는 크게 충격이 안 됩니다.

그건 감수하고 살죠.

 

오히려 어릴 때 그런 걸 경험하는 것은

하나의 상처도 좀 될 위험도 있지만

나중에 더 단단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염려 안 하셔도 돼요.

 

자기가 오히려 그 문제에 대해서 괴로워하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자기만 단단하면

아이한테는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

 

...

 

 

엄마가 돌아가신 거를 아이가 아직 모른다고요?

 

적당하게 봐서 지금 만 3살 지났습니까?

병원에 있다고, 조금 성장하면 얘기를 하죠.

너무 숨길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또 3년이나 투병을 했기 때문에

아이도 어느 정도 그런 상황을 감안 할 수 있으니까

적절한 시기에 자기가 보시고

얘기를 하는 게 좋습니다.

영원히 숨길 수는 없잖아요.

 

갑자기 교통사고로 떠나서 돌아가셨거나

이럴 때는 조금 충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러지만은

늘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을 애가 바로 알기 때문에

결국은 치료가 안 되고 돌아갔다 한다고 해도

그렇게 큰 충격은 안 될 거예요.

 

 

자기가 슬픔에 빠지지 않고, 자기만 행복하게 살면

아이는 기르는 사람

육체적으로 남자다 여자다가 아니라

기르는 자가 엄마니까

엄마만 단단하면 애들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가난해도 문제가 없고

누가 죽어도 문제가 없고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아이들의 상처는 다 엄마가 가난에 대한 열등의식

또는 심리적인 불안

이런 것이 아이에게 영향을 줍니다.

 

자기만 밝고 가볍게 웃으면서 이렇게 살아가면

애한테는 아무 문제가 없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

 

 

돌아가시는 분은 또 돌아가셔서 잘 살 거예요.

극락 있으면 극락에 가서, 천당 있으면 정당에 가서

없으면 또 없는 대로

그러니까 항상 살아있는 내가

이런 환경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느냐?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이건 이기주의가 아니에요.

나만 행복해서 되나?

여러분들은 자꾸 그런 생각하잖아요.

 

그런 생각하시지 마시고

내가 행복해야

아이에게 최고의 선물이다

이런 관점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이 늘 생깁니다, 세상에는.

이런저런 일이 안 생겼으면 좋겠다하면 그건 기복, 종교입니다.

어떤 일이 생기든

그건 내가 알 수 없는 일이니까

어떤 일이 생기든

나는 그 일에서 내가 자유롭고 행복하겠다.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이렇게 관점을 갖는 것이 수행이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요.

 

여러분들 종교와 관계없고

남녀의 나이에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우리는 살다 보면

죽는 일도 생기고, 파산하는 일도 생기고, 다치는 일도 생기고, 암 진단이 나오고

온갖 일이 생깁니다, 살다 보면.

 

근데 항상

나는 안 생기겠지이러고 살기 때문에

생기면 충격이거든요.

생길 수 있는 늘 가능성 속에

우리는 살고 있는데

그걸 두려워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또 확률적으로는 그런 일이 안 생깁니다.

미리 겁낼 거 없고요.

 

또 모든 사람에게는

그런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생기면 또 받아들이고

거기에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

 

이런 관점에서

여러분들의 삶이 좀 더 자유로웠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