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4)

[즉문즉설] 제887회 수험생인데, 과연 될 수 있을까 불안해요

Buddhastudy 2014. 3. 4. 21:57
출처 YouTube

 

 

시험 안치면 되지 뭐. 시험 안치면 불안할 이유가 없잖아. 공부 그만 둬. 그러니까 될까? 안될까? 이래야 될까? 공부를 열심히 해야 될까? 얘기해 봐아~ 이 밥 먹으면 영향가가 뭘까? 이런 생각해야 몸에 좋을까? 밥을 먹어야 좋을까? 아까 저 학생처럼, 다만 공부할 뿐이고, 시험에 안 되면 안 되는 데로 그만이고 되면 되는 데로 그만이야. 된다고 꼭 좋다는 보장 없어. 왜 그러냐? 이래 한번 생각해봐. 만약에 운전 시험을 치러갔어. 운전 면허증을 따러 갔는데 떨어졌어.

 

그런데 실력이 똑같은데, 걸렸을 때하고 실력이 똑같은데 떨어졌어. 그럼 실력이 똑같을 때 한번 만에 걸린 사람이 앞으로 도로에서 운전할 때 사고 날 확률이 높을까? 열 번 떨어지고, 열한 번째 겨우 걸린 사람이 차를 몰고 주행을 하면 사고 날 확률이 높을까? 한번 만에 딱 걸린 사람이 높을까? 그래. 그럼 한번 만에 걸린 게 좋은 거가? 나쁜 거나? 안 좋은 거지. 고 순간은 좋은데, 그게 오히려 자기를 목숨을 위험에 빠뜨려. 그러니까 떨어져서 기분 나쁜 거 같지만, 내가 운전이 서툴면 오히려 떨어져줘야 돼. 그걸 걸리기를 원한다고 걸리면 되는 게 아니야.

 

쥐가 쥐약을 여기 접시에 음식이 한 개 있는데, 거기에 쥐약 들었어. 그런데 쥐는 늘 쓰레기장 뒤지다가 야 맛있는 음식이다.” 해서 아무리해도 혀가 안 닿아. 그래서 하느님께 빌었어. “하느님, 하느님, 나 저 음식 좀 먹게 해 주세요.” 하면 저 음식 먹게 해줘야 되나? 안 먹게 해줘야 되나? 그래. 먹게 해줘야 돼? 헷갈리고나. 그래서 나는 먹는 게 좋은 줄 알지만, 실제론 안 좋을 때도 있어. 내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게 반드시 좋은 거는 아니야. 그럼 여기에 있는 사람들, 지금 결혼해서 저래 후회하는 사람들, 결혼 할 때 결혼 하는 게 좋은 줄 알았는데, 살아봤더니 어때요? 쥐약 먹은 사람들 여기 많아. 으흠.

 

그러기 때문에 기도를 어떻게 해야 되느냐? 교회 나가요? 안 나가요? 안 나가요? 교회 가서 기도를 이렇게 딱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 왜 그럴까? 하느님은 전지전능하다 그러잖아. 나보다 아는 게 많나? 못하나? 있는지 없는지 나도 잘 몰라. 아무튼 있다고 치고, 그러면 어쨌든 나보다 많이 아나? 조금 아나? 많이 알지. 그러면 그분께서 보시고, 먹는 게 좋겠다하면 먹게 해주시고, 안 먹는 게 좋겠다하면 아무리 내가 원해도 안 먹게 해주실 거 아니야. 그럼 어떻게 해야 되나? “내 시험 걸리게 해주세요.” 이렇게 기도해야 되나? “주여,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 이렇게 기도해야 되나? 그래.

 

나는 공부하는 게 내 일이고, 합격하고 안하고는 그분께서 보시고 알아서 할 일이야. 관세음보살님께서 보시고 알아서 할 일이니까 신경 딱 끄고 공부나 열심히 하세요.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