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4)

[즉문즉설] 제605회 아이가 밖에서 싸우고 왔을 때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요?

Buddhastudy 2014. 7. 15.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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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는 기분이 어떤 게 좋아. 까짓것 배상금을 물더라도 한 대 때리고 왔으면 속이 시원하겠어? 그냥 맞고 오는 게 그래도 가서 항의라도 할 수 있으니 그게 나아?^^ 그러니까 애가 예를 들면 애가 한 대 맞고 오는 데, 8살짜리 애가 상대편을 때리면 얼마나 때리겠어? 한번 생각해 봐. 친구끼리 싸우다 만약에 주먹다짐을 했다하더라도 얼마나 때리겠어. 그리고 그게 무슨 악의적인 의도가 있을까? 으흠. 그러겠죠.

 

잘못하는 거, 엄마까지 그렇게. 그러면 안 되지. 지가 때릴 수 있는 수준이면 때리고 오지, 엄마가 때리라고 그런다고 때리고, 때리지 마라 그런다고 안 때리고 그러겠어? 그래서 애가 맞고 와서 울면, 애를 감싸주면서, “그래. 그래. 때렸구나. 아이고, 쯧쯧쯧. 그런데 친구들 어릴 때는 그거 그렇게 중요한 거 아니다. 어릴 때는 그렇게 싸우고도 사는 거니까, 그걸 갖고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지 마라. 그 친구도 뭔가 성질이 안 좋았겠지. 집에서 엄마한테 야단 맞았나봐. 그래서 아마 그런 가 보다.” 이렇게.

 

별일 아니라고 설득을 해야 돼. 때리라든지, , 이렇게 얘기 하지 마. 그래서 옛날부터 뭐라고 그래요? 애 싸움이 어른 싸움 된다. 애가 맞고 온 걸 보고 엄마가 분하니까 가서 결국은 따지다가 어른 싸움 된다. 이러잖아. 그러니까 8살짜리, 초등학교 1학년이에요? 그럼 초등학교 1학년들이 나도 초등학교 1학년 때 싸워봤어. 우리는 입학을 하니까 선배들이 동네마다 한 애씩 뽑아서 어때요? 맞짱뜨기 시키는 거요. 이렇게. 옛날에 심심하니까 하는 게 뭐 있겠어요. 그죠? 학교 파하면 저 앞에 모래사장에 가서 오늘은 이 동네, 내일 저 동네. 그냥 싸움붙이고 이러는데.

 

그럼 학교에서 싸울 수도 있지. 그런 것도 있고, 또 시비하다가 서로 싸울 수도 있고 그런데, 요즘 애들이 다 집에서 한 애만 요렇게 키웠기 때문에 남에 대한 배려가 없잖아. 그죠? 그러니까 갈등이 옛날 아이들보다도 더 많을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내가 뭘, 얘기하면 뭐든지 엄마가 해주는데, 난 우리 애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집 애도 그럴 거 아니오. 그죠? 그러니까 서로 아이들 끼리 볼 때는 상대가 굉장히 나빠 보이는 거요. 왜냐하면 배려하는 게 전혀 없잖아. 그죠?

 

그런데 그것은 상대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애도 그렇다는 거요. 그러니까 갈등이 생기는 게 어떻게 보면 정상이다. 그럼 이렇게 갈등을 일으켜가면서 사실은 배려하는 것을 서로 조절 해 가는 거요. 그게 가르친다고 저절로 되는 게 아니오. 싸워가면서 옛날에 우리는 형제간에 여럿이 살다보면, 집안에 언니하고 동생하고도 싸워요? 안 싸워요? 싸우잖아. 형제간에 싸우는데 어떻게 학교 가서 친구 간에 안 싸우겠어. 형제간에 그렇게 싸워가면서 조율이 된다고. 형은 동생한테 야단쳤다가 엄마한테 야단맞는 걸 생각해서 조율하고, 동생은 형한테 까불다가 한 대 맞아서 조율을 하고, 이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조금씩 조율이 되어 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렇게 싸워가면서 애들이 어때요? 사람 사귀는 법을 하나씩 하나씩 익혀 가니까, 그걸 너무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 상처 안 되도록 해줘야 돼. 싸우는 거 그거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어. 열 번 싸워도 백번 싸워도 아무 문제가 안 되는데, 애가 싸운 것을 통해서 상처를 입게 되면 어때요? 이게 피해의식이 되니까, 아까 얘기한데로 억압이 되면 얘가 나중에 흉기를 들고 보복을 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아시겠어요? 그래가지고 우리 애는 맨날 맞고 와도 아무런 상처가 별로 없으니까 문제가 안 되는데, 우리 애가 한번 때렸다 그러면 문제가 되는. 이런 사고가 생긴다.

 

왜 그러냐 하면 참기 때문에. 참기 때문에 이게 자기가 도저히 못 참겠다. 보복할 때는. 그게 굉장한 상대가 다칠 정도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래서 사고가 생긴다는 게 하나 있고, 두 번째는 계속 참으면 피해 의식이 생기지 않습니까? 그죠? 피해 의식이 생기면 자기는 스스로 위축되고, 상대에 대해서는 굉장히 공격적으로 나와요. 그래서 심성이 올바르지 않게 된다. 그래서 그거를 상처 안 되도록 해주는 게 뭐다? 애들 싸움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괜찮아. 괜찮아. 아이고, 넘어진 거 하고 똑같애.” 이렇게 위로를 해줘야 된다.

 

맞은 게 잘했다는 얘기도 아니고, 맞고 오라는 얘기도 아니고, 때리라는 얘기도 아니고. 아이들 싸움에 벌써 네가 때려라. 네가 맞고 오라.” 이거는 이게 중요하다는 얘기 아니야. 이게 중요 안하다고 얘기해야 된단 말이야. 어릴 때는 그러다보면 장난감 남의 것 좋아가지고 가져갈 수도 있고, 뺏을 수도 있고, 또 뺏길 수도 있고, 커서 보면 그게 뭐 중요한 얘기요. 그러니까 그게 중요하지 않다. “아이고, 그랬구나. 그래그래그래. 아이고. 그러더나. 쯧쯧쯧. 그런데 친구지간에 어릴 때는 그럴 수도 있다. 너무 개입 하지 마라.” 이렇게. 그러니까 네가 잘못했다든지, 걔가 잘못했다든지. 너 왜 맞고 왔나 때리라든지.

 

병신같이 맨날 맞고 다니냐든지. 그럼 걔한테 맞고 왔는데 엄마까지도 또 야단맞으니까 얘는 어디가? 그 엄마가 또 애 손잡고 가서 또 싸운다든지. 이렇게 하지 말아. 별로 중요하지 않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첫째는 아이고 싸웠나? 아이고, 아이고, 그래그래.” 애 얘기 들어줘야 되지. “엄마, 얘가 어쨌더라 어쨌더라. 그래그래. 아이고 걔가 그랬어? 아이고.” “그놈의 새끼가 그랬냐? 그 나쁜 놈의 자식이.” 이렇게 하면 안 된다니까. 그러면 이게 보복을 해야 될 원인이 되잖아. 그 나쁜 애니까 보복을 해야 되잖아. 엄마가 가서 대신 보복을 해주든지. 안 그러면 자기가 나중에 보복을 하든지. 이래야 된단 말이오.. 별 일 아니다. 그랬다 하는 건 인정하고. 그래 네가 어려웠구나.

 

그러나 아이고 어릴 땐 그럴 수도 있다. 넘어진 샘 잡고 가거라. 안 그러면 애를 데리고 가서 그 집에 가서 항의 하지 말고, “아이고, 너 우리 애하고 싸웠다며. 어째서 그랬니?” “아이고. 그래. 그래. 놀다보면 그럴 때도 있단다. 잘 놀아라. 같이.” 이렇게 해줘야지, 가서 뭐, 너 우리 애 잘 봐달라고 부탁해도 안 되고, 가서 야단쳐도 안 되고, 그냥 아이고 화해하고 둘이 같이 잘 놀아라. 이렇게 도와줘야지. 아직 엄마가 되려면 좀 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