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4)

[즉문즉설] 제607회 자기 삶을 풍요롭게

Buddhastudy 2014. 7. 1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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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YouTube

 

 

어릴 때는 부모한테 끌려 살고, 결혼하면 또 남편한테, 애 낳으면 애한테 끌려 살고, 이러다가 40중반 되어서 애들 사춘기 되면 지 머리 굴리면 남편도 직장생활 바빠서 대화잘 안 되고 이러면 멍~해지고, 내 삶을 돌아보니 내가 해 놓은 것도 아무것도 없고, 내가 사는 게 뭔가 싶고 이러면 이게 갱년기 장애니, 우울증이니 이런 게 급속도로 다가온단 말이오. 그래서 여러분이 이런 데 참여해서 어려운 사람을 돕기도 하고, 나름대로 기획을 해보기도 하고, 대화도 나눠보기도 하고, 마음도 나눠보기고, 그러면 사람들에 대한 이해도 하게 되고, 내가 불행하다했는데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을 보면서 아픈 마음도 내어보고. 이러면서도 사람이 자꾸 건강해 지는 거요.

 

그래서 봉사하는 게 희생이 아니에요. 스님이 늘 얘기하잖아. 이게 결국은 자기 삶을 풍요롭게 하는 거다. 그래서 자기 두 발로 딛고 두 눈으로 세상을 보면서 살아가지. 여러분들 이렇게 자꾸 봉사하고 수행생활 하면 갑자기 남편이 돌아가셨다. 이런 일이 생겨도 어때요? 물론 처음엔 정신이 좀 없지만, 정신 차리는데 시간이 좀 많이 들까? 적게 들까? 훨씬 적게 들어. 애가 시험에 떨어졌다 해도 그걸 갖고 죽니 사니 안 그러고. 여러분들은 자꾸 수행을 하면 무슨 일이 안 일어나는 것만 자꾸 생각하는데, 해탈이라는 건 무슨 일이 일어난다 해도 내가 거기에 구애를 덜 받는 게 수행이다. 이 말이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안 일어나는 건 내가 의도하고 안의도하고가 크게 관계없어요. 그건 굉장히 미묘한 관계가 있어요. 내가 우리 아들 걸렸으면 하면 걸리고, 안 걸렸으면 하면 안 걸리고 이런 게 아니오. 오늘 비 왔으면 하면 비 오고, 안 왔으면 하면 안 온다. 사람들은 그런 징크스에 자기가 매달린 사람이 있어요. 스님, 제가 마음만 먹으면 뭐가 일어납니다. 이런 착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그러니까 비 왔으면 하는 날 비올 때도 있고, 안 올 때도 있고, 안 왔으면 하는데도 올 때 있고 안 올 때도 있어요.

 

그리고 어떤 때 보면 내가 마음내면 조금 더 마음이 따라가는 것 같은 그런 착각도 하기도 하고.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면 크게 영향이 없다. 마음대로 되면 좋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되지, 그게 그렇게 너무 의미 부여를 하면 안 된다. 그러니까 진정한 해탈은 어떠냐?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그런 일어난다 해도 원하지 않은 일이 일어난다 해도 내가 거기에 그렇게 구애를 안 받는 그 영향을 자꾸 키워나갈 때 어때요? 여러분들이 자유로워진다. 이런 말을 하는 거요. 그러니까 어떤 사람 정토회 다니면서 회사에서도 굉장히 자신감이 있는 사람 있습니다.

 

? “~ 까짓것 안 되면 정토회 가서 문경 가서 살지.” 하는 마음이 떠오르니까. 위에서 상사가 뭐라고 그래도 옛날부터 눈치 안보고 어때요? 지 할 말 다하고 당당하고, 그러면 밉상이라 쫓겨나는 게 아니에요. 그러면 상대가 또 마음대로 못합니다. 그래서 이게 내 맘대로 하겠다.” 해서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라, “내 맘대로 하겠다는 걸 버리므로 해서 사실은 내 맘대로 더 될 확률이 높아진다.” 이런 얘기요. 으흠. 여러분들이 남편에게 항상 참회하고, “아이고 저 죄송합니다.”하고 이러면 집에 죽어 살까? 그러면 사실은 더 큰 소리 치고 살까?

 

결과적으로 훨씬 내가 보니 정토행자들이 큰소리치고 사는 경우를 봤어요. 이게 뭐, 그냥 큰소리 빵빵치고 지 고집하고 이러면 싸우기도 하고 나가라고 그러기도 하고 못살겠다고 하면 되는데, 뭐라고 그러면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러면서 지 할 짓 다 하니까 때려죽일 수도 없고, 이러니까. 이거. 어떻게 할 거요. 이거. 그러니까 이 수행을 하면 자기의 영역이 자꾸 커집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얼른 들으면 손해나는 거 같은데 그렇지가 않습니다. 자기의 영역이 자꾸 커져요.

 

그리고 여러분들이 사는 게 훨씬 더 더. 부부지간에도 전에 같으면. 남편 시비하는 것만 하지 마라는 것만 아니라, 남편한테 의지하는 게 너무 컸었는데 수행을 자꾸 하면 시비도 안하고 의지하는 것도 약해져요. 그러면 남편도 의지 안하니까 무거운 부담도 덜고, 시비 안하니까 귀찮지가 않고, 그래서 상대한테도 좋은 거요. 그리고 나중에 존중하게 됩니다. 지금은 막~ 앙탈을 피우니까 돌봐주는 거 같지, 속으로는 귀찮게 생각하는데. 이게 딱~ 해서 이렇게 자기 나름대로 인생을 딱 살면 남편이 눈치를 보는 거요. 속으로. 아시겠어요? 잘못하다 가버리면 어떨까 싶어서.

 

그래서 오히려 자연스럽게 이게 대등하면서도 상호 존중하는 관계로 형성이 되어 나가는 거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지금 막~ 대등하려고 지금 싸워서 대등하려고하는 건 대등 안해집니다. 약간 열등의식을 갖고 하기 때문에 노력해도 잘 안 돼요. 그래서 자기일이 있어야 돼. 자기 일이. 남편이 들어 와도 내 공부할 일이 있고, 내 명상 할 일이 있고, 내 업무 정리할 일이 있고 이러면 업무 잘 하다가 들어오면 시계 보니까네, 시계가 12시일뿐이고 11시일뿐이지, 남편이 들어왔다 늦게 들어왔다 이런 생각이 별로 없으니까 12시인 거 보고, “아이고 오늘 좀 늦었네요.” 10시 인거 보고 아이고 오늘 일찍 들어오셨네요.” 이럴 뿐이지.

 

좀 늦게 들어오고, 좀 일찍 들어오고를 내가 별로 구애를 안 받는다. 그럼 내가 시비 안 해도 되고 집에 들어오는 것 때문에 항상 시계만 딱 보고 친구들하고 만날 때. “아이고, 늘도 마누라한테 꾸중 듣겠다.” 이런 거 남편도 쫀쫀해지잖아. 인생이. 안 그래요? 그러면 자기가 좀 좋으면 좀 늦게 있다 들어와도 되고, 일찍 들어오고 싶으면 일찍 들어와도 되지. 마누라 때문에 늘 시계보고 이래가지고 안절부절하면 사회생활 제대로 하겠어? 으흠. 그러니까 서로를 좀 자유롭게 하면서 또 서로가 결합할 수 있는 이런 길로 가야 이게 진정한 행복이지, 지금 우리는 서로 의지해서 두부부가 서로 의지해서 살면 좋은 면도 있지만 서로가 속박하는 굉장히 나쁜 점도 있으니까 여러분이 자꾸 도망가려고 하는 일이 생기는 거 아니오.

 

그러니까 서로 도우면서 사는 그런 좋은 점도 있고, 또 그렇기 때문에 자유로움도 함께 있어 줘야 된다. 그렇게 수행을 하면 자꾸 그렇게 되요. 수행을 하면 속박이 커지는 게 아니라 자유의 영역이 넓어집니다. 사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