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4)

[즉문즉설] 제606회 일을 하다 자녀양육을 위해 일을 쉬게 되니 우울합니다

Buddhastudy 2014. 7. 16. 21:20

"> 출처 YouTube

 

 

그런데 지금 본인이 아까부터 얘기하려다 남편도 즐겁고 애도 다 괜찮은데 왜 본인이 자꾸 그렇게 울먹거려요? 학원에서 뭐 가르쳤어요? 약간 우울증 증상이 있는 거 같은데. 우울증이 올 거 같은 게 아니라 이미 와 있어. 의사하고 한 번 상담해 보고, 학원에 가고 안가고 그걸 먼저 하지 말고, 먼저 검진을 받고 약간 치료를 하고, 그게 더 중요한데. 그리고 객관적으로 보면 직장을 갖더라도 아침에 갔다가 꼭 학원 일 아니라도 슈퍼마켓 가서 돕는 일을 한다든지 뭘 하면서 애들 학교에서 오기 전까지 아침에 같이 나가가지고 한 3시나 4시까지 일하고 애들이 초등학교 다니면 그때쯤 들어오는 일이면 좋지.

 

아니면 뭘 하겠다. 그러면 꼭 내 전공을 자꾸 살리려고 하지 말고, 지금 좀 무료하니까. 그런 일 중에 제일 좋은 거는 정토회 와서 일하는 거, 아침에 여기 한 열 시쯤 남편 출근시켜놓고 와가지고 여기 와서 법당 청소도 하고, 전공인 사람은 이게 문제거든. 꼭 자기 기술을 해야 이게 뭐 하는 거 같단 말이야. 돈을 벌어야 되고. 지금 집안 형편을 봐서 자기가 돈을 안 벌어도 사는 데 지장이 없잖아. 그러면 사람들하고 어울려서 기도도 같이 하고 사람들 하고 어울려서 대화도 하고 이렇게 보람 있는 일을 자꾸 하면 그러면 사실은 굳이 병원에 안 가도 되고 치료 안 받아도 되거든요. 여기 병원이라고 생각하고 다니면 되지.

 

어떤 하나의 일 맡아가지고 일을 하고, 영어를 꼭 가르치고 싶으면 여기다 영어 할 사람들을 모아가지고 이렇게 봉사로 기본영어를 가르쳐준다든지 그런 일을 한다든지. 이렇게 해서 어떤 자꾸 지금 이대로 집에 있으면 어떠냐 하면 남편도 지 알아서 살고, 애도 지 알아서 살고, 나만 소외되고, 나만 사회에 뒤떨어진 거 같고, 이렇게 있다 나중에 늙으면 애들 떠나버리고 남편도 떠나버리면 나만 아무것도 아니다. 자꾸 이런 생각하는 거 자체가 마음의 우울증 상태가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된 거란 말이오. 이런 마음이 드는 거 자체가.

 

그다음에 그렇다고 지금 아이들 초등학교고 한데, 지금 그것도 56시도 아니고 밤 10시나 11시에 들어온다 하는 거는 계속 아이들하고 떨어져 있는 거기 때문에, 나중에 애들이 사춘기 지나가고 하면 아이들 문제로 굉장히 많이 고민을 해야 돼. 이미 벌써 그렇게 많이 진행을 했다면 나중에 그런 문제가 생길 거요. 지금이라도 참회해서 조금 애들을 돌봐주는 게 좋지. 그런데 이게 집에 있으면 다른 걸로 만족 못하고 아주 심하다 하면 남편하고 얘기해서 돈벌이 문제도 아니고 집안문제, 건강을 위해서 오히려 학원 강의 나가고 하는 게 이게 의사가 진맥을 해보고 뭔가 자기 나름대로 어떤 일을 하는 게 병 치료에 좋다 하면 해볼 수는 있어요. 그러나 그것이 본질은 아니야, 지금.

 

그럼 이렇게 기도하세요. 부처님 아침에 절은 할 수 있어요? 건강이. “부처님 저는 행복합니다. 저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온전합니다.” 이렇게. 내가 지금 행복하고 나는 지금 아무것도 안 해도 나는 온전하다. 이 말이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절을 하면서 이렇게 봉사활동을 하세요. 처음에는 일단 병원에 가서 그래도 전문가하고 한번 얘기해 보는 게 좋겠다. 그러나 약물 마시고 약간 조율하고 상담하는 거는 임시처방이지, 그것은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 근본적인 치료는 정신이 이게 맑아져야 되고, 자식이니 남편이니 직장이니 이런 데 의지하지 않고도 자기가 자기 삶을 살아야 되거든요. 그런 독립하는 방식이 뭐냐? 여기 절에 와서 봉사하면서 수행하라는 거요.

 

그런데 그 집착을 또 다른 대상을 잡아서 집착하는 방식으로 절에 다니면 치료에는 도움이 안 된다. 절 그만두면 또 우울증이 오고, 직장 가면 괜찮다 직장 그만두면 또 우울증이 오고. 이렇게 되기 때문에. 그래서 여기 와서 봉사하면서 자기가 자기 삶을 독립하는 연습을 해야 된다. 이런 얘기요. 남편하고 사이가 좋으면서 없어도 살 수 있고, 자식들 하고 사이가 좋지마는 애들 없어도 살 수 있고, 그런 연습을 해야 된다. 인생을. 그래서 자기가 독립을 해야 돼. 그런데 지금 자기 삶이 자기 스스로 독립이 안 돼 있다는 거요.

 

직장이고 일하기 싫어서 게을러서 노는 사람도 문제지만은, 일 안 하면 불안해서 못 견디는 사람 있지 않습니까? 그죠? 뭐든지 해야 돼. 그런 사람도 큰 병이란 말이오. 일이 없으면 탁~ 안 하고도 편안하게 있을 수 있어야 되고, 일이 태산같이 주어지면 일을 태산같이 하면서도 편안해야 되는데. 일이 많으면 힘들어하고 일이 없으면 불안해하고, 이게 다 병이라는 거요. 우선 그렇게 기도를 하면서 지금 다니는 절에 다니면서 수행을 하든지, 안 그러면 정토회에 와서 공부를 하든지.

 

그렇게 한 100일 기도 한 뒤에 그것도 병원에도 가 보고, 그렇게 해서 대강 조율을 하고 도저히 다른 방식 갖고 안 되겠다 하면 직장도 치료 차원에서 직장도 고려해 볼 수는 있지마는 그건 최후의 수단으로는 해 볼 수 있지만, 썩 지금 좋은 선택이라고 볼 수는 없을 거 같은데. 그러나 집에 지금 계속 그렇게 있으면 우울증이 더 심해지면 앞으로 좀 곤란해. 일단 혼자 있지 말고 어디든지 나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