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5)

[법륜스님 즉문즉설 1036회] 고1 아이가 담배를 자꾸 피워서 경고를 받았는데 어떡하죠?

Buddhastudy 2015. 1. 20. 20:17

출처 YouTube

 

 

엄마로서 걱정이 참 되겠다. 그러나 내가 볼 때는 큰 문제가 없네요. 애들 그만할 때 그렇게 자라는 거고, 내가 볼 때 큰 문제없으니까 엄마가 너무 자기 아이, 자기 원하는 데로 안 된다. 그건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어떻게 세상이 내 입맛대로 되겠어요? 그러나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학교에서 남을 두드려 패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거 보다는 담배피우는 게 낫고, 안 피우면 낫지만, 알겠어요? 남의 물건을 뺏는 거 보다는 낫고, 또 여자 애 성추행 하는 거 보다는 낫고. 또 남 사기치고, 남 속여서 돈 뺏고 이런 거 보다 낫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는 건 아니니까, 그래서 이거는 대화가 필요한 거지. 야단칠 일은 아니에요.

 

다만 공공장소에서 담배를 피워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거는 그건 조금 야단을 쳐야할 일이에요. 학교에서 피우는 건 좀 문제지. 그러니까 엄마가 할 수 있는 건 안 피우면 좋지만, 건강을 위해서나 여러 측면에서 안 피우는 게 좋지만, 목표를 높게 설정하면 자꾸 아이를 미워해야 된단 말이오. 공부는 안 해도 아르바이트를 했다하는 거는, 엄마가 볼 때는 공부하는 게 더 중요하지만, 스님이 볼 때는 이 아이가 세상에 나가서 사는 거는 중학교 3학년 때 아르바이트한 경험이 학교공부 몇 등급 올리는 거 보다 훨씬 더 그 아이의 미래에 소중하다. 나는 이렇게 봐요.

 

또 학교 들어가서 나름대로 자각을 해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는 거는 굉장히 중요한 거요. 그러니까 이거는 자기 힘으로 시작한 거요. 그 전에 어릴 때 공부는 엄마의 힘으로 시작한 거라면, 자기가 공부 안하다가 , 이래봐야 나만 손해구나해서 자기가 발심을 한 거니까, 이거는 격려해 줄만한 일이고, 기뻐해야 될 일이다. 그런데 담배피우는 흠이 있지만, 그 아이가 갖는 장점에 비해서 담배피우는 거는 아주 작은 거다. 그러니 아이하고 이렇게 대화를 해볼 수 있죠.

 

만약에 네가 발심을 해서 공부를 하는데, 학교에서 만약에 퇴학이 된다면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간다면 전학 가는 게 문제가 아니고, 네가 또 방황할 가능성이 있다. 이 말이오. 그 상처로 인해서. 엄마는 사실 그게 걱정이다. 그러니까 오히려 나하고 약속은, 적어도 학교에서는 안 피우겠다고 엄마하고 약속할 수 있겠냐? 학교에서는 안 피우겠다. 학교에는 담배를 안 가져가겠다. 안 가져가도 친구가 가지고 있으니까 또 피울 수 있지 않습니까? 그죠? 그래서 그거 하나를, 나중에 담배를 완전히 끊는 거는 또 다른 약속을 하더라도 우선 급한 거는 적어도 아이가 지킬 수 있는 약속을 해줘야 된다.

 

그런데 자기는 안 피우니까 안 피운다 하면 안 피우면 되지, 피우는 사람은 안 피우는 게 그렇게 쉬워요? 피우는 사람은 또 어렵다 그래. 자기 잔소리 안하기도 어렵듯이. 그러니까 놔 둬.

 

그러니까 자기가 전에 보다는 조금 더 큰 충격이 있겠죠. 그러니까 아예 안 피우면 더 좋지만, 아예 안 피우면 학교에서도 안 피우지. 그러나 학교에서 피워서, 그래서 만약에 정학을 간다하더라도 너무 놀라지 말라는 거요. 문제는 담배를 피워서 정학을 가는 게 큰 문제가 아니고, 그거로 인해서 이 아이가 또 방황하게 되는 게 큰일이라는 거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엄마는 더 크게 보고, 울타리를 크게 쳐놓고 아이의 인생을 봐야지, 작은 것에 목숨을 걸고 인생을 보면 안 된다. 일단 긍정적인 그런 행위가 있으니까 엄마는 안 피우면 좋아. 당연히 안 피우면 좋지.

 

그러나 또 피워서 또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정학을 가더라도, 아이가 격려를 해줘서 그 공부하는 그 자세, 뭔가 해보려고 하는 것은 놓치지 않도록 도와줘라. 이 말이오. 그래서 이렇게 기도하세요. “부처님 감사합니다. 우리 아이 학교만 다녀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기도를 해야 돼. 자기는 뭐만 하면 감사하다고? 그래. 공부 같은 거 신경 쓰지 말고, 학교만 다녀주면 감사하다. 이렇게 기도해 봐.

 

엄마는 자기의 의식세계에 가두어놓고 그러면 안 돼요. 요즘 같은 엄마 밑에서 내가 만약에 태어났다면 나 같은 사람은 될 수가 없어요. 아시겠어요? 법륜스님 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나올 수가 없어요. 이런 엄마들 밑에서는. 그러니까 아~~~무런 그런 간섭과 규제를 안 받는 속에. 즉 부모가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그저 우리 아이 무슨 사고만 안 났으면 좋겠다. 이건 뭐, 고등학교를 가든 어디를 가든, 대학 안가도 가도 그런 것도 모르시잖아요. 시골에 있으니까 초등학교만 다니고, 중학교도 동네 애가 다 안 가는데, 몇 명만 갔으니까 가나보다. 이렇게 생각하지. 그러면 뭐, 쌀자루 매고 와서 밥이나 안 굶나. 이런 생각하지. 공부를 하나? 안하나? 이런 거는 물어본 적이 없어요.

 

나는 공부한다고 야단맞았지, 안한다고 야단맞은 적은 없어요. 학교 갔다 와서 공부한다고 책상에 엎드려 있으면 아버님, 작대기를 가지고 와서 마루장을 때리면서 , 이놈의 자식아, 공부하면 돈이 생기나? 밥이 생기나?” 이래요. “당장 일하러 가.” 그러면 책 집어던지고, 밭에 가서 소풀을 베어오든지 나무를 하든지. 일하고. 밤에도 공부하려고 책 좀 보려면 호롱불 기름 닳는다고 난리에요. “어두우면 자지 뭐한다고 불을 밤새도록 기름 닳느냐?” 그러면 방문 쳐놓고. 그런데 인생이 그래요. 뭐든지 하지마라는 걸 하면 재미가 있는 거요. 아시겠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려면 공부하면 두드려 패야 되요. 못하도록.

 

그래서 애가 숨어서 화장실가서 몰래 조금 하고 오고. 이렇게 하면 그게 자기 것이 되는 거요. 자기 것이. 자기 게 되어야 그게 자산이지, 부모가 억지로 시킨 거는 그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여러분들 기분, 여러분들 자신의 기분을 만족할 뿐이지 아무 도움이 안 되는 거다. 그리고 지식 쌓는 거는 앞으로는 별로 의미도 없어요. 옛날에 저 어릴 때는 셈본도 잘하고, 암산도 잘하고, 주산도 잘하고 이런 게 굉장했는데. 요즘은 그게 무슨 필요가 있어요? 이렇게 누르기만 하면 되는데.

 

그것처럼 앞으로의 지식은 20년 배워봐야 아무 소용없어. 아이패드 꺼내 찾기만 하면 되요. 그거 무슨 의미가 있어요? 이제는 어떤 과제가 나오면 이 과제를 어떻게 해결 할 거냐? 지금 여러분들 만찬가지요. 여러분들 지금 이런 과제를 부처님 해결해주세요. 하나님 해결해주세요.” 해결 안 되니까. 종교에 관계없이 이런 데 오잖아. 이런 인생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거냐는 거요. 해결 할 거냐? 성경구절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불경 구절을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이걸 어떻게 해결 할 거냐?

 

아이패드 눌러서 지식을 찾아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거요. 해결할 능력을 키우는 거. 이게 창조적인 인간, 자주적인 인간이오. 지식은 거기에 그냥 하나의 필요로 하는 기술에 불과한 거요. 그러니까 앞으로 시험 칠 때 지식을 테스트 하는 게 아니에요. 지식은 그냥 기계 가지고 와서 쓰면 되요. 그래서 얼마나 자기 인생을 자기의 것으로 삼고 있느냐? 이게 중요한 거다. 이런 얘기요.

 

그러니까 초등학교까지는 조금 공부를 시키고, 하면 야단도 치고 그럴지 몰라도. 중학교 들어가면 지가 안하면 안하는 거고, 안하면 좋잖아요. 학비도 덜 들고, 중학교 졸업하고 공장에 보내든지, 고등학교 보내든지. 뭐 이렇게 던져놔야 지가 답답해서 하지, 그런데 부모가 그걸 못 견디죠. 여러분들은 그걸 못 견디죠. 내가 못 견디는 거요. 그래서 이게 지금 여러분들은 여러분들대로 애쓰고 애들은 크게 도움이 안 되고. 그래요. ~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