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5)

[법륜스님 즉문즉설 1044회]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시작하는데 꾸준히 하지 못해 고민이예요

Buddhastudy 2015. 2. 9. 20:51

출처 YouTube

 

 

 

계획을 안세우면 되지. 공연히 계획을 세워서 못하고 자기 학대하고 그러잖아. 아무문제 없어. 그러니까네, 이렇게 생각을 해야 돼. 그동안에 공부한다고 애 많이 썼고, 대학에 합격을 했잖아. 그지? 5개월은 그냥 설렁설렁 논다. 놀다가 춤추고 싶으면 춤추고, 악기 배우고 싶으면 악기 배우고, 책보고 싶으면 책보고, 할 일 없으면 자고, 이렇게 한다고 또 계획을 세워서 자기 5개월간 뿌듯하게 보냈을 텐데, 뭐 때문에 그렇게 쓸데없이 계획을 세워가지고. 그래요?

 

하고 싶으면 그냥 하면 되지. 왜 그렇게 목표를 세워서 자기를 푸시 하느냐 이 말이오. 아무것도 하지 마라는 얘기가 아니야. 밥도 먹어야 되고, 방안에 청소도 해야 되고, 책 볼 거 있으면 책도 보고. 계획을 세워서 하지 말고, 그냥 하고 싶은 거 하고, 미국가면 학교에서 저절로 주어지면 그때는 해야 될 거 아니야. 그지? 왜 자기가 계획을 세워놓고 자기가 못할까? 지금까지 학교 공부가 내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하는 게 아니고, 강제로 안하면 안 되도록 해서 해왔잖아. 그지? 그런 습관, 그런 까르마가 되어있는데, 자기마음은 거기에 살아왔기 때문에 해야 될 거 같은 마음 때문에 계획은 세웠는데, 이 경우는 안 해도 무슨 손해날 일 없잖아. 그러니까 안하는 거지. . 너무 당연 한 거예요.

 

그러면 또 자기 대학가면 거기는 어떤 과에 들어가거나 뭘 하면 졸업을 해야 되니까, 안 해도 되나? 해야 되나? 그럼 또 할 거야. 자기. 나도 그래. 다 준비하고 싶지만 안 되더라고. 방학 딱 하면 그래, 이 번 방학 30일은 말이야 내가 전과목을 전부 사전에 다 예습을 해서 내가 마스터한다.” 그래가지고 개학하면 1등할거야. 이래가지고 페이지수를 각 과목마다 하루에 7페이지씩 계산해서, 이렇게 하다가 하루도 못하고 친구하고 뭐, 친척오고 어쩌구저쩌구 해서 5일 보내버려요. 그러면 그 계획대로 하루 종일 짠 계획이잖아. 그러면 그 계획대로 그냥 5일 포기하고 25일하면 80%하는데, 이 결벽증 때문에 안되는 거야. 그걸 또 하루 종일 또 새로 계획을 세워.

 

그러면 하루에 7페이지씩 하는 걸 9페이지로 늘리면 5일이면 돼. 그러면 완벽해. 5일 없어도. 그러다 또 하루도 못하고 어때요? 5일 지나고. 그러면 20일 남으면 그러면 몇 페이지다? 10페이지씩 나눠서 계산했다가 그래서 끝날 때는 숙제도 못해가지고 전전긍긍하다가 학교 가게 되는 거야. 1학년 때도 그러고, 2학년 때도 그러고, 그러면 한 2번 해보고 안해야 되는데, 3학년 때 또 그렇게 계획 세우고, 4학년 때도 또 그렇게 계획 세우고. 그래도 안 죽고 다 살잖아. 괜찮아. 그런데 공부라는 건 그래. 학교 시험 칠 때 월말고사, 내일 모래 시험 친다고 열심히 공부할 때는 책 읽고 싶은 거 많아요? 안 많아요? 많지.

 

이번 시험만 끝나면 내가 무슨 책 읽을 거다. 공부할 때는 이것도 읽고 싶고, 저거도 해야 될 거 같은데, 막상 딱 끝나면 아무 생각도 없어. 또 놀다고 시험되면 또 하고. 그러면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그렇게 벼락치기도 안하는 거 보다는 낫잖아. 그지? 그런 시험이 우리에게 부담도 줬지만, 그런 시험이 있으니까 억지로라도 했나? 안했나? 했지? 그렇게 해서 또 공부하는 거요. 그러면 조그마한 애들이 어떻게 다 자기 의지대로 다 하겠어? 그럼 어른이지. 물론 지금 내가 돌아보면 그렇게 학교 수업을 억지로 한 거는 나한테 크게 도움이 된 건 별로 없었던 거 같아. 그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서 막 애썼던 거는.

 

만약에 고1, 4월 말 고사, 5월말 고사에 내가 수학을 100점 맞거나, 70점 맞았거나, 그때는 그게 하늘이 무너지는 일 같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100점 받으면 어떻고, 80점 받으면 어떻고, 지금 내 인생이 달라졌을까? 별로 안 달라졌을 거야. 그런데 오히려 점심시간에 도서관에 가서 역사 공부하고, 무슨 책 읽고, 무슨 책 읽고, 이거는 오히려 나한테 어때요? 또 과학실에 있으면서 학교 수업은 안하고 우주에 대해서 공부하고, 시험하고 관계없는 공부한 거, 이거는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내가 살아가는데 하나의 지적자원이 되고 있거든. 그래서 그때 좋은 것과 지금 좋은 것이 반드시 일치하는 거는 아니야.

 

그때 좋은 것이 지금도 좋은 게 있고, 그때 좋은 것이 지금 별 볼일 없는 것도 있고, 그때 별로 안 좋았던 게 지금 좋은 것도 있고, 그때 안 좋은 게 지금도 안 좋은 것도 있고, 4가지 경우수가 있어. 그래서 한 5개월 정도는 헤매고 보내도 괜찮아. 지금 몇 달 허비했어? 앞으로 남은 게 몇 개월 남았어? 3개월. 3개월 계획 세우지 말고, 3개월은 그냥 논다고 계획을 세워. 계획을 뭐라고 세운다고? 계획을 논다고 세우라고. 계획을 아무것도 안하고 논다고 세우라고. 논다고 계획을 세우면 노는 게 뭐하고 노는 거요? 책보고 싶으면 책보고 놀고, 악기 치고 싶으면 악기 치고 놀고, 이렇게 놀면, 놀기 삼아 공부하라 이 말이오.

 

공부라고 하는 무거운 짐으로 공부를 하지 말고, 재미로 공부를 해라. 이 말이오. 나는 내가 어릴 때 우리 아버님이 시골에서 학교를 안다니신 분이라서 공부해서 뭐하는지를 모르신 분이었어. 초등학교 학교 갔다와서 숙제한다고 있으면 작대를 갖고 마루장을 때리면서, “, 이놈의 자식이 공부하면 밥이 생기나? 돈이 생기나?” 당장 일하러 가라 그래. 그러면 망태기 매고 소풀 배러 가든지 지게 매든 나무하러 가든 해야 돼. 소먹이를 가든지. 그러니까 공부를 할 때 아버지 몰래 해야 돼. 숨어서. 밤에도 책보고 있으면 기름 닳는다고 호롱불 기름 닳는다고 막 호통을 쳐. 빨리 불 끄고 자라고.

 

그러니까 창문을 이불로 가려놓고 공부를 했다. 그러니까 뭐든지 몰래하면 재미있나? 안 재미있나? 재미있어. 그런데 그 자기가 몰래 할 정도로 좋아해서 하는 건, 굉장히 기억력에 도움이 되고 창의성이 있어져. 그래서 여러분들 자녀들을 잘 키우려면 공부하면 두드려 패야 돼. 못하게. 놀라고. 그래서 애가 막 도망 다니면서 화장실가서 숨어서 공부하고, 어디 가서 밤에 숨어서 공부하고, 이러면 굉장한 창의성이 생겨. 그러니까 하고 싶어서 해야 창의성이 있지, 억지로 하는 거는 창의성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어지로 하는 거는 미국 가서도 별로 도움이 안 돼. 한국에서 지금 하는 고등학교까지 억지로 시키는 공부는 굉장히 성적이 잘 나오지만, 대학가서 별로 그렇게 창의적이지 못해. 이래의 사회에서는 이거 별로 도움이 안 돼. 지금은 얼마나 많은 지식을 쌓고 있나? 이거는 아이패드 누르면 검색하면 다 나와. 아시겠어요? 어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이게 이제 핵심이오. 필요한 지식은 그냥 검색해서 그냥 사용하면 돼. 옛날에 우리 어릴 때는 수학을 잘하려면 셈본을 잘해야 됐어. 그래서 암산하고 부기하고 주산하고 이랬어. 그런데 요즘 그런 거 필요해요? 안 해요? 그냥 뭐요? 전자계산기 누를 줄만 알면 되잖아.

 

그런 것처럼 1020년 지나면 시험 칠 때 지식은 테스트 안 해요. 그건 찾을 줄만 알면 돼. 검색할 줄만 알면 돼. 그러면 이런 지식을 가지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거냐? 하는 이런 쪽으로 앞으로 가. 창의성이 핵심이에요. 으흠. 그러니까 억지로 그렇게 계획을 세워서 하지 말고, 그거는 자기가 이제까지 억지로 해온 공부의 습관 때문에 지금 안하고 싶어서 불안한 거요. 그러니까 앞으로 남은 3개월은 그냥 그날그날 하고 깊은 것만 해. 우선 그렇게 해. 그날 그날. 그래 공부를 재미있어 하면서 해야지, 의무감으로 하면 창의성이 안 생겨?

 

역사 공부가 막 재미있어야 돼. 소설 읽듯이 다음 장에 무슨, 다음에 어이 됐나? 명나라하고 청나라하고 어떻게 싸우고 어이됐는지, 로마문명은 뒤에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서 그렇게 공부해야 이렇게 탁 역사관이 확 뚫리지. 시험공부하기 위해서 억지로 하면 그냥 그건 단편지식에 불과해. 아무 도움이 안 돼. 그러니까 좀 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