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5)

[법륜스님 즉문즉설 1051회] 늘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고 상처를 잘 받습니다

Buddhastudy 2015. 2. 25. 21:04

 

 

 

어떤 사람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기도를 하려고 결심을 했어요. 그래서 5시에 시계를 틀어놓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벨이 울리면 이불 밑에서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일어나서 기도해야 되는데. 누워있으면 안 돼. 일어나야지.” 이렇게 결심하고 각오하고 하지만은 못 일어납니다. “왜 해야 되는데. 해야 되는데.” 이렇게 각오하고 결심하는데 안 될까? 이때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해야 되는 줄은 아는데, 하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이렇게 보통 말을 하죠. 이거 잘못 알고 있다.

 

몸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이 말이오. 몸에 문제가 있다면 제법이 공하다 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안 맞죠. 몸은 수행의 방해도 안 되고, 수행에 도움도 안 되고. 몸은 몸일 뿐이오. 그러니까 마음이 어떠냐에 따라서 몸은 수행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몸이 수행에 장애가 되기도 하는 거요. 그러니까 몸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마음에 문제가 있다. 이 말이오. 일어나야지. 이 말은 일어나고 싶다가 아니에요. 일어나야지 하는 것은 일어나고 싶다는 거지 왜 그게 싫다는 말입니까? 일어나야 지를 열 번만 해보세요.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 이렇게 해 보면 무슨 말이에요? 일어나기 싫다는 뜻 아니오. 일어나고 싶으면 어떻게 하면 됩니까? 일어나버리면 되잖아. 일어나버리면 일어나야지 라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어요. 일어나야지 하는 것은 첫째 일어나기 싫다는 얘기고. 두 번째는 일어나야지 라는 것은 아직 안 일어난 상태라는 얘기에요. 일어나버리면 일어나야지 라는 생각을 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니까 일어나야지 라는 것은 각오나 결심 정진이 아니고 번뇌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번뇌에 사로잡혀 있는 거요.

 

그래서 일어나야지 할 때 마음의 근본을 딱 꿰뚫어 보면 일어나기 싫다 이 말이오. 일어나기 싫다는 근본을 딱 꿰뚫어 보면 어떠냐? 일어나기 싫으니까 어떻게 하면 되요? 자버리면 되요.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요. 그럼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하면 일어나지도 못하고 잠도 못 자고. 그러니까 이거를 일어나기 싫다는 근본을 딱 꽤 뚫어 보면, 어 그래 싫으면 자자하고 자버리면 잠이라도 자지 않습니까? 그런데 일어나기 싫다, 일어나고 싶다. 이게 뭐냐? 이게 어디서 오느냐? 이 욕구. 욕구는 우리들의 까르마, 업식으로 부터 옵니다.

 

그러니까 일어나기 싫다고 안 일어나고. 하고 싶다고 해 버리면. 이거는 업식으로 부터 일어나는 거기 때문에 반드시 과보가 따릅니다. 그러면 자기가 지은 인연의 과보는 기꺼이 받아 들여야 되요. 그런데 이런 과보 받는 거 좋아요 나빠요? 나쁘지. 과보 받는 거 싫죠. 그럼 일어나는 것도 싫고 과보 받는 것도 싫다. 그러니까 일어나기 싫어서 안 일어났더니 또 과보를 받게 된다. 과보를 안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 일어나기 싫어도 일어나야 되요.

 

그러니까 남의 문제가 아니라 내 욕구가 두 개가 걸려 있어요. 두 개 중에 내가 선택을 해야 되. 그럴 때 어떤 걸 선택을 할 거냐? 하는 문제요. 일어나기 싫다고 안 일어나는 것을 선택을 할 거냐? 직장에 가서 야단맞는 것을 선택을 할 거냐? 직장에서 그만두는 것을 선택을 할 거냐? 야단맞는 데까지는 야단맞는 걸 선택을 할 수 있는데. 그만 두는 문제까지 걸리면 일어나기 싫어도 일어나야 돼. 그래서 과보를 받지 않으려면 일어나기 싫어도 일어나야 되고. 하기 싫어도 해야 되고, 주기 싫어도 줘야 되고 이래야 되요.

 

과보를 받기 싫으면 하고 싶어도 안 해야 되고. 그 결과가 더 나쁘기 때문에. 욕구대로 한 것 보다 그 결과가 더 나쁘면 아무리 욕구라도 멈춰야 돼. 이게 계율이에요. 그럼 어떻게 일어납니까? 일어나기 싫은데. 또 방법을 묻죠. 일어나기 싫은데. 일어는 나야 되고. 어떻게 일어나느냐? 그냥 일어난다. 어떻게 일어난다고요? 그냥 일어난다. 여긴 방법이 없다. 방법을 찾는 것은 일어나기 싫은데 사로잡혀 있다는 얘기요. 일어나기 싫은 거를 그냥 놔 버리는 거요. 일어나기 싫은 거를 놔 버려라. 사로잡힘에서 벗어나라 할 때, 사로잡힘에서 또 어떻게 벗어납니까? 또 이렇게 물어.

 

그래서 여기 뭐냐? 그냥 일어나라. 그냥 놔라. 이런 말 들어보셨죠? 방하착. 그냥 놔라. 그냥 어떻게 일어납니까? 벌떡 일어나라. 지금 이 분은 무슨 방법을 찾고 노력을 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이 분은 생각은 아 부지런해야지. 어떻게 해야지. 잘해야지이렇게 하지만은 실제로 자기가 움직이는 것은 자기의 업식, 까르마에 따라서 움직인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그 자기의 그 무의식의 세계에서 내려오는 데로 거기 사로잡혀서 움직이는 거요. 이럴 때 우리가 생각과 마음이 따로 논다. 이렇게 말하죠. 말과 행동이 따로 논다. 이렇게도 말하고.

 

이럴 때는 자꾸 생각하고 각오하고 하지 마라. 하기로 한 걸 어떻게 해 버린다? 그냥 해 버린다. 하고 싶어도 하고. 하기 싫어도 하고. 하기로 한 건 그냥 한다 이거야. 그래서 이 분은 그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얘기 할 필요가 없다. 어떻게 하느냐? 이렇게 자꾸 생각하지 마라. 그건 번뇌다. 하기로 했으면 정해 놓고 그냥 해 버려라. 사람들 하고 만나기가 조금 서먹서먹하다. 이거 극복 돼야 될 거다.

 

이렇게 자기가 원칙을 정했으면 그냥 보는 사람한테 먼저 가서 무조건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고 악수해버리고. 필요하면 포옹도 해 버리고. 미쳤다고 욕해도 그냥 해 버리고. 또 내가 남의 눈치를 너무 본다. 이거 고쳐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눈치를 안 보고 해요. 눈치를 안 보고 하면 비난을 받겠어요? 안 받겠어요? 받겠지. 그럼 비난 받을 각오를 하라는 거요. 비난을 안 받겠다고 하니까 자꾸 남의 눈치를 보는 거요. 그렇게 해서 자기 삶을 자기가 온전히 주인이 돼서 살아야지. 늘 이렇게 남의 눈치를 보면서 바람에 휘날리는 낙엽처럼 경계에 끄달리면서 살아서는 안 된다.

 

그래서 이 분께 드리고 싶은 것은 그냥 한다. 방법을 묻지 마라. 오히려 그렇게 탁 놔 버리는 게 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이 분은 방법을 이러쿵 저러쿵, 이러쿵 저러쿵 얘기 해 주면 거기에 또 토를 답니다. “그럼 이럴 때는 어떻게 해요? 또 저럴 때는 어떻게 해요?” 자꾸 번뇌가 끝없이 이루어진다. 이 말이오. 그래서 이런 것은 탁 놔 버려야 됩니다. 그러면 이것을 일상적으로 연습하려면 아침에 5시에 일어나서 매일 한 시간 정진을 하십시오. 그러면 그 정진을 하고 싶든, 하기 싫든, 뭐 좋든, 나쁘든, 꾸준히 정진하는 것은 곧 자기 까르마, 업식을 자기가 뛰어 넘는 거기 때문에. 그러면 자연적 이 직장에서도 뛰어 넘어진다. 여러분들도 다 그렇게 정진을 해 나가셔야 됩니다. 자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