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5)

[법륜스님 즉문즉설 1054회] 직장동료들의 부탁은 잘 들어주는데 가족들의 부탁은 귀찮고 짜증나요

Buddhastudy 2015. 2. 27. 21:21

 

 

 

잘 안 된다 이거지. 이유는 있어요. 한가지. 사무실에서는 돈을 주고, 엄마는 돈을 안주기 때문에. 자기가 딱 봐야지. 딱 보면서 왜 이럴까? , 이거는 돈 주고 이거는 돈 안주고. 회사는 돈 줄뿐만 아니라 잘하면 승진시켜주고, 이거는 돈도 안주는데다 승진도 안 시켜주고. 그죠? 그래서 그래요. 그러니까 자기가 , 내가 너무 돈에 팔려있구나.” 이렇게 딱 자기를 보고, 그렇게 딱 보고 사무실에는 그러면 안 해도 되냐?

 

사무실에서는 돈 받았으니 밥값을 해야 되요? 안해야 되요? 해야 되지. 그런데 인생이라는 게 꼭 돈에다가 기술과 재능을 파는 것만은 아니다. 그러니까 내가 여러분들이 질문하는데 꼭 돈 받아야 강의해주고 강사료 안주면 안하고 이러면 어떻겠어요? 안되겠지. 내가 이 강의하고 강사료 안 받는 거는 한 25, 30년 전쯤이에요. 어릴 때 강의를 했어요. 제일 강의를 빨리 한 거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그래서 이 강의는 제가 약간 노하우가 있는 거요. 왜 그럴까?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없어요. 시골이니까. 교실이 4칸밖에 없으니까. 선생님이 다 배정이 안 돼요. 우리 반이 적으니까 한 학년이 36명밖에 안 되니까 반쪽짜리 교실. 그때는 한반에 72명씩 들어갈 때니까. 교실도 반 쪼개 가지고 교무실하고 같이 쓰고. 선생이 부족하니까 교장이나 교감이 배정될 때가 있어요. 담임으로. 그런데 실지론 해요? 안 해요? 안 해요. 그러니까 내가 그때는 급장이어서 내가 만날 전과나 이런 거, 학습지 가지고 가서 베껴서 애들하고 같이 공부하고, 그때부터 선생을 하기 시작한 거요.

 

그런데 중학교 갔는데 중학교부터 나는 가난한데서 도시에 갔으니까 어때요? 아르바이트를 해야 되는 거요. 그런데 처음에 1학년 때는 촌에서 갔으니까 뭘 잘 못해서 신문배달하고 이런 걸 처음엔 좀 했어요. 그러다가 학교선생님, 내가 과학실에 과학을 좋아해서 과학실에 갔는데 선생님이 내가 착실하게 보였는지 초등학교 다니는 자기애들을 가르쳐 달라해서 중학교 때부터 뭘 했다? 선생을 한 거요. 정식 선생을 한 거요. 이건 진짜 가르쳤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까지 다니다가 절에 들어오고.

 

절에 들어와서는 또 뭘 가르쳤다? 불교를 가르치고. 그러다 나중에 돈이 부족해서 활동을 하려니 돈이 없어서 학원에 가서 또 아르바이트로 학원선생을 했는데, 아주 유명한 내가 수학 선생이었다는 거 들어봤어요. 아주 서울대가는 아이들만 가르치는 수학선생을 했어요. 서울 서 촌놈이 가가지고 경기고등학교 서울고등학교 경기여고 이런 애들만 가르쳤으니까 내가 잘 가르쳐서 서울대 갔을까? 서울대 갈 애들만 가르쳤을까? 내가 가르쳐서 서울대 간 게 아니고, 서울대학교 갈 애들만 가르친 거요.

 

제가 왜 이 얘기를 하냐하면 그런 것처럼, 돈을 중심으로 물론 돈이 필요해 가르쳤는데 제가 수업 중에 학원에서 강의를 했는데, 딱 수업 중에 늦게 들어오면 문을 닫아버려요. 못 들어오게. 학원선생이. 학원선생은 애들 머리수대로 돈 계산해서 받는 게 학원이잖아요. 학교면 몰라도. 그러면 애들이 원장한테 가서 항의하면 그 원장이 저한테 와서 얘기를 하면 돈 물려주세요. 이래요. 물려줘라. 공부하기 싫어서 안 오는 애들은 물려줘라. 그러면 원장하고 반반 나누는데, 원장이 아깝잖아. 그럼 딴 선생한테로 전과시켜줘요. 돈을 포기했어.

 

그런데 묘하게 그렇게 딱 하면 질서가 잡히나? 안 잡히나? 잡혀요. 그러니까 100명이 등록했으면 그런 걸 싫어하는 애가 20~ 30명이 있어요. 얘를 포기해야 되요. 그러면 70명 애들은 정신 딱 드는 거요. “, 저 선생 굉장하다.” 이래요. 애정을 딱 느끼면. 그러면 수업 중에 야단을 쳐도 애들이 잘 따라요. 돈을 좀 포기해야 돼. 그런데 내가 수학선생이면 수학만 가르치면 되는데, 수업 중에 딴 얘기 하듯이 지리도 가르쳐주고, 끝나면 모아가지고 물어보고, 화학도 가르쳐주고, 그러니까 지난번에 서울대 다니는 건축과 교수가 그분이 나한테 그래요.

 

스님 저는요, 수학도 많이 도움 받았지만, 스님한테 배운 지리에 자기가 도움 받아서 문제를 다 풀었다는 거요. 서울대학교 문제를. 내 자랑하려고 이런 얘기하는 게 아니고, 애정을 가지고 했다.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학원에서 잠시 몇 달 배웠는데도 뭐한다? 30몇 년을 잊지 않고 늘 궁금해 하다가 연락이 와가지고 좀 자주 뵈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저그는 스님 바쁜 줄 알고 연락하기가 어렵다. 내가 그러는 거요. 그럼 그런 것들은 얼마나 자기가 사는데, 돈도 필요하지만 정성을 쏟느냐가 중요한 거요.

 

왜 이 얘기하느냐? 돈만이 꼭 아니다. 직장에서도 그것이 월급을 받기 때문에 해주지만, 또 집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돈을 넘어서서 하는 삶에서 보내셔야 된다. 그래서 제가 강의하는 거, 안 받잖아요. 그거는 한 내가 30살쯤 조금 안되었나? 그때도 내가 법문을 하러 다녔으니까. 그때는 아주 유명한 대학생 지도 법사였어요. 제가. 그런데 그때 제가 어느 다방에 가서 사람을 만나러 기다라는데, 옆에 보살들이 둘러앉아서 뭐라고 얘기하는데 내가 옆에서 가만 들어봤어요. 절에 다니는 보살들인데, 자기들끼리 10명을 그룹을 만들어가지고 절에 안가고, 큰 스님, 유명한 스님은 다 초청해서 가정교사 받듯이 법문을 집에 초청해서 듣는 그룹이요.

 

그러니까 강남의 부잣집 마나님들이오. 그런데 이 사람들 얘기가 그 당시에 아주 유명한 어떤 스님을 초청하자하니까, 한 사람이 아이고 그런 사람이 오겠나?” 그러니까 한 보살이 얘야, 100만원만 주면 온다는 거요. 그때 100만원은 요즘 한 500만 원쯤 되는 돈이오. 그때 제가 딱 충격을 받았어요. , 이 돈을 받으니까 사람이 뭐로 계산이 된다? 돈으로 계산이 되구나. 그 이후에 제가 법회 나갈 때 딱, 일체 강의료를 안 받았어요. 강의료를 안 받는다고 해서 강의료가 안 들어오는 건 아니에요.

 

이런 건 안 들어와요. 그런데 회사에 갔거나 공무원들 교육에 갔으면 내가 안 받겠다해도 돈이 들어와요? 안 들어와요? 들어와요. 그러나 내가 강의료 때문에 많이 주고 적게 주고, 주고 안주고 때문에 강의는 안정해요. 그냥 시간 맞춰서 들어오면 정하고 안 정하고. 물론 저는 들어오는 거의 1/10도 못해줘요. 그러나 안하는 이유가 강사료하고 아무 관계가 없어요. 지금 한 90%는 무료강의고, 10개 중에 1개만 안 받겠다 해도 거기서 어쩔 수 없이 줘야 되기 때문에 들어오는 게 있는데. 그러니까 자기를 너무 파는 거는 좋지 않아요. 자기도 모르게 거기 습관이 되어있어서 오는 게 1번이고.

 

두 번째는 인간의 심리가 이런 게 있어요. 엄마한테 자기가 짜증을 내고 안 가르쳐 주는 거는 꼭 나빠서 그런 게 아니고, 내가 아이들을 가르쳐보면, 남의 집 아이를 가르칠 때 있잖아요? 그건 3번 물어도 3번 다 가르쳐 주고, 4번 물어도 4번 다 가르쳐 줍니다. 그런데 동생을 가르칠 때는 1번만 물어도 어때요? 짜식 이것도 못하나? 그래서 가능하면 이거는 형제간에는 안하는 게 좋고, 부모 자식도 안하는 게 좋고. 이건 대표적으로 운전입니다. 운전은 절대로 남편한테 배우면 안 돼요. 돈 내고 배우는 게 낫지.

 

조금만 잘못해도 성질내요? 안내요? “그것도 못하나?” 이래가지고 성질내고 그래요. 이거는 일종의 심리적으로 자아 동일, 그러니까 아내를 자기처럼, 동생을 자기처럼 생각하는 이런 심리현상이 있습니다. 이건 친한 사람끼리 더 안 돼요. 그래서 엄마는 그런 심리 때문에 엄마한테는 잘 안 되는 것도 또 못해줄 때 해주는 것도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돈을 받고 하는 책임감으로 하는 게 아니니까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니까, 피곤하니까 안하려고 하는 게 하나 있고, 가까운 사람에겐 또 이런 심리가 있으니까 굉장히 자연스러운 거요. 그거 너무 죄의식 갖지 마세요. 알았죠?

 

그러나 조금은 바뀌어야 되요. 모든 게 다 무의식 세계에 우리는 돈 받고 하는 게 습관화 되어있거든요. 그래서 항상 인생을 살면서는 돈하고 관계없이도 어때요? 우리가 일을 해야 된다는 것. 그런 생각 하면 좋겠다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