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5)

[법륜스님 즉문즉설 1095회] 직장을 그만두고 백일출가를 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반대합니다.

Buddhastudy 2015. 5. 18. 21:41

 

 

 

부모님한테 의견을 구하는 게 왜 자기가 주체가 되어서 못사는 거요? 부모가 시키는 대로 강제노역 했다면 그런 말 할 수 있는데, 늘 부모님하고 의논해서 부모님의 견해를 어느 정도 듣고 참고해서 하는 건 좋은 일이지.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으면 좋지. 아무 일이나 해도 되니까.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으니까,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부모님하고 의견 충돌이 많은데,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으니까 부모님하고 의견충돌 일으킬 필요도 없잖아요. 부모님 하자는 데로 하면 되잖아.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없기 때문에. 내가 줏대가 없고 부모님 말에, 명령에 따르라는 게 아니고, 내가 10가지 중에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없을 땐 옆에 사람한테 스님한테 물어보면 뭐할까요? 스님이 3번째 하면 좋겠다하면 그냥 하면 되는 거요.

 

그거는 스님의 명령을 따르는 게 아니고, 스님에게 복속되는 게 아니라, 내가 특별히 나는 뭘 해도 좋기 때문에 누구든지 얘기해주면 그걸 내가 한번 해 보는 거요. 그래서 그거는 부모에게 속박된 거 하고 성격이 다릅니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없는데 왜 백일출가는 하고 싶어요? 다양한 경험을 딴 거로 직장 다니면서 하면 되지 백일출가만 다양한 경험인가?

 

에이, 그건 잘못 생각하는 거요. 이게 호강에 바쳐서 요강깨는 자세인데, 딴 사람은 지금 그런 대기업에 취직을 못해서 난리인데, 취직하면 또 저런 생각을 한다. 그러니까 오히려 직장에 다니면서 우선 절에서 들어와서 직장에 다니면서 밤잠 안자고 절에 와서 기도하고 법문 듣고 한다든지, 불교 대학을 다니든 뭘 한다든지. 직장 다니면서 최대로 해보는 걸 먼저 하고 이렇게 직장을 그만 둬야지. 좋은 직장을 다니다 그만 두니 부모가 반대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지.

 

3번 아니라 일주일 내내 살아야지. 그렇게 한 백일 살아보니까, 그래도 그만두고라도 백일 출가하고 싶다. 이러면 해도 되는데, 지금 마음으로 직장 그만두고 백일 출가하다보면, 백일 출가하고 나서, 자기가 생각하는 거 만큼 그렇게 안 되고, 직장 구하려니 직장은 안구해지고, 아예 머리 깎고 들어오면 괜찮아. 부처님은 왕도 그만두는데, 그거 뭐 대기업의 직원, 그게 뭘 대단하다고. 별거 아니기는 한데, 지금 자기 자세가 그런 거는 아니라는 거요. 그러니까 먼저 항상 예를 들면 내가 이 직장에 다니다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만 둘 때는 그만 두고 새로운 직장을 찾으면 안 되고, 다니면서 다른 직장에 물색을 해서 확인을 해놓고 그만 두고 옮겨 가야 인생이 연속성이 있는 거요.

 

안 그러면 늘 인생이 이렇게 굴곡이 심해진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니까 자기가 나 같으면 부모님 반대해도 네. 부모님 반대하는 거 이해가 되죠. 부모로서는 반대할 만 하잖아. 난 내길 간다. 자기가 가볍게 가버리는 게 쿨 한 거요. 자기가 가볍게 못가면서 엄마하고 관계를 쿨하게 해결하는 법이 어디 있냐? 어떤 엄마가 머리 깎고 중, 스님 되겠다는데 쿨하게 해봐라. 이런 엄마가 어디 있고, 직장 다니다가 직장 그만 둬버리고 무슨 백일출가니 뭐니 가겠다. 엄마가 생각할 때 백일 출가 그게 뭐하는 건지, 중이 되는 것도 아니고, 저게 미쳤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쿨하게 보내줘.

 

그러니까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 하지 말고, 그거 자체가 자기가 아직 어린애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엄마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나는 내 길을 가야 되기 때문에 안녕히 계십시오. 두드려 패고, 머릴 끄덩이를 잡히고 해도 그냥 다 어머니 말이 맞습니다. 맞습니다. 맞습니다.” 해 주고는 나오면서 절하면서 그래도 저는 제 길을 가겠습니다. 갔다 오겠습니다.” 이렇게 하는 게 쿨 한 거지. 쿨이 합의 하는 게 쿨 한 게 아니오. 내가 탁 놔버리는 게 쿨한 거지. 자기가 그 수준이 못되니까, 백일 출가해도 또 어머니 생각하고 어머니 우는 거 걱정하고, 이래야지.

 

만약에 자기가 이렇게 해서 백일 출가했는데, 어머니가 충격 받아서 쓰러졌다. 병원에 입원 했다. 그럼 자기가 울 거요. 교통사고 나서 돌아가셨다하면 자기 죄책감 느낄까? 안 느낄까? 느끼겠지. 그런 정도는 출가가 아니오. 교통사고 나서 돌아가셨다하면 오히려 내가 출가한 자로서 염불을 해드린다. 나 때문에 돌아가신 게 아니니까, 내가 회사 다녔으면 오히려 어머니를 위해서 할 역할이 없을 텐데, 오히려 절에 있으니까 염불이라도 해 줄 수 있구나. 병원에 쓰러지셨다 그러면 한번 병문안을 가보든지, 쓰러지셨다하는 정도로 아예 내가 출가했으니까 안가든지.

 

이렇게 내 마음에 아무 미동도 안되는 게 출가지.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양다리를 걸쳐서 좋은 일 하겠다. 그건 출가가 아니에요. 자기의 출가 얘기를 들어봤을 때, 자기 백일 출가하는 목표가 굉장히 불분명하다. 그러니까 하려면 그렇게 자기가 쿨 해야 된다는 거요. 무슨 말인지 알겠지요? 돌아가셨다 해도 , 그럴 수도 있다.” 이렇게 자기가 받아들였느냐. “아이고, 그러면 내가 후회하겠다.” 그러면 아예 안하는 게 낫다. 두 번째 그러면 자기가 준비를 좀 하겠다하면 절에 들어와서 백일을 먼저 직장 생활 하고 이거하고 양 두 개를 동시에 본다. 그럼 힘들까? 안 힘들까? 힘들겠지.

 

힘들면 출가에 대해서 생각이 바뀌게 되요. 아이고, 좋은 줄 알고 지금 가려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백일 출가는 본인은 안하겠다고 부모가 권유하는 데요. ? 거기 갔다 오면 부모가 볼 때는 사람이 좀 바뀌거든요. 밥할 줄 모르는 게 밥도 하고, 청소할 줄 모르는 게 청소하고, 빨래 할 줄 모르는 게 빨래도 하고, 부모 고마운 줄 모르는데 고마운 줄 알고. ? 하도 뺑뺑이를 돌리니까, 집에 그립고 부모님 눈물이 나고 이렇게 되니까, 부모들이 권유를 많이 하죠.

 

그래도 부모가 권유해도 안 돼. 자기가 결정해야지. 그런데 부모는 모르니까 그렇고, 자기는 부모도 몰라서 못 가게하고, 자기는 거꾸로 알고 가려고 하는 거요. 거기가 편한 데가 아니고, 지금 회사 다니는 거 보다는 10배는 힘들다. 그러니까 자기는 회사가 힘들어서 가면 금방 만배 관문도 못 통과 하고 돌아오는 거요. 절하다가 에잇~ 직장 관둬버리고 가서 만배하고 와버리면 자기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거요. 괜히 출가도 못하고, 직장도 못 다니고. 그러니까 내일 부터라도 이번 주말에 금토일, 하루 휴가내가지고 법당에 와서 만배를 먼저 한번 해보세요.

 

만 배가 통과가 되면, 그러면 어머니한테 쿨하게 갔다 오겠습니다 하고 될 거에요. 하다가 중간에 그만두면 그냥 직장에나 다녀. 엄마 말을 너무 엄마 시키는 대로 하는 것도 물론 좋은 거 아니에요. 그러나 부모 말을 무조건 거부하는 것도 좋은 거 아닌데, 내 길이 분명하면 부모는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20살이 넘어서 독립했기 때문에. 그러나 지금 질문자는 자기가 불분명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