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5)

[법륜스님 즉문즉설 1102회] 신랑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제 자신이 걱정입니다

Buddhastudy 2015. 5. 28. 20:49

 

 

 

지금 다른 사람한테 자랑하는 거야? 걱정도 팔자다. 잘해줘도 걱정 못해줘도 걱정. 그런데 자기 걱정이 진짜 문제는 문제요. 애들 교육문제는 원래 부부가 의논해야지 혼자 결정할 필요가 없어요.

 

신랑이 잘해주는 게 아니네. 지가 의지하는 거지. 얘기를 듣다보니 좀 이상하다. 자기가 지나치게 지금 의지하고 있는 거지. 그거야 고쳐야 되겠다하면 자기가 앞으로 옷 살 때 묻지 말고 자꾸 연습을 해보면 되지 뭐 어렵다고 그래. 그게 좋으면 그렇게 하고, 그거 고쳐야 되겠다 싶으면 묻지 말고 자꾸 하면 되잖아. 그런데 신랑이 안 물었다고 화를 내면 여기 고민거리가 되는데, 신랑이 니 알아서 해라.” 그러면 자기가 알아서 자꾸 해보는 거지. 연습을 해보면 되지.

 

그럼 걱정이 아니지. 고치고 싶은데 안 고치면 걱정이지만 고치고 싶지 않은데 왜 걱정이야? , 되지. 다만 그렇게 살면 지금은 편한데, 갑자기 만약에 신랑이 죽거나, 신랑이 사고가 나면 과보를 받지 뭐. 정신없이 헤매야지. 그럼 고치면 되잖아.

 

그러니까 여러분들 잘 보세요. 저렇게 신랑이 잘해주는 사람이 갑자기 죽으면 여자가 많이 울까? 안 울까? 많이 울겠죠. 그리고 어떤 남자를 만나려 그래도 다른 남자가 눈에 찰까? 안찰까? 안차지. 그래서 여자가 행복인 줄 아는데, 사실은 죽은 귀신이 산 남자보다 더 힘이 세어서, 딴 남자 근접을 못하게 해요. ? 내가 다른 남자 마음에 안 든다는 거는 귀신이 근접 못하게 하는 거나 같잖아. 그지? 그래서 나중에 과보를 받는 거요.

 

또 그러면 여잔 또 어떠냐? 남자 죽었을 때 우는데 이렇게 말해요. “아이고, 스님, 이제 남편 죽고 난 혼자 어떻게 살아요?” 그래. 이때 죽은 남편 걱정해요? 지 살 걱정해요? 그러니까 남편 사랑이 전혀 아니에요. 남자들 여자들한테 잘해줘 봐야 죽었을 때 인사 못 들어요. 지 걱정해요. 그런데 반대로 신랑이 바람피우고, 노름하고, 애먹이고, 술 먹고 이래가지고 집 안에 하나도 도움이 안 돼요. 그런 인간이 맨날 싸우다 죽었다. 그럴 때 여자 분은 다 이렇게 말해요. “아이고, 스님. 그렇게 죽을 줄 알았으면 술이나 실컷 먹도록 해줄걸요.”

 

이거는 자기 걱정이에요? 죽은 신랑 걱정이에요? 그러니까 애먹이는 게 훨씬 죽은 뒤에 사랑 받는 거요. 그런데 이게 왜 그럴까? 다시 말하면 신랑이 애를 먹인다는 건 여자가 이미 삶이 자립했다는 거요? 안했다는 거요? 했기 때문에 남편 죽은 게 내 삶에 별 영향을 안 주지. 그러니 내가 그만큼 자립을 하니까 누구 걱정을 할 수 있다? 죽은 신랑 걱정을 할 수 있는 거요. 그런데 신랑이 의지했던 사람은 자립이 안 된 어린애기 때문에 죽은 사람 걱정 안하고 지 살 걱정해요. 그건 어린 애란 얘기에요.

 

이렇게 스님 얘기를 양쪽을 들어보니 어느 게 좋은지 모르겠지요? 그런데 어느 게 좋은지 모르겠다가 아니고, 여기서 지혜로운 자는 남편이 잘해주면 지금 좋고, 못해주면 나중에 좋고. 그래서 남편이 잘해주고 안 해주고는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게 아니거든요. 자기 인생이잖아. 그지? 잘해주는 남자 만나도 좋은 점이 있고, 못해주는 남자 만나도 뭐가 있다고? 좋은 점이 있어요. 그러니까 그거는 어느 게 좋다 나쁘다고 말 할 수 없어. 자기 처지가 나쁜 것도 아니고, 좋은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자기는 지금 좋고 나중 걱정하는데, 그거는 지금 좋으면 나중 과보를 받으면 되고, 나중 과보를 안 받으려면 지금 약간에 훈련을, 어떤 사고가 갑자기 나더라도 자기가 끄떡없는 훈련을 자기가 하면 되지. 그러니까 그거 뭐 걱정이오? 공짜로 먹겠다는 거 이거 아니오? 가만히 있으면서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은 길 없느냐? 그런 거 없어요. 그러니까 결혼생활 하는 사람은 젊어서, 세속에 사는 사람은 젊을 때가 좋고 늙으면 좀 힘들어요. 그런데 중은 젊을 때는 조금 힘들지만 늙으면 늙을수록 좋아요. 그래서 저는 지금부터 황금기에요. 지금부터.

 

여러분들이 다 은퇴할 나이에 저는 황금기에요. 젊은 스님이 들어와서 잘 안 먹히는데 늙은 스님이 와서 하면 잘 먹혀요? 안 먹혀요? 늙기만 해도 노숙한 거 같고, 뭐가 있는 거 같고. 그래서 껍데기가 반, 값을 합니다. 젊을 때는 아무리 똑같은 얘기를 해도 젊음 그 자체가 안 먹혀요. ? “지가 뭘 안다고? 지가?” 이래요. 예를 들면 내가 참선 얘기를 하면 먹히지만, 애 키우고 부부관계 얘기를 20~30대 스님이 했다면 먹힐까? 안 먹힐까? 안 먹혀요. 요즘 법륜스님의 얘기가 먹히는 거는 법륜스님의 실력이 늘어난 게 아니고, 오직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늙어간다는 거. 이거 한가지 밖에 없어요.

 

그러면 지금 60인데, 70되면 더 먹힐까? 안 먹힐까? 더 먹혀요. 그래서 늙은 호박과 같아요. 늙을수록 맛이 난다. 그래서 장단점이 있다. 그러니까 지금 좋은 것에 만끽하세요. 또 그런 일이 안생길수도 있고, 생기면 또 그때 가서 훈련받으면 되요. 그리고 또 혹시라도 그런 거에 대한 위험 대비를 하려면 지금부터 옷 사는 정도는 지가 알아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