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7)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1293회] 나는 곰, 상대는 여우같아요.

Buddhastudy 2017. 6. 13. 19:54

 

 

엄마는 항상 권위적이고 독불장군인 아버지와 살면서 나는 항상 너희 아빠 때문에 못 살겠다 나만 희생한다 항상 말씀을 하셨고요.

저도 꾀가 많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 뜻대로 하는 사람을 보면 나는 곰이고 그 사람은 여우 같다는 생각에 지레 제가 손해 볼 것 같아서 같이 지내기가 싫습니다

또한 그런 사람이 불편하고 싫은 마음이 올라옵니다.

제가 진짜 피해 의식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조금 막연하다. 구체적으로 조금 얘기 해봐요. 피해의식이라는 것이 어떨 때?

모든 사람이 이기적이라는 것 알아요? 모든 사람이 다. 자기도 이기주의에요. “내 피해 안 봐야 되겠다.” 이거 이기주의라는 거 몰라요? 하하. “내가 피해 안보겠다.”는 것이 이기주의에요. “내가 이익 봐야 되겠다.”도 이기주의지만, “내가 피해를 안 봐야 되겠다.”고 그것도 이기주의에요. 손해를 좀 보면 되잖아. 손해 좀 보면 어때?

 

그런데 나만 희생당한다. 나만 피해된다. 이게 잘못된 생각이라는 거요. 피해를 볼 수 있는데, 우리가 장사를 하면 이익 볼 때도 있고 손해를 볼 때도 있고, 주식을 사면 이익을 볼 때도 있고, 손해를 볼 때도 있고, 심지어 어디 가서 오락실에 가서 무슨 게임을 해도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고, 시험을 치면 성적이 오를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이게 세상의 이치에요. 그런데 나는 절대로 한번 올라가면 뒤로 안 가겠다. 그러면 안 되잖아요. 난 절대로 손해 안보겠다. 이것은 불가능해요. 삶이, 현실이 불가능하다는 거요.

 

그러니까 이익을 볼 때도 있고 손해를 볼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고 이런 거지. 자기가 현실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안보고, 자기 생각대로 되려고만 하기 때문에 지금 문제지. 어떤 구체적인 손해를 봤어요?

 

자기 곰 아니오. 사람이지.

그래도 이번에 공천할 때,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자기편 아니라고 자르는 그 정도는 아니지? 그런데 그런 사람도 우리나라에 훌륭한 사람이고 국회의원이고, 세상이 그런데 그것을 그래.

 

자기가 이익을 보려면 피해의식이 생기지. 내가 이익을 봐야 되는데, 못 보니까 피해의식이 생기지. 나는 별로 피해의식이 없어. ? 나는 이익 보려는 생각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래서 자기는

 

이익을 보려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는 일이 자꾸 생기고, 그런 거지,

 

그러니까 그 사람이 영악한 게 아니고,

자기가 영악하고 싶어서

영악한 게 질투심이 생기는 거요.

 

자기가 영악하고 싶으면

자기가 영악하면 되지 뭐.

그럼 천성대로 살면 되지 뭐.

 

천성은 이런데 저 천성을 부러워한다 이거 아니오.

그런데 곰은 곰대로 살면 되지. 곰이 자꾸 여우보고 부러워하면 어떻게 해. 덩치 값을 해야지. 아니, 이 자연계 속에는 곰도 있고 여우도 있는데, 곰이 문제고 여우가 문제가 아니라 곰이 여우를 부러워하는 게 문제라는 거요. 곰이 여우를 부러워한다고 곰이 여우가 안 되잖아. 그러니까.

 

아예 판을 깔지.

딱 보면 저건 여우다.” 이것을 자기가 안다고? , 굉장하다. 나는 잘 모르겠던데. 그런데 저건 여우다. 저건 늑대다, 저건 뭐다. 저건 뭐다해서 다 빼버리면 숲속에 살 동물이 없어. 곰 혼자 살아야 돼. 그럼 먹을거리도 없어. 여우도 있고, 곰도 있고, 쥐도 있고, 토기도 있고 해야, 풀 뜯어 먹는 것도 있고, 토끼 잡아먹는 것도 있고 해야 곰도 먹을 것이 생기지.

 

그러니까 그런 사람들을 다 봐내면 친구 폭이 넓어지고, 내 친구 중에는 곰도 있고, 내 친구 중에는 여우도 있고, 내 친구 중에는 늑대도 있고, 이러고, 곰도 싫고, 늑대도 싫고 다 빼버리면 곰 혼자 살아야 된다는 거야. 그래서 별로 자기한테 도움이 안 되는 생각 같은데. 없어지라고 해서 없어지지도 않아. 그러니까 자기가 주로 나오지 뭐.

 

여기 갔더니 여우가 싫어서 나오고, 그러면 곰 살 데가 없어지지 뭐. 잘한다.

그건 괜찮아요. 피해도 되고, 그냥 어디가도 늑대가 있고, 어디가도 여우가 있는 줄을 알면, 그냥 여우하고 늑대하고 같이 사는 거요. 어디 가도 있으니까. 여기 피해서 저기 가면 저기도 있고, 이산 싫어 저산 가니 거기도 늑대가 있고, 또 저쪽 산 가니 거기도 있고, 이렇게 몇 번 쫓겨 돌아다니 보면 갈 데가 없어져. 그러니 아무데나 살자, 여우도 보고 늑대도 보고 사는 수밖에 없다. 이 말이오.

 

피해를 보면 안 된다. 피해를 어떻게 하면 없애나 이러지 말고, 학교 공부를 할 때 성적이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고, 시험에 걸릴 때도 있고 떨어질 때도 있고 하듯이, 사람하고의 관계에서는 이 사람한테는 내가 특별히 준 것도 없는데 이익 보는 경우도 있고, 이 사람하고의 관계는 늘 줬는데도 돌아오는 게 없는 것도 있고. 이렇게 다 종합하면 본전이에요. 그런데 개별적으로 따지면 여기는 내가 이익보고, 저기는 내가 손해보고, 그러기 때문에 그것을 너무 따질 필요가 없어요.

 

부모자식 간에 부모가 자식한테 투자한 것을 다 본전 뽑으려고 그러면, 그것은 불가능해. 내가 자식하고의 관계에서는 내가 준 게 많고, 자식으로부터 나한테 돌아오는 게 적고, 나하고 부모하고 따지면 부모가 나한테 준 게 많고, 내가 부모한테 돌려주는 게 적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자식한테 다 돌려받으면 안 되고, 또 그것은 또 자기 자식한테 또 그렇게 하는 거니까, 그러니까

 

전체로 따지면 공평해.

자기 손해 본 게 없어.

 

하나하나 따지면 손해보고 이익보지만,

전체로 따지면 자기는 다 덕 봐.

 

자긴 나한테 무슨 덕을 봤더고 계속 물어. 그러니까 자기하고 나하고의 관계에서는 자기는 나한테 보시를 한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한 거 아닌데도 이렇게 계속 묻잖아. 그러니까 자기는 나한테 좀 덕 보잖아. 대신에 딴 사람한테는 좀 손해를 봐야 된다는 거요.

 

그러니까 하나하나 너무 계산을 하면 안 돼. 주식을 할 때 오늘은 올랐다. 내일은 떨어졌다. 떨어졌다고 술 한 잔 먹고, 올라갔다고 술 한 잔 먹고 그러면 술값으로 다 나가 버리고 아무것도 없어. 그러니까 그것은 경기 따라 오를 때도 있고 내릴 때도 있고, 그런 것을 매일 볼 필요가 없어. 그냥 사놓고 묻어놨다가 나중에 가서 팔면 되는데,

 

전문가가 아니라도 주식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이래. 주식이 폭락해서 사람이 자살하는 경우 있잖아요. 신문에 가끔 기사 보면 있어요? 없어요? 그럴 때는 눈 딱 감고 사도 되요. 불에 태우고 이렇게 할 때는 딱 사서 보지 말고 묻어놨다가, 언제 팔면 되느냐? 아이고, 내 친구 주식도 모르는 게 주식한다고 난리를 피우고, 애들까지 주식한다 그러고, 주식 바람이 불어서 너도 나도 재테크한다고 그러면 너희 하라고 파는 거요.

 

그러니까 돈 벌이를 위해서 주식을 하는 게 아니라, 서로 살려고 하니까 그때는 팔아주고, 떨어져서 막 갖다 버리면 어떻게 해준다? 사주고, 그러면 좋은 일 하고 돈도 벌고 이래요.

 

그러니까 돈을 버는 것을 여러분은 꼭 이기적으로 해야 돈을 번다. 이렇게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좋은 마음을 내도 돈을 벌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이기적이라고 돈이 벌리는 게 아니에요.

 

자기가 그런 것을 얄미워하는 것은

자기가 이기적이기 때문에

그런 것을 얄미워하는 거요.

그런 것은 못 봐주지. 글쎄 그런 것 좀 봐주면 어때.

 

동물원에 가면 여우도 보기 좋아요. 그러니까 여우가 나쁘다. 이런 생각하면 안 돼. 그러니까 그런 사람도 있는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