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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스님 BTN 즉문즉설 36_3. 황혼이혼 후 마음이 무겁습니다

Buddhastudy 2018. 1. 19. 21:10


어떻게 해야 되나? 듣고 있는 순간에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연세가 70대 이시면 이미 인생을 다 사셨는데도 불구하고 그 삶을 견디지 못하고 이혼을 결심하셨다는 것은 얼마나 아팠으면, 얼마나 한이 많았으면, 얼마나 많이 당했으면, 이라고 마음이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70이 넘으셨는데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또 혼자 나가서 살아야 되나 그런 생각도 들게 합니다.

 

인생이 참으로 기구한 것 자체가 이렇게 보면 이 부분도 부족하고, 저렇게 보면 저부분도 부족한 게 있는 게 우리 인생의 현실입니다. 남자 분을 생각하면 어떻게 보면 불쌍한 분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대로 잘 되었으면, 그리고 세상을 사는 삶의 구조를 잘 이해하셨으면 이런 문제가 안 생겼을 텐데, 아는 게 부족하기 때문에 자기 뜻대로 안 되면 폭력이면 무조건 된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던 우리 과거의 세대들의 무지를 느끼게 해서 또 아프게 하고요,

 

또 그 아픔의 역사 속에서 자녀 때문에 일방적 희생만을 당하고 수십 년을 그렇게 그렇게 먼지가 쌓이듯이 한이 쌓이고 난 이후에 더 이상은 버틸 수 없어서 이제는 정말 누구도 필요 없고 나 혼자 조금은 여유롭게 살고 싶다는 욕구 하나로 버리고 갔는데, 가고 나서 보니까 지금도 70대 보살님은 마음이 편한 겁니까? 안 편합니까? 안 편한 거예요.

 

자녀들 보기에도 불편하고, 한편 남편을 생각하면 남편이라는 그분이 나를 때린 것은 억울하고 속상하지만, 그리고 술로 표현한 것은 속상하고 억울하지만 그래도 그 인상 쳐다보니까 또한 그 인생 또한 불쌍한 마음이 남아서, 자비심으로 미련을 이야기 했던 것이 오늘의 삶의 중심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게 하거든요.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부분은 우리 아픔의 과거의 역사에요. 과거에 우리 어머니들은 시집가실 때, 친정어머니들이 시집가면 시집귀신이 되라고 그래요? 친정귀신이 되라고 그래요? 무슨 일이 있어도 시집귀신이 되라고 보냈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이 가셔서 어떤 고통이 있어도 보따리 싸서 오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았잖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집 귀신이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냥 그게 내 숙명이려니,

 

지금은 그렇게 속고 가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지만, 과거에 우리 어머니 세대들이 시집가실 때는 결혼하실 때 다 중신애비한테 속았데? 안 속았데? 다 속았데. 다 속아서 시집을 가서 현장 확인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친정어머니 친정아버지가 그 집 귀신이 되어서 가라고 그래서 그 약속 지키느라고 그냥 모든 분노가 일어나고 참고 살았던 것이 과거의 우리 어머니 아버지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왜 그럴까를 생각해보면 당시는 노동력에 의해서 삶을 살았던 시대였던 거죠. 그런데 이 노동력에 의해서 삶을 살았던 시대가 산업사회로 들어오면서 기술이 밥을 먹여주는 시대로 금방 변화가 되었어요. 그런데 그 기술이 밥을 먹여주는 시대가 길게 가지 않았는데 그것도 금방 끝나고 정보화 사회라는 두뇌로 먹고사는 시대가 되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4차 산업 시대라고 해서 두뇌로 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데이터에 의해서 컴퓨터가 우리를 먹여 살리는 시대가 곧 온다라는 겁니다.

 

보니까 과거에는 우리 여성분들이 농경사회 노동력에 의해서 삶을 살고 있었을 때에는 남자들이 힘을 갖고 먹여 살린다는 것으로서 폭력으로 지배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폭력으로 지배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야. ? 여성상위시대가 되었거든. 그래서 여자를 잘 위해야 돼. 요즘 남자들? 내가 보면 조금 불쌍한 데가 많아. ?

 

과거에는 대접받고 살았던 아버지였지만, 지금은 절대 굴림 하는 아버지는 인기가 없어. 그리고 군림하는 남편은 절대 밥을 못 얻어먹어. 뭘 해야 돼? 설거지 잘해야 돼. 음식물 쓰레기, 당번이 누구 거야? 남편거야. 과거에는 상상도 못한 이런 일로 세상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혼을 당한 이 아버지는 세상이 변했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으니 무지가 죄가 되고 무지가 고통을 낳는 부분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판단은 당신이 하시지만, 세상이 변했다는 사실을 남편에게 좀 알릴 필요가 있고, 그래서 타협이 이루어지되 과거 같은 모습보다는 시대의 변화를 충고하고 인식시키고, 그러고 난 이후에 잘 타협이 되고 난 이후에 저는 그곳에 합쳐도 합치라는 말씀을 좀 드리고 싶어요.

 

의식이 변화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또 거기에 들어가면 월도스님이 합치라고 그래서 합쳤더니, 내 인생은 어디로 가고 괴로움만 남았더라.”는 원망을 제가 들어서는 안 되잖아요.

 

그래서 헤어질 때는 심사숙고하게 헤어지셨겠지만,

다시 합치는 일은 본인이 선택하되 잘 타협해서,

그리고 어떤 종속관계가 아닌 수평친구처럼

동료 같은 관계를 통해서

부부의 어떤 그런 소위 분위기가 형성이 된다면

혼자 사는 거 보다는 낫지 않겠습니까?

 

인생? 자식들이 바라다보는 그 어머니와 자식들이 바라다보는 그 아버지가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인생은요, 돌아간다고 돌아갈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인과로 얽혀진 사항은요, 어느 때가 되면 그 인과를 다 풀어야 되요. 내가 싫다고 해서 이갈고 돌아서면요, 나중에 그 빚 또 갚아야 되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헤어지더라고

어떻게 헤어져야 되느냐?

이갈고 돌아서지 말고

헤어지기 싫어서 아쉬운 마음에 헤어지는

인격의 주인공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내 인생의 가장 잘한 것은 그와 헤어진 거야.”라고 말하지 말고, “내 인생에 가장 아픈 것은 그와 헤어진 것이 가장 아파.”라고 말했을 때 그것이 성공적인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거요, 부처님가르침의 핵심이 아닐까 싶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인과는 좋은 인연은 더욱더 꽃을 피우고, 나쁜 인연 자체는 그 인과라고 하는 부분의 고리를 다 녹여서 물이 될 수 있도록 해소하는 자체가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불자들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