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역사/설민석_십장생한국사

설민석의 십장생한국사 - 1회 일본을 말하다 1편

Buddhastudy 2018. 2. 22. 21:37

 

올해 2015년은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리고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이 되는 해 이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최근 한국과 일본 간에 역사적 외교적 갈등은 그 어느 때 보다도 차갑습니다. 아주 꽁꽁 얼어붙어 있습니다. 이거 뭐 한일 국교 정상화가 무색하리만치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게 되었는데요, 한일 관계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그 원인과 경과, 그리고 지금까지의 상황들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작년이었죠. 1214일 일본 중의원 선거가 있었습니다. 중의원 선거라면 우리나라의 국회의원 총선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텐데요, 아베를 대표로 하는 자민당이 다른 열립 정당들과 함께 중의원 의석수를 2/3를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의 보수 우익적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라는 것입니다.

 

여러분들 기억하십니까? 2013년에 아베신조가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일본의 보수우익신문 산케이신문을 제외하고는 일본의 언론들도 비판을 했고, 우리도 비판하고, 중국도 비판하고, 심지어는 바다건너에 있는 미국까지 비판을 했는데요, 그런 비판을 예상했겠지마는 아베신조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를 강행했는데요, 왜 일본이 이렇게 우익일로로 치닫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이게 아베, 그 개인만의 문제일까요? 아베가 정말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서 참배했을까요? 조금 더 거시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아베는 정치인입니다. 정치인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뭡니까? 그들이 원하는 게 뭐죠? 바로 표. 지지율입니다. 결국 아베가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자신을 뽑아준, 자신 자민당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에 대한 어떤 반대급부를 충실히 이행하는 거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럼 일본 국민들은 왜 자민당, 아베를 밀어줄까요? 저는 좀 미스터리한 것 같아요. 왜 이렇게 보수정당에 표를 몰아주는 것일까? 그 생각을 좀 해 봤어요. 저는요, 일본 국민들 마음 속에 좀 향수가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본 국민들의 특징은 뭐냐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놓고 얘기하잖아요. 뒤끝이 없습니다. 그런데 일본 국민들은 표현을 안 하죠. 그래서 이중적이다. 이런 말들을 많이 듣는데요, 겉으로 표현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 사람들의 표현이 뭐로 나타나는 거예요? 결국 선거에서 표로 나타는 거죠. 자민당이 압승하는 데는 일본국민들의 성향 자체가 그런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1930년대 40년대 일본이 거의 아시아 전체를 침략하고 지배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국주의 시대인데요, 그대를 좀 그리워하는 향수가 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 봐요.

 

, 여기 지도를 보시면 나와 있지만, 일본의 경우는 1910년 우리 대한제국 조선을 침략하고 식민지로 만들게 됩니다. 역사왜곡도 잘해요. 그리고 1931년에는 만주사변을 일으켜서 만주국을 세우게 됩니다. 중국은 한족이 있구요, 그리고 만주족이 있고, 다양한 민족이 있는데, 한족의 역사와 만주족의 역사는 다르다. “왜 너희 만주족이 한족한테 지배를 당하니? 우리가 독립시켜 줄게.”라는 명분으로 만주국이라는 독립 국가를 만들었지만 실제 그것은 일본의 꼭두각시 괴뢰국가였습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일본은 1937년에 난징을 공격하는 중일전쟁을 벌이게 되고요, 중국이 바로 항복할 줄 알았지만, 당시 국민당에 장제스, 장제석 정부는 서쪽으로 피신을 하면서 결사항전을 외치고, 일본은 그에 대한 보복으로서 난징에서 30만 명을 학살하는 난징대학살을 벌이게 됩니다.

 

이 당시에 일본은 남쪽으로 내려갔을 때 괌과 사이판 태평양의 작은 섬들부터 시작해서, 서쪽으로 가면 태국을 제외한 동남아시에 거의 모든 나라를 침략하고 지배를 했습니다. 당시 일본과 동맹을 맺었던 나라가 바로 이탈리아와 히틀러의 독일인데요, 이탈리아 독일, 일본 중에 가장 많은 영토를 차지한 것은 바로 일본이었다 라는 것입니다.

 

, 그래서 일본인들은 이 지도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요? 우리 보면, 보통 가장 영화로웠던 시대 그러면 어느 때를 꼽습니까? 고구려를 꼽습니다. 고구려의 전성기가 5세기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바로 1500년 전에 우리의 영토가 이런 모양새였어요. 1500년 전을 우리는 그리워하는 데요, 일본은 이런 모양새가 100년이 채 안되었습니다. 거의 70~80년 밖에 안 되었다는 거요.

 

우리나라 화폐를 보면 고대라든지 근세의 인물들이 담겨 있지만, 일본의 화패를 보면 근대의 인물들이 담겨 있습니다. 왜냐하면 일본은 고대, 중세시대는 별 볼일 없었던 국가였거든요. 그래서 나름대로 이런 전범국가의 과오를 씻고, 어떤 사죄를 하려는 모양새보다는 그 시대를 좀 그리워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때 패망을 하고나서 우리나라의 6.25를 이용해서 많은 돈을 법니다. 그리고 1980년대 경제적으로 절정을 찍게 되죠. 그때 온 세계가 떠오르는 태양이라고 했습니다. 일본인들은 패전의 아픔을 경제적 성장으로 위안을 받았었죠. 그런데 그런 경제 버블이 내리막을 겪게 되고요. 일본의 대중문화도 이제는 한류한테 잡아먹히게 됩니다. 한 없이 초라한 거죠.

 

여러분들, 전 세계를 통털어서 최근 30년간 고도성장한 나라가 중국과 대한민국입니다. 이 두 나라가 믿을 수 없는 성장을 해 왔구요, 그리고 최근 30년간 퇴보한 두 나라를 골라하면 어떤 나라에요? 바로 조선민주주의 공화국과 일본이 대표적인 예겠습니다. 일본, 굉장히 자존심이 상하고 자격지심이 생길 거예요. 그래서 혐한이 요즘 또 유행을 하지 않습니까.

 

뭐 이런 이유들에 의해서 그들의 어떤 잘못된 생각이 아베정권에 힘을 실어주는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여러분들, 일본인들이 항상 하는 얘기가 뭐였습니까? 이토 히로부미의 동양평화론, 서양 세력에 맞서기 위해서 한중일이 하나가 되어야 되는데 거기에 일본이 중심이 되어야 된다 라는 주장을 이토 히로부미가 했습니다. 그리고 대동아공영권 건설, 대동아시아에 공영권을 건설하는데 일본이 앞장서겠다. 중심이 되겠다는 것이 일본의 꿈이었거든요. 그런데 그건 기회가 있었어요. 언제 있었습니까?

 

1980년대 있었죠. 그들이 경제적으로 부강했을 때, 그때 역사적으로 무릎 꿇고 참회했다면, 진정성을 보였다면 아마 한중일 3국에 모범 모델로서 3국을 이끌어가는 하나의 리더로서 성장했을 수 있다고 봐요. 그런데 그런 거 전혀 없었잖아요. , 이런 것을 봤을 때, 너무 독일하고 비교가 된다.

 

일본 국민들이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데요, 2015년에 일본 초등학생들이 배우는 사회 교과서에 우리 독도가 일본의 땅이라고, 한국이 불법 점령하고 있다고 교과서에 싣는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그 교과서를 배운 학생들은 그게 다인 줄 알고 자라나겠죠. 그럼 그 아이들이 또 그런 잘못된 정치인들한테 표를 던져주고, 또 정치인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그러다보면 일본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일본의 보수 우경화 행보는 당장 어떤 어려움에 빠진 일본 국민들한테 순간적인 단결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것은 일본뿐만이 아니라 모두의 불행이에요.

 

외교를 한번 볼까요? 외교적으로도 코미디 같은 상황이 왔습니다. 미국이 바라는 가장 아름다운 모델이 뭡니까? 미국과 일본, 그리고 대한민국이 자유진영으로서 똘똘 뭉칩니다. 그래서 이들이 어떤 중국을 북한 까지 함께해서 북한과 중국을 어떤 견제해주는, 요 생각을 미국이 하고 있는데요, 일본의 우경화 때문에 결국 우리나라는 누구하고 지금 손을 잡게 됩니까? 중국하고 외교적으로 이렇게 좋았던 적이 없어요.

 

박근혜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중엔 최초로 일본 정상과 만나지 않고 중국 정상, 시진핑을 먼저 만나는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북한 같은 경우는 또 중국하고 혈맹이었는데 우리하고 가까워지니까 러시아하고 최근 손을 잡았구요, 지금 미국은 또 일본하고 손을 잡고 있는 삼파전 같은 상황이 됩니다.

 

제가 강단에서 강의를 할 때 학생들이 저한테 많은 질문을 합니다. 삼국시대 얘기를 많이 해요. “선생님, 삼국시대 때 고구려하고 백제하고 친했어요? 신라하고 백제가 친했어요?”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때그때 달랐어요.” 왜냐하면 외교관계는 살아있는 생물이라고 보거든요.

 

일본의 우경화 때문에 지금 외교적으로도 굉장히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었는데요, 이런 일본의 잘못된 판단,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됩니다. 누가 끊어야 될까요? 바로 일본 국민들 스스로가 용단을 내려야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본 국민들 중에도요, 정신 똑바로 박히고 선량한 분들 굉장히 많습니다. 이런 분들의 목소리가 커져서 일본 국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기를, 그래서 한··일이 더 이상 이런 과거의 잘못들 다 털어내고요, ··일 삼국이 손을 잡고 윈윈 하면서 동아시아를 발전 시켜야 될 거 아닙니까? 이런 새로운 세상이 펼쳐져야 겠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