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그라운드(2018)

눈 먼 코끼리를 위한 피아노 연주

Buddhastudy 2018. 8. 21. 20:39


지금까지 이 코끼리의 세상은 어둡고 텅 비어 있었습니다.

한 남자가 다가와 피아노를 들려주기 전까지는...

 

코끼리의 이름은 람 두안.

62세로 늙고 눈이 보이지 않습니다.

두안은 거친 삶을 살아왔습니다.

 

30년 동안은 철장에 갇혀 살았고

나머지는 여행객을 기쁘게 하기 위해 힘들고 위험한 훈련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채찍에 맞아 상처도 입었습니다.

 

두안의 주인은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에게 행운이 다가왔지요.

비영리 기구인 <코끼리월드>로 부터 구조를 받아, 새소리가 가득하고 초목이 울창한 이곳으로 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폴이 자주 방문해서 두안 만을 위한 피아노 연주를 해줍니다.

폴은 57세의 피아니스트입니다.

 

2012년 즈음이었어요.

코끼리 월드에 온 두안을 처음 봤을 때, 왜 그렇게 제 맘이 아프던지...”

폴이 두안에게 말을 건넵니다.

 

두안아, 오늘 풍경이 더 좋은 거 같지 않니?

오늘은 뭘 연주할까? 베토벤? 바흐? 아니다. 클래식 인상파 드뷔시 어때?”

폴이 건반에 손을 올려놓습니다.

 

고통 받았던 코끼리는 차분해집니다.

평안을 느낍니다.

때때로 선율에 맞추어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코를 흔듭니다.

 

코끼리 월드에 다른 직원들은 말합니다.

두안은 원래 가만히 있지 못해요.

그런데 폴이 와서 피아노를 칠 때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들썩임을 멈추고 이내 침착해 집니다.”

 

폴은 그의 연주가 더 큰 삶의 회복과 만족감을 선사하길 바랍니다.

두안의 쉽게 잊혀지지 않은 과거의 상처들이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오늘도 클레식한 피아노 선율이 온 산을 감싸 안습니다.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연결점이 생겨납니다.

산도 쉼을 얻고, 새들도 쉼을 얻습니다.

 

늙고 눈이 보이지 않는 코끼리도 기쁜 쉼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