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친구인데 어떻게 그럴 수 있어

Buddhastudy 2019. 1. 28. 20:02


얼마 전에 좀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 좀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그 친구와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싶어 숙소를 하나 잡았는데 어느 순간 제 물건이 하나 없어졌습니다. 조금 놀랐지만 설마 하는 마음에 일단 두고 보았는데요 우연히 그 친구 주머니에 사라진 제 물건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어 어떻게 해야 될지 잘 몰라서 아무런 티는 내지 않았는데요 그 몇 주가 지난 지금도 좀 마음이 괴롭습니다.

 

그 물건을 잃어버려서가 아니라 그 절친하다고 여겨왔던 친구에게 그런 일을 당하니까 아 뭔가 인생을 잘못 살아온 느낌마저 듭니다 그 친구를 이해 해볼 수 있는 핑계를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아직 그 친구를 이해하기는 어렵구요 어디까지 제가 잘 포용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제 질문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저는 이 일을 잊고 다시 그 친구와 예전처럼 지내고 싶습니다. 근데 이미 그 상처를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 그게 쉽지 않을 듯한데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나아질 수 있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그 두 번째 질문으로는요 저는 중학교 졸업 직후에 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기 때문에 한국에는 친구가 거의 없습니다. 이제는 깊은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을 것 같은데 어 이 친구를 잃는 다면 제게는 친구가 별로 없다는 그런 불안감이 들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불안감을 떨칠 수 있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얘기 다 들었어요?

여러분들은 얘기 딱 들으니까, 그 친구가 괘씸해 보여요?

그 친구하고 친구 안하는 게 좋겠어요.

 

그 친구가 문제가 있어서 친구 안했으면 좋겠다는 얘기가 아니고,

질문자가 문제가 있어서 친구 안했으면 좋겠다 이런 뜻이야.

 

왜냐하면 자기가 그 친구를 전혀 친구라고 인정을 안 하고 있다.

그러니까 친구가 아니다.

 

정말 내가 절친한 친구라면

물건 조금 가져갔다고 충격 받는 게 무슨 친구요.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고 실망했다 하면

내가 그 사람을 친구로 여기지 않고 있다는 거요.

 

그래서 친구를 안했으면 좋겠다는 거요.

그 사람이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정말 그가 내 친구라면

그 정도 실수를 했다고 의심을 하는데 어떻게 친구에요.

자기는 어떻게 생각해?

그건 자기 생각이지.

그러니까 자기는 어떻게 생각하냐 하면

어떻게 절친한 친구인데 내 물건을 가져갈 수가 있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수준의 절친이지.

자기가 생각하는 절친은 지극히 이기주의저긴 절친이라는 거요.

 

너는 친구라면 나한테 절대 손해 끼치면 안 된다.’

이런 친구라는 거요.

 

내가 그의 친구라면

그 정도의 잘못을 기꺼이 감싸줄 만한 마음이 돼야

내가 친구를 사귈 자격이 있다.

 

자기는 친구를 사귀는 게 아니고

이해관계, 소위 장사 속으로 지금 그 사람을 사귄다. 이 말이오.

 

내 물건을 가져가셔 기분 나쁘다.

안 그러면 내가 외국에서 와서 아는 사람 없는데, 너 밖에 없는데

너와 그만 두려니까 내가 아쉽다.

이 모든 사고에 자기 생각밖에 없다는 거요.

질문을 내가 딱 들어보니까.

 

친구라면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이 좀 있어야 친구가 아닐까?

어떻게 생각해?

 

그러니까 그 사람이 문제가 있어서 친구가 아니고,

내가 그를 생각하는 게

친구로서 생각하는 게 아니고,

장사 속으로 여기는 사람을 대함과 똑같다. 자세가.

 

애초에 나는 그를

정말 우리가 말하는 친구로 여기는 게 아니고

나한테 얼마나 이득이 되나하는

관계로 여기고 있다.

 

친구 관계는 아니라는 거요.

난 그게 나쁘다는 생각은 안 해요.

 

모든 인간은

이기적으로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그러나 자기가 말한대로 친구로서 그 사람을 만난 게 아니라

애초에 내가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내가 이해관계로 만나고 있다. 이 말이오.

 

그 증거로선 두 가지요.

1. 조금 손실이 났다고 관계를 끊을까 말까.

 

2. 관계를 끊을까 말까의 기준이

끊어버리면 내가 지금 딴 친구가 별로 없는데 그래서 지금 아쉬워서 안 끊으려고 한다.

 

그거는 뭐냐하면 어떤 사람하고 관계를 맺었는데 이익을 보려했는데 손해가 나서 끊어버릴까 하다가 이거 버리면 내가 딴 장사할 통로가 없는데,

딴 장사할 통로만 있으면 팍! 끊어버리겠는데

장사할 통로가 없어 통로로 쓰겠다. 이런 장사속이다. 이 말이오.

애초에 친구관계가 아니라는 거요.

 

친구관계가 아니고 내가 이해관계로 접근했는데

손해가 났으니까 그래서 스님이 끊으라는 거요.

이해관계로 내가 접근을 했으니까, 이게 이해관계로 계산해 보니까

앞으로 별 덕 될 일이 없겠다.

이런 장사하는 장사의 신뢰가 지금 안 가는 사람이라면

관계를 정리하면 좋겠다. 그럼 끊어도 된다는 거요.

 

그런데 친구관계가 끊어지는 건 아니라는 거요.

이해관계의 사람이었는데

손해가 났기 때문에 끊는 거지.

 

그런데 자기는 지금 이해관계를 계산해도 끊기가 조금 어려운 문제가 있지.

? 다른 거래할 데가 없으니까.

그러면 손해나 나도 이 친구하고 거래를 해야지 뭐.

 

내가 만약에 사업을 한다 하더라도

이 사람하고 사업해서 이익 보려는데 조금 손해가 났는데,

딴 데 거래처가 없으면 이 사람하고 계속 해야 된다는 거요.

 

그래.

그러니까 내가 친구관계가 아니고 일반관계, 이해관계로서 지금 자기가 약간 고려하고 있는 거야. 친구관계가 아니고

이해관계로 손해가 좀 났는데, 끊어버릴까? 아니다. 다른 관계가 아직 없으니까 이거라도 유지해야 되겠다.

지금 이것도 이해관계로 지금 머릿속에서 계산하는 거야.

애초에 내가 친구관계로 맺지 않았다. 이 얘기요.

 

그러니까 친구관계를 그만둘까 말까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거요.

애초에 친구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에.

 

 

만약에 애초에 친구관계였다면 어떠냐?

그 정도 손실을 보고 실망하면 이건 친구 관계가 아니라는 거야.

내가 손해가 좀 나도 , 물건이 필요했구나.’ 친구니까.

 

교회 다녀요?

에이 교회 좀 다녀. 교회 다니면 이런 거 금방 배우는데.

 

이게 친구관계라면 어떠냐?

겉옷을 달라면 뭐다? 속옷까지 벗어줘라. 성경이 이런 말이 있어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산상수훈에 여러 가지 중에 3가지 얘기, 그 중에 요런 관점에 3가지가 있는데,

5리를 가자면 10리를 가줘라.

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 벗어줘라.

왼뺨을 때리면 오른 뺨을 대줘라.

이런 게 있단 말이오.

 

이 상황에 가장 적절한 용어는 겉옷을 달라면 속옷까지 벗어주라는 얘기요.

이 물건을 슬쩍 가져가는 것을 보고

, 저 친구가 이 물건이 필요하구나.’

그러면 자기가 내일 그 가져간 물건보다 더 좋거나 그런 물건을 5개를 포장을 딱해서 선물로 줘야 된다.

 

친구라면 그렇게 해야 된단 말이오. 친구라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또는 친구라면 관계가 그렇다는 거요.

 

그런데 우리의 일상적으로 부부관계다 연인관계다 해도

그건 연인도 아니고 부부도 아니고 친구도 아니에요.

여러분의 관계 맺는 건 무슨 관계다? 이해관계에요.

 

이해관계니까 조금 같이 살다가

, 이거 손해다. 혼자 사는 거 보다 못하네. 이럴 바에 같이 살 필요 없지. 이혼할까?’ 이런 게 다 이해관계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런 거요.

이게 친구관계거나 정말 사랑하는 관계라면 관점을 그렇게 해야 돼.

 

뭘 해봐?

자기는 지금 이해관계로 접근하기 때문에 이렇게 선물을 만약에 했다.

했는데 친구가 아무런 반성도 없으면 자기는 더 괘씸해져.

그러니까 자기는 그런 거를 하면 안 된다니까.

 

진짜 친구관계라면 마음이 탁 그렇게 나야 되는 거요.

, 쟤가 저게 필요하구나. 안 그래도 내가 선물을 하려고 했는데, 뭐가 필요한가 궁금했더니, 저걸 필요로 하고 있구나.

그러니 내가 다음에 선물을 저걸로 해야 되겠다.’ 마음이 이렇게 탁 들면,

이 관계는 이해관계가 아니고 친구관계다. 또는 사랑하는 관계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다는 거요.

 

자기가 이번 문제는 좀 반성을 해야지. 그 친구를 나무랄 일은 아니다.

그런데 내가 이해관계였다면 자기는 반성할 게 없어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이해관계에서는 그 사람이 신뢰를 깨뜨린 사람이오.

이건 장사를 계속 할지 안할지는 좀 고려해 봐야 돼.

 

그러나 친구관계라면 어떤 사건을 임했을 때, 내가 일으키는 마음이

, 내가 친구관계라면서 이해관계로 접근을 했구나하고 자기를 돌이키면서

친구관계를 회복하려면 선물을 해야 되는데,

 

지금 이게 딱 안 바뀌고 선물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해.

선물을 하면 그 친구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서 챙겨버리면 자기는 기분이 팍 나빠져.

훔쳐가는 걸 봐줬더니 이게~’

이렇게 된다 이 말이오. 알았죠?

 

그러니까 불경이든 성경이든

이런 성현의 가르침을

나의 일상 속에서 활용할 수 있어야지,

구절을 외우는 거 따로 있고, 내 생활 따로 있고

이렇게 되면 안 돼.

 

내일 교회 갈 거야? 안 갈 거야?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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