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465회] 앞으로 내가 뭘 해야 하나 고민이 들어서요

Buddhastudy 2019. 1. 31. 19:42


저는 올 2월부터 일을 5년간 근무하다가 휴직하고 있어요

5년간 계속 대학 졸업하기 전부터 근무를 하던 직장이 없어지고 나니까 12달은 휴식도 하고 여행도 하고 여가생활도 즐기고 재밌고 보람되게 보냈는데 어느새 지내다 보니까 5월도 다가오고 같이 놀던 친구들도 다 취직을 하고 나니까

그냥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근데 그럼 앞으로 내가 뭘 해야 하나 그런 고민이 들어서

뭐 직업 적성 검사 뭐 이런 것도 해보고 알바도 찾아보고

뭘 배울까 싶어서 취업성공 패키지도 찾아보고

막 이것저것 하는데 뭔가 어느 하나가 당기는 게 없어요

그래서 일단 계속 아직은 나한테 휴식이 더 필요한가 보다 하고 휴식은 하는데...//

 

 

뭐하고 있기는 놀고 있지.

휴식은 하면 할수록 당기는 게 없어져요.

왜냐하면 노는 게 최고의 마약이기 때문에.

노는 거보다 더 좋은 건 없거든요.

 

그래서 자기가 뭐 하나 당기는 걸 찾으려면 대게 힘드는 막노동을 좀 하면 되요.

그러면 이거보다 쉬운 게 주위에 천지란 말이오.

 

아까 내가 학생한테도 공부하기 싫으면 어떻게 해라?

나가서 좀 힘든 일을 해라.

그러면 힘들어도 이게 낫다하면 그걸 하고

그다음에 아이고 그래도 공부가 낫다하면 공부하듯이

자기가 좀 힘든 일을 하면 돼. 돈은 적게 받고 힘든 일.

일은 많이 하고 힘든데 돈은 조금 받는 일.

 

그런 일을 하면 일거리가 많이 생겨요.

이보다 쉬인 일이 주위에 많이 보여요.

지금 노는 거 하고 비교하면 이 세상에 어떤 일도 노는 거보다 쉬운 일은 없어요.

그러기 때문에 당길 리가 없어.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안 돼요. 마약하고 같기 때문에.

 

스님이 내 나름대로 제가 인생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사는 이유는

저는 1년에 몇 차례 외국에 가서 아주 험악한 데

필리핀 민다나오 가서 하루 종일 걷는다든지, 트럭 뒤에 꽁무니에 타고 털털거리고 하루 종일 다닌다든지,

인도에 47도씩 되는 여름에 가서 산다든지, 아프가니스탄에 가서 산다든지, 기차에 하루 종일 서서 간다든지, 이런 인생을 살면

이거 대한민국에 사는 거 완전히 초호화판이에요.

 

그러니까 고생이라 하지만

기준을 어디에 잡느냐가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스님은 계속 차에서 자면서 강연 다니면 사람들이 그걸 힘들어 어떻게 하느냐? 그러는데

이건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는 거에 비하면 이건 초호화판이란 말이오.

비행기로 갈 때 중간에 주로 호텔에 가서 안 자고 저는 대합실에서 주로 자거든요.

거기에 어떻게 자느냐 그러는데, 대합실은 초호화판이에요. 숙소로 치면.

거기에 더운물 찬물 화장실 가면 다 나오지, 뭐 에어컨 나오지, 얼마나 좋아요.

 

버스터미널보다 좋아요? 안 좋아요?

지하도에 가도 노숙자 많잖아. 그죠?

서울역보다 인천공항이 나을까? 안 나을까? 훨씬 낫지.

그러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생기가 잘 안 집힐 때는 그냥 걱정하지 말고 놀라는 거요.

놀아서는 안 되겠다하면 힘드는 일을 잡아서 먼저 하면, 다른 건 일거리가 눈에 천지로 보여요.

 

나는 적성에 안 맞아요.

아니에요. 자꾸 사람들이 물으니까 할 뿐이에요.

나는 그래서 이거 없으면 농사짓는 게 제일 좋아요.

땀을 뻑뻑 흘리면서.

그러니까 틈만 나면 농사짓잖아요.

농사일 짓는 거에 비하면 이건 쉽지.

 

그런데 이거는 뭐, 물으니까, 자기가 물으니까 대답을 하지.

나는 나 혼자 있을 때는 아무 얘기를, 말을 잘 안 해요.

인생에 할 말이 없어요.

 

나무도 다 아무 말 안하고 잘 사는데 뭐.

산에 가면 다람쥐 토끼도 아무 말 안하고 잘 사는데, 왜 계속 말을 해야 되요.

그런데 다람쥐도 때리면 꽥하고, 새도 건드리면 소리 내듯이 자꾸 물으니까 나도 소리를 내는 거요. 허허허.

 

욕심 아니에요. 하다가 보면 이것저것 하다가보면

, 이게 더 재미있네.’이런 게 있어요.

일부러 찾을 거 없고, 제일 힘든 일을 돈 적게 받고 힘든 일을 하면 되요.

 

수자타아카데미 가서 지금 할 일 없으면 인도 가서 한 1년 한다. 월급도 안 받고 그 더운데 그냥 한다든지, 안 그러면 정토회 들어오면 백일출가라는 게 있어요.

백일출가는 들어올 때 150만원 내고 들어와야 되거든요. 석 달 동안 밥값을 내야 되요.

들어와서 새벽 4시에 일어나 4시 반부터 108배 기도하고, 밥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농사일하고, 그리고 또 저녁에 자기 전에 108배하고, 하루 종일 뺑뺑이 돌려요.

그리고 방도 따로 자는 게 아니라 스무 명이 한방에 자고.

 

그런데 그게 여러분들이 지금 생각하면 스무 명이 한방에 어떻게 자나?’ 이렇게 생각하는데 그런 걱정은 하기 전의 걱정이고 와서 생활해보면 전혀 걱정이 없어요.

? 눈감았다가 뜨면 아침이기 때문에. 눈 감은듯 한데 깨보면 아침이에요.

몇 명이 잤느냐? 그건 아무 관심이 없어요.

 

옆에 코를 골든지 말든지 그런 것도 전혀. 그건 잠이 덜 드니까, 잠이 안 오니까 코고는 소리가 들리지, 골아 떨어져버리면 굿을 해도 모르잖아. 그죠?

저녁에 자는 시간에 들어가서 눈 감으면 바로 아침에 눈뜨라 그러는데.

 

그렇게 100일쯤 하면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다 취직을 해요.

그러면 보통 종교적으로 말하면 이러지.

부처님께 백일간 기도를 했으니까 그 공덕으로 뭐다? 취직이 되었다.” 이러면 종교적이고

저는 그렇게 말 안 해요. 그건 거짓말이니까.

 

뭐에요? 돈 내고 그렇게 빡빡 기면 남자들은 그거 하다가 군대 가면 군대는 완전히 놀기 삼아 하는 거요. 훨씬 군대보다 빡빡하기 때문에.

군대에 누가 새벽 4시에 깨워요. 안 깨우잖아. 군대는 또 월급이 나오잖아. 여기는 그것도 없어. 돈 내고 들어와.

 

그러면 밖에 가면 일이 천지요. 무슨 일을 해도 절 일보다 쉽고, 또 돈도 얼마가 나와도 나오고. 그래서 금방 가서 직장을 구한다. 이게 부처님의 가피요.

 

들어와서 백일출가하지?

요즘 많이 들어와요. 어떤 때는 커트라인이 있어요. 그것도.

뭐로 커트라인을 하느냐? 3일 만에 만 배를 해야 되요. 72시간 안에. 1분이라도 어기면 낙방이에요. 그래서 재수해서 오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면 만 배의 절을 한다 하면 해보면 어떠냐하면 너무너무 힘들거든요.

그러면 사람이 어려움을 못 견디는 그런 업식을 가진 사람은 중간에 가버립니다.

내가 미쳤나, 이 짓을 하게.’ 하고 가버린단 말이오.

 

그런데 그 만 배를 억지로라도 이겨내면 앞으로 살면서 사람사이에 화가 나거나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어도 그걸 이겨내는 뭐를 키웠다? 힘을 키운 거요.

그러기 때문에 만 배를 하고 나면 결혼하면 이혼율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이혼을 안한다가 아니라. ?

조금만 안 맞으면 콱 집어던지고 가버리거나, 회사에도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사표내고 가는데, 이거 정도로 하고 나면 욱할 때 참는 힘이 생긴다. 그런 게 다 공덕이에요.

 

이런 걸 수행의 공덕이라고 그래.

종교적으로 말하면 부처님의 가피라고 그래.

 

그러니까 그런 걸 하면 지금같이 그렇게 그런 소리 안 하게 되요.

그런데 다 도움이 되는 건 아니오.

 

그래서 정신력이 굉장히 중요한 거거든요.

왜냐하면 정신력이 얼마나 중요하냐하면, 미국 같은 나라에 살아도 홈리스가 있어요? 없어요? 있지.

인도나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런 나라에도 다 나름대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어요? 없어요?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영어할 줄 아느냐, 지식이 어떠냐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살 수 있는 정신력, 자생력이 제일 중요해요. 인생은.

 

그러니까 조금 더 놀아도 되고, 5년 일했으면 조금 더 놀아도 괜찮아요.

그런데 놀면 놀수록 일하기가 어려워진다는 거요.

조급할 필요는 없지마는.

 

그러니까 한 6개월까지 놀고, 그러면 지금 3개월 놀았다고 그랬잖아요. 그럼 백일출가하면 되겠네.

그냥 노는 거 보다 고생을 해버리면 확 생기가 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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