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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과학] 겨드랑이 털은 왜 날까?!

Buddhastudy 2019. 6. 3. 20:19


신체 여러 부위에 나 있는 털들의 역할은 꽤 명확해 보인다.

눈썹은 먼지가 눈에 들어가는 것을 막고,

코털은 코 속에 들어가는 먼지를 막고,

귓털은 귀에 들어가는 먼지를 막는다.

그런데 겨드랑이와 생식기 주변에는 왜 털이 날까?

범죄현장에 증거를 남기기 위해서?

 

인류의 먼 조상은 온 몸이 털로 뒤 덥혀 있었지만

오랜 기간 진화를 통해 서서히 몸에 있는 수북한 털을 벗어 던지고

속살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렇게 인류가 수십만 년의 진화를 거치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못한 털이 몇 군데 있었으니

그중 하나가 바로 겨드랑이에 난 털, 겨털이다.

 

그러면 겨털은 분명 뭔가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털이기 때문에 남겨둔 것이 아닐까?

지금부터 겨털의 비밀을 파해쳐 보자.

 

첫 번째 이론

겨드랑이와 생식기 주변의 피부는 연약하기도 하지만 움직일 때 마찰이 가장 많이 생기는 부위이기도 하다.

겨드랑이에 털이 없으면 마찰과 열로 인해 겨드랑이 림프절에 손상이 갈 수도 있고,

땀이 쉽게 증발하지 못해 땀띠가 나는 등 피부에 상처를 낼 수 있는데

살과 살 사이에서 겨드랑이 털이 피부끼리 직접 맞닿는 것을 막아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두 번째 이론

겨드랑이 털과 생식기 주변 털은 아이들이 2차 성징을 거쳐 성인이 되어가며 신체에 나타는 변화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겨드랑이와 생식기 주변의 털은 생식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신호로 작용한다는 이론도 있다.

 

/여보세요, 여기 봐요. 여기

내 겨드랑이 좀 봐요.

풍성하죠! 나랑 사귀어요./

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세 번째 이론

겨드랑이 털은 이성을 끄는 화학물질, 페로몬과 연관되어있을 수 있다.

인체에는 두 종류의 땀샘이 있다.

에크린 땀샘, 아포크린 땀샘

 

에크린 땀샘은 우리 몸 전반에 걸쳐있는 땀샘으로 소금기와 물로 이루어진 무취의 땀을 배출하는 반면

겨드랑이 피부에 있는 아포크린 땀샘은 단백질, 지방질, 탄수화물, 암모니아, 그리고 페로몬이 담긴 짙고 냄새나는 분비물을 배출한다.

 

이때 겨드랑이 털은 아포크린 땀샘에서 배출되는 페로몬이 공기 속으로 흩어져 날아가 낭비되는 것을 막고

몸에 잘 간직해서 마음에 드는 이성이 접근했을 때 페로몬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성은 배란기 때와 배란기가 아닐 때 서로 다른 종류의 페로몬을 분비한다고 한다.

꼭 페로몬이 아니더라도 땀은 그 개체의 건강 신호가 되기 때문에 건강한 땀 냄새는 이성을 유혹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른 동물들은 대부분 에크린 땀샘이 아닌 아포크린 땀샘만을 가지고 있으며

아포크린 땀샘에서 배출되는 여러 가지 화학정보를 통해 서로를 인식한다고 한다.

 

그러니 겨털을 너무 미워하지 마라.

그들은 우리 몰래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