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9)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제 1501회] 감정적 반응과 이성적 판단

Buddhastudy 2019. 6. 4. 20:27


불쌍한 동물들 보면서 뼈를 바르고 있는 저와

그다음 유명한 연예인 죽어서 눈물을 흘리는데

저쪽에서는 총으로 수십 명이 죽어 가는데도 '어 그러냐?' 하고 이렇게 대담하게 넘어가는 저

굉장히 뭔가 부조리하게 느끼고 부조화하게 느낍니다

물론 이제 어느 게 맞고 어느 게 틀린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여기서 생기는 그 모순점과

거기에 대해서 제가 갖고 있는 혼란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는지

이게 궁금해서 스님한테 질문드리고 싶었습니다//

 

 

이성적으로 따지면 지금 말씀하신 데로 모순이 있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감정이라는 것은

이성적으로 따져서 일어나는 게 아니고

이거는 그냥 저절로 일어나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절로 일어나는 감성을

이성적으로 이걸 이해하는 것은 맞지가 않다.

 

다시 말하면 믿음의 문제를

객관적 진실로 접근하는 것 자체가 맞지가 않는 거와 똑같아요.

 

어떤 사람이 신이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어떤 사람은 신이 없다.’ 이렇게 얘기하면

혼란을 느낀다, 그러면

이 혼란을 느끼는 이것은 본인의 책임이에요.

 

다시 말하면 어떤 사람이 신이 있다’ ‘신이 없다그러면

,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사고의 잘못된 접근방식이에요.

 

누가 신이 있다이러면 저 사람은 있다고 믿구나.’

신이 없다하면 저 사람은 없다고 믿구나.’

, 두 사람은 믿음이 서로 다르구나.’ 이렇게 이해하면 아~~ 무 혼란도 안 일어납니다.

 

한 사람은 있다고 그러고, 한 사람은 없다고 그러고

그래도 그 사이에서 난 아무렇지도 않아요.

 

이 신이 있다, 신이 없다는 것은 믿음의 문제이지

객관적 사실의 문제가 아닌데,

그걸 객관적 사실의 문제로 접근을 하면 어떻게 되느냐?

진짜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어느 게 맞는 거야?’ 이렇게 이 문제를 접근하게 되면 혼란이 오게 된다.

 

그러니까 자기는 지금 눈물이 나는 것은

이성적으로 따져서 일어나는 게 아니고,

감성에 의해서 일어나는 거기 때문에,

이 감성은 이성적 판단으로 일어나는 게 아니에요.

그냥 자극을 받고 그냥 일어나는 거예요.

 

그런데 그걸 지금 이성적으로 해서

왜 이럴 때는 사람이 많이 죽었다는데도 안 울고, 이거는 왜 강아지 죽었다는데 울지?

나는 닭 죽었다고 울면서도 닭은 왜 먹고 있지?”

이렇게 접근하면 그거는 모순인 건 맞아요.

 

이성적으로 따지면 모순인 건 맞는데,

눈물이 나는 거는 그런 문제로 눈물이 나는 거는 아니기 때문에.

 

마음이라는 건 이래요.

내가 어릴 때부터 이거를 마이크라고 내가 입력이 되어있어.

이걸 배웠다. 마이크라고.

그럼 뇌에 이게 마이크라고 기억이 되어 있는 거요.

 

그런데 이걸 보고 북이네이러면 아니야이렇게 반응을 합니다.

그러면 아니야라고 반응이 이게 북이 아니기 때문에 아니야가 아니에요.

 

그러니까 먼저 입력된 거와 나중 것 사이가 일치하면 예스가 되고

다르면 노우가 나오는 거요.

 

처음부터 이걸 물이라고 입력하면 마이크라고 그러면 아니야 그러고

물이라고 그러면 예스라고 반응하니까,

여러분들이 맞다 틀렸다 하는 것도 사실은 굉장히 분석적으로 들여다보면 아무 근거가 없습니다.

그냥 먼저 들어온 정보와 나중 들어온 정보가 일치하느냐, 안 하느냐, 그 차이밖에 아니에요.

 

제가 이렇게 법문하면 여러분들이 끄덕끄덕하면 스님 말이 옳구나

절래절래 머리를 저으면 에이, 아니야이러면 스님 말이 틀리구나이렇게 생각 하는데

 

그건 스님 말이 옳고 스님 말이 틀리는 거하고 아무 관계 없이,

자기 생각하고 같으면 고개가 끄떡끄떡하고,

자기 생각하고 틀리면 고개가 옆으로 끄떡끄떡하는 거 밖에 아니에요.

 

그러면 여러분들이 스님의 말을 듣고 감동을 했다, 하는 것은

자기 생각하고 같았다는 얘기에요. 아시겠어요?

아무 것도 아니에요, 사실은.

스님의 말에 대해서 굉장히 기분이 나빴다 하면 자기 생각하고 틀렸다. 이 얘기에요.

 

그러면 맞다 틀렸다는 이 이성적인 기억하고 있는 문제와 부딪히는 거고,

감성은 어떠냐? 감성은 마음이라고 그러는데, 이거는 무의식이에요. 습관에 속합니다.

 

예를 든다면 내가 어릴 때부터 된장찌개 냄새를 맡아서 거기에 익숙해졌어.

그런데 청국장 냄새나 된장찌개 냄새가 나면 이건 이성적 판단이니까 절절로 하며 기분이 좋으면서 침이 꿀떡 넘어가는 거요. 맛있겠다. 기분이 좋게 되는 거요.

 

그런데 만약에 스위스나 이런데 가서 치즈 발효시킬 때 썩는 냄새가 나는데, 화장실보다 더 독해요.

그걸 맡으면 굉장히 냄새가 고약하게 나는 거요. 화장실 냄새처럼.

 

거꾸로 서양사람이 된장, 청국장 냄새 맡으면 구역질이 나는 거요.

그러면 이 냄새가 좋은 냄새 나쁜 냄새가 있느냐?

아니에요.

 

어떻게 습이 들었느냐에 반응일 뿐이에요.

그러니까 그 프로그램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보고도 눈물이 안 나는 사람이 있고, 눈물이 나는 사람이 있고,

똑같은 나도 어린 사람이 하나 자살했다 이거는 눈물이 나는데, 사람이 100명 죽었다면 아무렇지도 않아.

 

그러니까 그거는 따지면 모순인데, 이 감정이라는 것은 그런 따지는 합리성에 의해서 감정이 일어나는 게 아니고, 여기에 이미 들어있는 자기의 업식에 의해서 그냥 일어나는 반응일 뿐이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니까 엄청나게 모순이 많죠.

왜 그러냐하면, 지금 이 지구상에는 1년에 유아가 어린아이가 사망하는 게 500만 명이 넘습니다.

젖을 못 먹거나, 치료를 못 받거나 해서 어린 아이가 죽는 게 500만 명이 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아~~~무런 도울 생각도 안하고 울지도 않고,

강아지 한 마리 낑낑거리는, 저희 강아지 아픈 거는 병원에 데려가서 몇 십만 원씩 들여 수술하고 난리가 나잖아요.

사람이 죽는 거는 아무 신경 안 쓰고, 자기 강아지 죽는 거는 요즘 화장해서 49재까지 지내는 거 알아요?

 

그럼 이런 거를 이성적으로 따지면 굉장한 모순이죠.

그런데 사람이 그건 자기가 거기에 정이 붙어서 그런 거예요.

자기 정이 붙어서 그것이 강아지든, 볼펜이든 관계없이 정이 붙어서 그런 거고

저건 아무리 사람이라도 정이 안 붙어서 생긴 감정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굉장한 모순이죠.

 

그러니까 그 문제는 그런 모순을 자기가 느낀다면, 그 자체는 문제가 없고

자기가 동물농장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예를 든다면 그 동물들을 불쌍히 여긴다면 자기가 육식을 안해야지.

 

그것은 바로 감정으로 자기가 어릴 때 자란 습관 때문에 저절로 일어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그것은 접근방식이 서로 달라야 되고, 이성적으로 접근한다면 모순을 느낀다면 자기가 , 고기는 안 먹어야 되겠다이렇게 생각하는 건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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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이 삶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다 그런 모순이 존재하는 거예요.

이런 모순적인 삶을 사는 이유는

 

우리의 삶이 이치에 맞게 사는 게 아니라

습관적으로 살기 때문에 그래요.

습관적으로 산다.

 

그게 뭐에요? 까르마, 업식에 따라 산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고통을 겪고 사는 거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조금만 공부를 하면,

누구나 다 이 심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이치를 알아서 조금만 자기 마음을 조정하면

입가에 미소를 띠면서 살 수가 있다.

 

행복하게 사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