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09)

즉문즉설_법륜스님(제1회) 친정어머니의 욕설과 자녀교육

Buddhastudy 2010. 10. 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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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입니다. 오늘부터 우리가 할 법회는 즉문즉설이라. 바로 묻고 바로 답한다 이런 뜻입니다. 여러분께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괴롭고, 답답하고, 방황하는 이런 문제들이 있으면 주제에 구애 받지 마시고 무엇이든지 물으십시오. 우리들의 몸이 본래 건강하게 태어났지만은 우리가 살면서 잘못 먹거나 잘못 사용해서 몸이 병들듯이. 우리의 마음도 본래는 늘 자유롭고 행복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마음을 지나치게 욕심을 내거나 자기의견을 고집해서 화를 내거나 또 어리석게 되면 마음이 병들어서 괴롭습니다. 때로는 슬프기도 하고, 때로는 화가 나기도 하고, 또 때로는 미워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마음의 병듦으로 인해서 우리가 괴로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모든 괴로움은 다 번뇌로부터 비롯됩니다.

 

그러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괴로움을 겪는 게 있다면, 그것이 어떤 괴로움이든, 그것은 다 번뇌로부터 빚어지기 때문에, 이런 질문을 해도 되느냐 이런 생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질문을 잘 하려고 할 필요도 없습니다. 남의 얘기를 하지 마시고, 자기 얘기, 자기가 겪고 있는 괴로움. 이것을 여러분께서 말씀하시면, 부처님의 바른 법에 따라서, 부처님의 지혜로운 가르침에 따라서, 우리가 어떻게 이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 이런 좋은 길을 우리가 찾아갈 수 있습니다. 질문을 하실 때는, 논쟁을 하기 위해서 질문을 하지 말고. 책을 보고 어떤 얘기를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자기가 겪고 있는 인생사. 화가 나든, 슬프든, 짜증이 나든, 미워지든. 인생사의 괴로움. 그것이 부부관계에 관계되든, 자식과 관계되든, 부모와 관계되든, 거기에 사업상의 문제든, 건강상의 문제든. 여러분들이 지금 고민을 안고 있다면 그 어떤 것도 다 질문을 할 수가 있습니다.

 

질문에는 높은 질문, 낮은 질문이 없습니다. 질문할 만한가? 할만하지 않는가? 이런 것도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생각해내는 그 어떤 것도 다 번뇌일 뿐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번뇌에 좋고 나쁨, 귀하고 천함, 이런 경중이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여러분께서 어떤 것을 물어도 좋다. 제가 다 알 수도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묻는 질문에 제가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씀하겠습니다. 또 제가 얘기를 했다 해서 그것이 정답일 수는 없습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듣고 도움이 된다면, 또 되었다면 여러분들이 그대로 실천을 하십시오. 만약에 들어서 아니다 싶으면 그냥 버리십시오. 그러니 편안하게 물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은 질문에 좋고 나쁨이 없다. 이런 질문을 해도 되는지. 이런 전제를 붙일 필요가 없다. 자기가 안고 있는 고민을 아무런 제한 없이 구애 받지 말고 그냥 바로 물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첫 질문 해 주십시오.

 

Q

. 친정어머니 모시고 살 때, 또 시어머니 모시고 살 때, 많은 분들이 이렇게 얘기해요. 모시고 사는 건 어렵지가 않다. 그런데 잔소리가 많아서 문제라는 거요. 잔소리만 안 하시면 뭐든지 해드리겠다는 거요. 그런데 잔소리 하지 마라 이럴 때. 잔소리하는 시어머니가 문제다 이 말인데. 잔소리 하지 마라 하면, 어머니나 시어머니가 입을 딱 닫고 잔소리를 안 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런데 자식이 부모 말 듣기가 쉬워요. 부모가 자식 말 듣기 쉬워요? 이치로 봐도 자식이 부모 말을 들어야지, 부모가 자식 말 듣기가 쉽지가 않다. 또 두 번째, 노인의 특징을 알아야 됩니다. 나이가 들면 생각이 잘 안 바뀝니다. 노인 고치기는 어렵습니다.

 

어린아이의 특징은 따라 배우기요. 아이들보는 앞에서는 찬물도 제대로 못 마신다. 이런 말 있죠. 아이들은 무조건 따라 배웁니다. 이게 아이의 특징이오. 그래서 아이를 보고 나무란다고 해결이 안됩니다. 따라 배우는 것이 아이의 기질이기 때문에, 아이가 이러이러한 문제가 있고 고쳐야 된다 하면, 엄마나 아빠가 바꿔줘야 되요. 그 다음에 노인의 특징은 육체도 그렇고, 마음도 그렇고, 안 바뀌는 게 특징이오. 그러니까 노인을 모시고 살려면 어떻게 해야 된다? 내가 맞춰야 됩니다. 쇠는 단단한 게 그 성질이고. 솜은 부드러운 게 그 성질이듯이, 노인은 변하지 않는 게 그 성질이고. 변하지 않는다면 조금 그렇고, 변하기 어려운 게 그 성질이고, 아이들은 잘 변해요. 따라 배우는 게 그 성질이에요.

 

그래서 아이들의 문제를 고치려면 모범을 보이는 게 상책이고. 어른을 모시고 살 때는 맞추는 게 상책이다. 이게 지혜로운 겁니다. 이것이 날카로운 칼은 날카로운 뭔가를 사용할 때 쓰고, 부드러운 솜은 부드러울 때 사용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까 그 성질에 맞게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첫째 어머니에 대해서는 내가 어떻게 지금 얘기해서 어머니를 고치겠다. 어머닌 이게 문제고, 이게 문제고, =, =, 이러이런 것 좀 고쳐주세요. 그건 어렵습니다. 만약에 어머니께서 질문을 한다면 제가 할 말이 있습니다. 노인이 젊은 사람하고 같이 살 때 주의해야 될 건 딱 한가지에요. 입을 다물어라. 잔소리 하지 마라. 그래도 입이 자꾸 벌어지면 어떻게 하느냐? 염불을 해라. 그저 앉으나 서나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든지. 관세음 보살을 부르든지 늘 염불을 해야지, 간섭을 하면 안됩니다.

 

그러니까 노인은 잔소리를 하는 게 성질이에요. 그러니까 젊은 사람이 노인이 잔소리 한다. 잔소리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하면 부모도 미워하고, 존경했던 사람도 같이 살면 미워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성질이 그렇기 때문에. 그러니까 그것을 잔소리라고 생각하지 말고 노파심. 나는 다 컸지마는 그래도 어머니가 보시기에 나는 아직 초등학생 같습니다. 내 아이도 이미 벌써 장가를 보냈다 하더라도, 어머니가 볼 때는 어린아이 같애요. 그 영상이 잡혀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자꾸 얘기를 하게 되요. 잔소리 하고 싶어서 잔소리 하는게 아니고, 어린아이 같으니까 자꾸 얘기를 하게 되요.

 

그러니까 그럴 때 감사합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어머니.’ =, 이렇게 하면 오히려 고쳐져요. 안 고쳐져도 내가 편하고, 오히려 고쳐질 가능성도 높다. 그런데 자꾸 얘기 하지 말라고 반발을 하면 어떠냐? 마음이 답답하니까 더 하게 되요. 그 다음에 두 번째는, 부부간에 살면서 아무리 싸워도, 할머니 입장에서 영감만한 사람이 없고. 할아버지 입장에서 할머니 만한 사람 없습니다. 옆에서 볼 때는 저리 싸우느니 헤어지는 게 낫겠다든지. 그러니까 그 허전함이, 무의식 세계에 쌓여있는 불만이, 자꾸 그렇게 튀어나오는 거요. 그러니까 할머니가 욕하니까, 손자가 따라 배우는, 내 아들이 따라 배우는 거, 그거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그러니까 내 아이 잘못된 거는 그심 걱정을 엄청나게 하는데, 그런 어머니 걱정은 안 해주잖아 그죠?

 

그러니까 아이가 어떻게 되는 것 보다는, 그런 어머니를 더 걱정하는 마음을 내십시오. 그런데 잘 안 나요. 그럴 때 어떻게 해야 되느냐? 기도를 하셔야 됩니다. 기도를 하면서 어머니 감사합니다.’ ‘저를 낳아주시고 키워주시고 지금까지 보살펴주신다고 얼마나 고생하셨습니까?’ 이렇게 과거의 은혜를 하나하나 돌이켜 보면서, 그런 자기는 많이 생을 바쳐서 아이들을 돌봤다고 하는데, 컸으면 엄마의 외로운 심정도 좀 헤아려 줘야 되는데, 제 살기 바빠서, 이렇게 돌보지 않으니까, 보모 자식간에도 좀 섭섭하겠죠. 섭섭하기 때문에 자꾸 입에서 그렇게 잔소리가 나오거나 욕설이 나온단 말이오. 그러니까 어머니에게 참회기도를 하면서 은혜를 되새기는 그런 기도를 자꾸 하시면, 욕을 해도 그렇게 듣기가 안 싫고. 시간이 지나면 어머니가 욕을 적게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걱정 하는 거는 아이한테 이렇게 얘기해야 되요. 할머니 욕하는 거 배우지 마라. 이렇게 얘기하는 건 할머니가 잘못됐다는 얘기 아니오. 그죠? 그러니까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할머니가 혼자 사시니까, 여러 가지 정신적으로 외로우시고 하셔서, 그렇게 이런 저런 말씀을 하시니까, 할머니 나쁘다고 생각하지 마라. , 그렇게 하시는 말, 다 따라 하지 마라. 이렇게 오히려 할머니를 걱정해 주는 식으로 얘기하면 애가 안 따라 배움니다. 그러니까 오히려 이럴 때 어머니에게 잘하므로 해서, 내 자식 교육의 기회로 삼아라. 아까 아이는 따라 배우는 게 성질이라 그랬죠? 엄마 하는걸 보면서 아이가 따라 배웁니다. 그러니까 아이 교육에 좋은 기회다. 이렇게 이것을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시고, 100일만 우선 어머니 은혜에 감사하는 기도를 하시면 새로운 길이 열릴 겁니다. 그럼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