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독설

김미경 언니의따끈따끈독설 50화_고부갈등 없는 편안한 명절을 만들려면

Buddhastudy 2019. 12. 24. 19:39


...

오늘은 이 관계에 집중해서 얘기를 해봅시다.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관계가 누구와의 관계에요?

그렇지, 시어머니랑 며느리 관계에요.

이게 제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잖아요.

 

여기 지금 며느리인 사람 손들어? 저요..

그다음에 시어머니인 사람 손들어? 저는 곧 될 거 같아요~~

 

, 이렇게 시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어때요? 내가 30년 전에 거쳐온 길이고,

며느리 입장에서 보면 어때요? 내가 30년 후에 되어질 길이고

서로가 사실은 그 역할을 다 누구나 인생의 한두 번쯤은 다 지나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잖아요, 우리가.

 

, 저도 며느리로 살아봤습니다.

지금 며느리로 산지 몇년 된 겨~ 29...

거의 30여년 며느리 역할을 했죠.

 

며느리 역할이 제일 힘들 때가 언제인 줄 아세요?

며느리 제일 처음 되었을 때.

왜냐? 우리도 며느리 역할을 어떻게 하는지를 몰라서 그래요.

 

그런데 시어머니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어떠냐 하면

제가 얼마 전에 아들이랑 아들 여자 친구랑 같이 여행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내가 시어머니 마음을 한번 확인했잖아요.

 

아니 아들 여자 친구가 같이 기차여행을 하는데, 뭐가 삐졌나 봐요. 이 여자애가.

계속 말도 안 하고 창밖을 쳐다본다...

그러니까 우리 아들이 되게 어리버리하거든, 착하고..

어쩔 줄을 모르는 거예요.

그 기차를 한 2시간 반 정도를 타고 가는데, 얘를 달래줄 줄도 모르고, 말도 못 붙이고

얼음장이 되어서 눈치만 슬금슬금 보는 거야.

그 여자애 눈치만 슬금슬금 보면서..

 

어머니 눈에는 그게 다 보이는 거 알아요?

아니 무슨 애가 2시간씩 삐지고 난리여? 아이고 결혼하면 큰일 나겠네...

 

그리고 와서 내가 우리 직원들한테 그 얘기를 했더니

우리 직원들이 저 시어머니 포스봐라~~~’

나는 나중에 며느리를 보면 내가 되게 진짜 엄마처럼 친엄마처럼 되게 따뜻하게 잘해주고, 잘못된 거 있으면 가르쳐주고, 내가 막 이러려고 마음을 먹었거든요.

그런데 친엄마 역할을 하려고 그랬는데, 친엄마 역할이...

 

글렀어? 나 잘 못할 거 같애? 엄마 노릇!

그럼 시어머니 역할 할 거 같아 나?

(최고의 시어머니...)

나 어떻게 하면 좋아...

 

, 한번 보세요.

모든 시어머니의 특징이 뭔지 아세요? 자기 품격이 있데. 교양이 있데.

그리고 자기 다 친정엄마 같데.

내 친구들 만나보면 시어머니 된 애들이 있거든요.

다 자기가 친정 엄마같다고 그러는데, 막상 며느리를 만나서 얘기해보면 불편해 죽어요.

 

그러니까 이게 어쩔 수 없이 이상하게 내 아들이 그렇게 눈에 띈다?!

내가 경험해 봤는데 아니야, 안 돼.

그냥 삐져있는 게 그렇게 꼴보기 싫고

쟤가 우리 아들한테 왜 그러나.. 속상하고

우리 아들 불쌍해서 자꾸 보게 되고 이게 본능적인 것 같아.

그래서 아무리 친정 엄마 노릇하려고 해도 안 되는 거 같아요.

 

저도 시집가서 시어머니한테 섭섭했던 게 한둘이 아니었던 거예요.

그런데 한번은 명절날 갔는데, 아니 하루 잤으면 됐잖아요.

이틀째 또 자라고 그러는 거요.

이유는 시누이가 안 왔다고...

 

이게 합리적이지가 않잖아요. 여러분 아시죠? 원래 가족관계가 가장 비합리적인 거.

그래도 사회에 나가야 합리적이지 가족 안으로 들어오면 되게 비합리적이에요.

 

시누이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시누이를 보고 가야 된데.

내가 왜 보고 가요?’ 라고 말은 못 했죠. 아직 어리니까.

그런데 아무리 합리적으로 생각을 해 봐도...

 

아니, 당신 딸이 어머니 눈앞에 띄었다는 건..

공정거래 해볼까요? 우리?

나는 우리 엄마 눈앞에 띄어야 된다는 거 아니에요?

이렇게 딱 트레이드 말이야. 공정 트레이드. 맞거래해야 하는 거 아니야?

왜 공정거래를 안하고 불공정 거래를 하셔 우리 어머니는...

 

내가 한번은 친정에 내려갔는데 우리집에도 며느리가 하나 있어요.

남동생이 하나 있잖아요.

와서 열심히 일을 했나 봐.

내가 친정에 갔더니 이게 연쇄 사격이에요..

나는 이틀 있다가 친정에 간 거야.

그랬더니 가만히 보니까 우리 남동생 와이프가 있는 거예요.

 

소희야, 너 왜 안 갔어? 집에 가야지

아니, 괜찮아요. 저 집에 안 가도 돼요

뭘 안 가도 돼. 걔네 결혼한 지 1년 차니까 아무 말도 못 하는 거예요.

그랬더니 우리 엄마가

쟤 안가도 된댜. 동생들 많아서

그래서 내가 엄마를 방안으로 끌고 들어가서 그랬어요.

 

엄마 그러지 마, 나도 늦게 와서 너무 속상한데...

엄마 딸이 지금 눈앞에 있다는 건, 남의 집 딸은 그 집 엄마 눈앞에 띄어야 된다는 거야.

엄마 욕심부리지 마. 욕심부리면 섭섭해 해.

엄마 이런 식으로 하면 엄마를 좋아할 수가 없어. 빨리 보내 엄마

그럼 가라고 그랴~~”

 

그래서 내가 우리 소희를 정말 나본듯 하고 보냈거든요.

그런데 내가 만약 못된 시어머니였으면 어땠을까?

나도 친정에서 당하고 왔으니까 너도 당해

 

그럼 이 세상 모든 며느리들은 시누이한테 당하고, 시어머니한테 당하고 얼마나 서럽겠어요.

사실은요, 전 부치고 송편하고, 떡국 끓이고 이래서 힘든게 아니에요.

이래서 힘든게 아니라

 

나의 처우, 나를 어떻게 대해주느냐?

나를 귀하게 대해주느냐? 나를 이 집 일꾼처럼 생각하느냐?

아니면 나를 갑을처럼, 권력을 휘두르고 자기 마음으로 나를 하려고 하느냐?

 

이게요, 요즘 며느리들은 이거에 분개를 해요.

그러니까 우리 유튜브 독자들 중에는 50대가 확실히 많은 거 같아요.

얼마 전에 50대 콘텐츠를 올렸더니 조회수가 제일 많거든요.

지금 곧 시어머니이시거나, 시어머니가 될 사람이거나 하는 사람들은 잘 들어요.

 

며느리 친정에 빨리 보내요~~~

그래서 한번 내가 손해 봐야 되요.

 

시월드에서 가장 인간관계를 잘하는 방법이 뭔지 아세요?

손해 보기에요.

한번 시어머니가 손해 본듯 보내야 며느리가 주말에 찾아와요.

그거 되게 중요해요.

 

, 며느리 입장에서 어때요?

내가 조금 손해 본 듯해야 어머니가 눈물 나게 감사해요.

 

사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 핀 한 방울 안 섞였잖아요.

내가 이 남자를 좋아함으로 인해서 맺어진 관계잖아요.

 

사실 우리끼리의 최고의 인간관계를 맺는 방법이 뭘까요?

피 한 방울 안 섞인 사람끼리 인간관계를 잘 맺는 방법?

조금 손해 보기.

 

조금 내 욕심 차리려고 그러면 관계가 계속 틀어져요.

그런데 결혼 전에 결혼하고 나서 요만큼 틀어졌어.

그럼 이게 30년 지나면 꽤 오랫동안 벌어진답니다.

 

그러니까 조금 올 명절에는 조금 손해 보고 크게 사랑받자~~~

라는 생각도 꼭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