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5회 9, 10. 수행자의 옷

Buddhastudy 2020. 2. 7. 19:56


담마빠다 제1<쌍을 이룸>

 

9.

황색 승복을 입었을지라도

청정하지 않고

절제와 진실이 없는 자

그는 황색 가사를 입을 자격이 없다.

 

10.

그러나 더러움을 버리려 하고

계행을 잘 갖추었으며

절제와 진실을 지닌 자

그는 참으로 황색 가사를 입을 자격이 있다.

 

--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사리뿟다 존자와 목갈라나 존자가

천 명의 비구들과 함께 라자가하를 방문하였다.

 

라자가하의 재가신자들은 두 스님의 방문을 기뻐하며

동행한 천 명의 비구들에게 공양을 올리기로 하였다.

 

그때 한 장자가 공양 준비를 맡은 사람에게

아주 귀하고 값비싼 황색 옷감을 주며

공양 비용이 모자라면 이 옷감을 팔아서 쓰고

그렇지 않으면 이 옷감을 받을 만한 스님께 공양을 올려주시오

라고 부탁하였다.

 

공양 비용이 부족하지 않아서

사람들은 그 옷감을 어느 스님께 드릴지 논의를 하였다.

사리뿟다 존자와 목갈라나 존자가 그 옷감을 받으실 만한 분이지만

라자가하에는 잠시 들리신 것이니

그 곳에 상주하는 데왓닷따에게 드리기로 합시다

 

데와닷따는 값비싼 옷감을 받아

새 가사를 만들고는 외출할 때 입었는데

사람들이 그 모습을 보고는

저 옷은 데와닷따에게 어울리지 않아라고 말하였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부처님께서는

데와닷따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가사를 입은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한 전생에서도 그는 그에게 맞지 않는 가사를 입었던 적이 있었다

라고 하시며 이야기를 해주셨다.

 

과거 한 전생에 데와닷따는 코끼리 사냥꾼이었다.

어느 날 사냥꾼은

코끼리 떼가 벽지불을 뵐 때마다

무릎을 꿇는 것을 봤다.

쉽게 사냥을 하고 싶었던 사냥꾼은

벽지불이 목용할 때 황색 가사를 훔쳐 입고는

코끼리와 오가는 길목에 앉아 있었다.

 

코끼리는 황색 가사로 위장한 사냥꾼이 벽지불인 줄 알고

무릎을 꿇고 예경을 올렸고

대열의 마지막 코끼리는

사냥꾼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되었다.

 

훗날 보살이 코끼리로 태어나 코끼리의 우두머리가 되었고

코끼리 무리의 수가 점차 줄어드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대열의 맨 끝에서 살피기로 했다.

 

주의 깊게 무리의 끝에서 살피던 우두머리 코끼리는

사냥꾼의 창을 피할 수가 있었고 사냥꾼을 크게 꾸짖었다.

 

이야기를 마치신 부처님께서는

당시에 코끼리 사냥꾼은 데와닷따였고

그를 꾸짖은 코끼리는 나 자신이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황색 승복을 입었을지라도

청정하지 않고

절제와 진실이 없는 자,

그는 황색 가사를 입을 자격이 없다/

 

/그러나 더러움을 버리려 하고

계행을 잘 갖추었으며

절제와 진실을 지닌 자,

그는 참으로 황색 가사를 입을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