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6회 13,14 수행으로 탐욕을 이겨라

Buddhastudy 2020. 2. 14. 20:37

담마빠다 제1<쌍을 이룸>

 

13.

지붕이 엉성하게 지은 집에

비가 새는 것처럼

수행이 안 된 마음에

탐욕이 스며든다.

 

 

14. 촘촘하게 지붕을 잘 이은 집에

비가 새지 못하는 것처럼

수행이 잘 된 마음에

탐욕이 스며들지 못한다.

 

--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배경이 있다.

 

카필라 성을 방문해 달라는 숟도다나왕의 거듭된 청에

부처님께서는 고향을 방문하시어 첫째 날도 둘째 날도 설법을 하셨다.

 

3일째 되는 날,

부처님의 이복동생인 난다왕자의 결혼식이 한창 준비 중이었고

부처님께서는 탁발을 하시러 난다의 집에 들르셨다.

 

난다는 부처님께 음식을 드리고자

부처님의 빈 발우를 받아들었는데

부처님께서는 발우를 되돌려 받지 않으시고

그 자리를 바로 떠나셨다.

 

난다는 당황했지만

부처님! 발우를 받으십시오

라고 감히 말할 수 없어 급히 부처님 뒤를 쫓았다.

 

이쯤에서 받으시겠지, 저기쯤 가면 받으시겠지

라고 생각하며 계속 따라가다

결국, 부처님의 처소에까지 가게 되었고

부처님의 말씀을 듣다가

엉겁결에 출가하고 말았다.

 

그렇게 뜻하지 않게 출가한 난다는

수행하지 않고 자기의 아내만을 생각하였다.

 

그것을 알게 된 부처님께서는 난다를 천상계로 데리고 가셨는데

가는 도중에 불탄 흔적이 있는 곳에 들러

불탄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있는 암컷 원숭이를 가리키며 보여주셨다.

 

그 원숭이는 귀도 코도 꼬리도

불에 타버리고 없었다.

 

천상계에 다다르자 부처님께서는 난다에게

500명의 아름다운 천녀들을 가리키며 보여주시고는 물으셨다.

난다야, 너의 아내와 저 천녀들 중 누가 더 아름다운가?”

 

난다는 말하였다.

귀도 코도 꼬리도 불에 타버려서 흉한 원숭이와

제 아름다운 아내를 절대 비교할 수 없듯이

제 아내와 이곳 천녀들을 절대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곳 천녀들은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이 대답을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난다에게

열심히 수행하면 이 500명의 천녀들과 즐겁게 지낼 수 있게 해주겠다고 약속을 하셨다.

 

약속대로 난다는 아주 열심히 수행하였다.

대중들 사이에서는 난다가

천상의 천녀들을 차지하기 위해 수행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난다는 그런 소문과 멸시에도 개의치 않고

수행정진 하였고

마침내 속세의 욕망을 모두 털어버린 후

아라한이 되었다.

 

그리고 부처님을 찾아가

세존이시여, 그때의 그 약속을 철회해주십시오라고 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난다가 깨달음을 이루던 그때에

나는 이미 약속을 철회하였느니라 라고 말씀하셨다.

 

그의 이런 변화를 본 부처님께서는

예전의 난다의 마음은 마치 엉성하게 지붕을 이은 집과 같았으나

지금은 튼튼하게 지붕을 이은 집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지붕이 엉성하게 이은 집에

비가 새는 것처럼

수행이 안 된 마음에

탐욕이 스며든다/

 

/촘촘하게 지붕을 잘 이은 집에

비가 새지 못하는 것처럼

수행이 잘 된 마음에

탐욕이 스며들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