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9회 21, 22, 23 깨어있음

Buddhastudy 2020. 2. 19. 19:56



담마빠다 제2<방심하지 않음>

 

21.

깨어있음은 죽음이 없는 상태이고

방심함은 죽음의 상태이다.

깨어있는 이들은 죽지 아니하고

방심한 이들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22.

지혜로운 이들은 깨어있음에 대한

이 이치를 명확하게 알고 나서

성인(聖人)들의 경지를 즐기며

깨어있음에 기뻐한다.

 

 

23.

명상을 하고 끈기 있으며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

그런 현명한 이들은 속박에서 벗어난

최고의 안식처인 열반에 이른다.

 

 

--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꼬삼이국의 우데나 왕에게는

사마와띠와 마간디야라는 두 왕비가 있었다.

 

그녀에게는 부처님의 법회가 있을 때마다

설법을 듣고 와서 부처님의 법문을 전하는 시녀가 있었다.

 

그 시녀가 전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사마와띠와 공녀들은 수행의 거룩한 경지에 도달 할 수 있었다.

 

그런 그들이 부처님 뵙기를 간절히 원했지만

왕에게 그 소원을 말하지 못하였다.

 

멀리서라도 부처님을 뵙고 싶었던 그들은

궁리 끝에 부처님이 지나가시는 길 쪽 벽에 구멍을 내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탁발을 가시거나

마을의 재가신자의 집에 공양초대를 받아 가실 때마다

부처님께 합장 공경의 예를 올리곤 하였다.

 

한편, 마간다야라는 왕비에게도 과거에 부처님과의 인연이 있었다

마간디야가 우데나 왕과 혼인을 하기 전에

마간디야의 아버지는 부처님을 만나게 되었다.

 

부처님의 준수하고 거룩한 모습을 보고는

부처님이야말로 나라 안의 최고 미녀인

자신의 딸의 신랑감이라고 생각하고 청혼을 하였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아무리 아름다운 외모라고해도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난 수행자에게는

결국 똥오줌으로 가득 찬 육체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시며 거절하셨다.

 

자신의 용모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마간디야는

부처님의 말씀에 큰 수치심을 느끼고 언젠가 복수를 하리라고 다짐했다.

 

그러던 중 마간디야는 사마와띠와 그녀의 궁녀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지금이 바로 경쟁자인 사마와띠 왕비를 해하고

부처님에게 복수할 기회라고 생각하며

우데나 왕에게 부처님과 사마와띠 왕비에 대해 왜곡하여 보고하였다.

 

하지만 우데와 왕은 사마와띠에게 자초지종을 다 듣고 나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그 이후에 마간디야의 계속적인 계략에 넘어간 우데나 왕은

사마와띠가 자신을 독살하려고 한다고 믿게 되었다.

 

왕은 분노하여 사마와띠를 왕궁 뜰에 세우고

그 뒤에 오백 명의 궁녀를 세워 독화살을 쏘았다.

 

하지만 그가 쏜 화살은 어느 누구도 맞추지 못하고

왕을 향해 되돌아와 그 앞에 떨어지는 것이었다.

 

이 신비한 일을 보고

왕은 사마와띠에게 허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앞으로는 부처님과 스님들을 궁으로 초청하여 직접 부처님의 법문을 듣고록 허락했다.

 

마간디야의 시기심과 부노는 더 커져서

왕이 궁을 비운 사이에 사마와띠와 궁녀들을 방에 가두고 불을 질렀다.

 

이때 궁 안에 있던 왕비와 궁녀들은 당황하지 않고 명상을 했고

그들은 더 높은 수행의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죽음을 맞이하였다.

 

결국 이 음모는 발각되었고

대노한 왕은 마간디야를 처참히 죽이도록 명령하였다.

 

이후에 부처님께서 이 사건을 전해 들으시게 되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깨어있음은 죽음이 없는 상태이고

방심함은 죽음의 상태이다.

깨어있는 이들은 죽지 아니하고

방심한 이들은 죽은 것과 마찬가지이다.

 

지혜로운 이들은 깨어있음에 대한

이 이치를 명확하게 알고 나서

성인들의 경지를 즐기며

깨어있음에 기뻐한다.

 

명상을 하고 끈기 있으며

항상 열심히 노력하는 이들,

그런 현명한 이들은 속박에서 벗어난

최고의 안식처인 열반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