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11회 25. 지혜로운 이

Buddhastudy 2020. 2. 21. 19:54



담마빠다 제2<방심하지 않음>

 

25.

노력과 깨어있음

절제와 단련으로 지혜로운 이는

홍수가 휩쓸지 못하는 섬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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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라자가하의 은행가에게

마하빤타까와 쭐라빤따까라는 두 손자가 있었다.

 

할아버지를 따라 부처님의 법문을 들으러 가곤 했던 형 마하빤타까는

훗날 출가 수행하여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렀다.

 

동생이었던 쭐라빤타까도 형을 따라 출가했지만

넉 달 동안 단 한 줄의 게송도 외우지 못하였다.

 

그러던 중에 그 당시의 유명한 의사였던 지와까는

부처님과 스님들을 자신의 집에 모시고 공양대접을 하고 싶다는 청을 넣었다.

 

공양 청 담당이었던 마하빤타까는

공양받을 스님들 명단에서 동생의 이름을 제외시켜 버렸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쭐라빤타까는 크게 실망하여 환속하기로 결심하였다.

 

그의 마음을 꿰뚫어보신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깨끗하고 하얀 천 조각을 주시며

더러움을 없애자라고 외치며 손으로 천을 문지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스님들과 함께 지와까의 집으로 가셨다.

 

쭐라빤타까는 부처님의 말씀대로

더러움을 없애자를 외면서 천을 계속 문질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천은 더러워졌고

이 변화를 보게 된 쭐라빤타까는

인연 따라 생긴 것들은 참 무상하구나!’라며 깨닫게 되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천안으로 쭐라빤타까의 수행의 진전을 보시고는

광명으로 그의 앞에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더러워지는 것은 천뿐만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에는 더러움이 존재한다.

마음의 더러움을 없애야 수행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고

아라한이 되느니라

 

쭐라빤타까는 부처님의 말씀을 이해하고는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그때 지와까의 집에서는 공덕을 기리는 물을 막 올리려던 참이었다.

공양음식이 차려지기 전에 행하는 관례인데

부처님께서 물그릇을 손으로 덮으시고는 물으셨다.

 

승원에 남아있는 비구가 있는가?”

 

아무도 없다는 대답을 들으셨지만 부처님께서는

한 사람이 있으니 데리고 오라라고 말씀하셨다.

 

이 심부름을 받은 사람이 승원으로 갔더니

한 명의 비구가 아닌 똑같이 생긴 비구가 천 명이나 있었다.

 

그들은 모두 쭐라빤타까의 신통력으로 만들어진 존재들이었다.

심부름꾼은 당황하여 지와까의 집으로 돌아가 부처님께 이 사실을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는 그에게 다시 승원으로 가서

부처님이 쭐라빤타까를 찾는다고 말하라고 하셨다.

 

심부름꾼이 다시 가서

부처님께서 쭐라빤타까 스님을 찾으십니다라고 하니

천명 모두가

내가 쭐라빤타까요라고 동시에 대답을 하였다.

 

이번에도 쭐라빤타까를 찾지 못한 심부름꾼이

부처님께 돌아와 말씀드리자

부처님께서는 제일 먼저 대답하는 비구니를 붙들라고 하셨다.

 

그 심부름꾼이 승원으로 다시 가서 쭐라빤타까를 불렀고

제일 먼저 대답하는 비구를 붙드는 순간

나머지의 모든 존재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리하여 지와까의 집으로 오게 된 쭐라빤타까는

공양이 끝난 후 부처님의 지시로 법문을 하데 되었는데

그는 놀랍게도 아주 당당하고 용감하게 법문을 하였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노력과 깨어있음

절제와 단련으로 지혜로운 이는

홍수가 휩쓸지 못하는 섬을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