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10회 24. 깨어있는 이

Buddhastudy 2020. 2. 20. 20:39



담마빠다 제2<방심하지 않음>

 

24.

힘써 노력하고 마음을 잘 챙기며

행위가 청정하고 사려 깊게 행동하며

자제하고 올바르게 사는

깨어있는 이의 명성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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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한때, 라자가하(왕사성) 시내에 유행병이 돌면서 많은 사람이 죽기 시작하였다.

그 병으로 라자가하의 유명한 은행가 집의 하인이 죽었고

은행가와 그의 아내도 이 병에 걸리게 되었다.

 

은행가는 그의 아들 꿈바고싸까에게

전염병이 잠잠해질 때까지 멀리 집을 떠나 피신해있으라고 하며

엄청난 가치의 보물을 숨겨둔 곳을 알려주었다.

 

꿈바고사까는 집을 떠나

숲 속에서 12년 간 지내다가 라자가하로 돌아왔는데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누구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아버지가 알려주었던 장소에 가서 보물을 찾아보았는데, 다행히도 보물은 그대로 있었다.

꿈바고싸까는 보물을 꺼내려다가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누구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데 숨겨둔 보물을 꺼내 쓴다면

사람들은 가난한 젊은이가 수상하다고 여겨 왕에게 알리겠지

그러면 부모님이 물려주신 이 보물들도 다 몰수당하고 난 잡혀갈지도 몰라

그래, 아직은 때가 아니니 보물을 그대로 두고 당분간은 생계를 위해 일거리를 찾아야겠어.’

 

꿈바고싸까는 허름한 옷을 입고 일거리를 찾아다니다가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일을 하게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야 할 때, 밥해야 할 때, 수레를 가져와야 할 때, 가축을 불러 모아야 할 때 등을 곳곳에 다니면서 외치는 일을 했다.

 

어느 날 아침, 빔비사라 왕이 꿈바고싸까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목소리만 듣고도 사람을 잘 판별할 줄 알았던 왕은

그 목소리가 아주 큰 부자의 목소리라고 생각되어 시녀를 시켜 알아보게 했다.

 

그랬더니 사람들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일꾼이라고 전해 듣게 되었다.

마땅히 부자여야 할 자가 사람을 깨우는 일꾼이라는 것이 이상해서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어떤 사람인지 다시 자세히 알아보도록 했다.

 

시녀는 딸을 데리고 길손인척 하며

꿈바고싸까의 집에 가서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했다.

그렇게 하루, 이틀...

며칠간을 머물며 그를 살폈다.

 

그 사이에 왕은 그 지역에서 큰 행사가 개최될 것을 공표했고

모든 집에서 기부금을 내야한다고 했다.

 

꿈바고싸까는 당장 현금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숨겨둔 황금을 꺼내 와서

길손으로 알고 있던 왕의 시녀의 돈과 바꾸었다.

 

시녀는 그 황금을 왕에게 전했고

결국 왕은 사람들을 보내 꿈바고싸까를 궁으로 불러들였다.

 

왕은 꿈바고싸까에게

처벌하지 않을 터이니 네가 누구인지,

그리고 이 황금은 어떻게 가지고 있는지 사실대로 말하라

라고 말하였다.

 

꿈바고싸까로부터 그간의 모든 일을 듣게 된 왕은

젊은이가 참 생각이 깊다는 점에 감탄하여 재정관에 임명하고 자신의 딸과 결혼을 시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왕은 꿈에 꿈바고싸까를 데리고

웰루와나 정사(죽림정사)에 계신 부처님을 찾아뵈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해서 꿈바고싸까가 부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낮추어 삯을 받고 일을 했으며

또 어떻게 해서 재정관이 되었는지 듣게 되셨다.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힘써 노력하고 마음을 잘 챙기며

행위가 청정하고 사려 깊게 행동하며

자제하고 올바르게 사는

깨어있는 이의 명성은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