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48회 98. 아라한은 마음과 말, 행동 또한 고요하다.

Buddhastudy 2020. 4. 14. 20:07



담마빠다 제7<아라한>

 

 

96.

완전한 앎으로

자유로워지고 평온해진

그런 분의 마음은 고요하고

말과 행동 또한 고요하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꼬삼비 지방의 지체 높은 집안에서 태어나 출가한 한 젊은이가 있었다.

그는 구족계를 받고나서 꼬삼비와시 띳싸로 불리게 되었다.

 

그가 꼬삼비에서 우기를 보내는 동안

그의 재가신도가 가사와 필수품들을 가지고 왔다.

그러자 띳사 존자는 이런 것들을 돌볼 시자가 없으니 필요 없다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재가신도는

존자님, 존자님의 필수품들을 돌볼 시자가 없다면 제 아들을 시자로 두십시오

라며 일곱 살 된 아들을 데리고 와서 말하였다.

이 아이를 출가시켜 주십시오

 

띳사 존자는 소년의 머리를 삭발하려고 물로 머리를 적시고 나서

신체의 다섯 가지 구성요소에 대해서 명상하는 법을 가르쳐 주고는 승가에 받아들였다.

 

그 사이에 그 소년은 명상에 온전히 집중을 하였고

면도칼이 그의 머리카락에 닿는 순간 그는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존자는 이 사미를 승가에 받아들인 후 보름동안 꼬삼비에 머물다가

사미를 데리고 부처님을 친견하러 가기 위해 길을 떠났다.

 

여행 도중에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어느 사원에 들렀다.

사미는 스승을 위한 방을 구한 뒤 그 방을 청소하고 정리했다.

 

그렇게 스승의 방을 살피는 동안 밤이 되었고

결국, 사미 자신의 방은 구하지 못하였다.

사미는 스승의 방에서 가부좌를 한 채로 밤을 지새웠다.

 

이른 새벽에 잠에서 깬 띳싸 장로가 사미를 보고는

침대 옆에 놓인 부채로 사미를 깨웠다.

그때 부채 손잡이가 사미의 눈을 질러 사미의 한 쪽 눈이 멀게 되었다.

 

그러자 사미는

존자님, 제 한쪽 눈이 다쳐서 보이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대신

한 손으로 눈을 감싸 쥔 채 방을 나갔다.

 

그러고는 사미로서의 의무를 해야 할 시간이 되자

한 손으로 눈을 감싸 쥔 채 다른 한 손으로 욕실과 스승의 방을 청소하고

스승의 세숫물과 양칫물도 준비하였다.

 

사미가 스승에게 한 손으로 칫솔을 올리자

스승은 어른에게 무엇을 올릴 때는 두 손으로 올리는 법이라고 타일렀다.

그때서야 사미는 자신의 한쪽 눈을 잃었다는 것을 스승에게 말씀드렸다.

 

그 순간 장로는 자신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 깨닫고는 너무나 괴로워하였다.

그래서 그는 사미에게 용서를 해달라고 간절히 말하였다.

 

그러자 사미는

이것은 스승님의 잘못도 아니고 제 잘못도 아닙니다.

다만 업의 과보일 뿐입니다.

그러니 마음쓰지 않으셔도 됩니다.”라고 말하며 스승을 위로하였다.

 

장로는 부처님을 찾아뵙고 이 일을 전부 말씀드리며 사미의 덕성을 찬탄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라한은 누구에게도 화를 내거나 원한을 품지 않느니라.

그는 감각기관을 잘 다스려 완전히 고요하기 때문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완전한 앎으로

자유로워지고 평온해진

그런 분의 마음은 고요하고

말과 행동 또한 고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