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46회 94. 마부에 의해 잘 길들여진 말들처럼

Buddhastudy 2020. 4. 10. 19:32



담마빠다 제7<아라한>

 

94.

마부에 의해 잘 길들여진 말들처럼

감각기관이 평온함에 이르렀으며

자만심을 버리고 번뇌를 떨쳐버린 그러한 이를

천신들마저 존경한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한때 안거가 끝나던 어느 날,

부처님께서는 사왓티에 있는 미가라마뚜 강당에 앉아

훌륭한 제자들의 무리에 둘러싸여 계셨다.

 

당시 마하깟짜야나 존자는 이완띠라는 지방에서 안거를 보냈었는데

부처님의 법문이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사왓티로 왔었다.

그래서 그날도 비구들은 존자를 위해 한 자리를 비워두었다.

 

천신들 중 왕인 삭까천왕(제석천)

부처님을 예경하기 위해 수많은 천신들을 거느리고 그곳으로 왔다.

삭가천왕은 부처님께 가까이 다가가 천상의 향과 꽃을 공양하며 예를 올렸다.

 

그런 다음 주위를 살피다가 마하깟짜야나 존자의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존자가 왜 보이지 않는가? 그에게 예를 올릴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라고 생각하였다.

 

바로 그 순간, 마하깟짜야나 존자가 도착하여 그의 자리에 앉았다.

삭까천왕이 그를 보자 매우 기뻐하면서 존자의 발목을 부여잡고 말하였다.

고귀하신 존자께서 와주셔서 참 좋습니다.

존자께서 와주시는 것이 바로 제가 원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삭까천왕 자신의 두 손으로 존자의 두 발을 닦아드렸다.

그리고 천상의 향과 꽃을 공양하며 예를 올린 뒤에 한 쪽에 공손하게 섰다.

이 광경을 본 비구들은 매우 놀라고 감탄하였다.

 

그러나 어떤 비구들은 불쾌해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너무하지 않은가! 삭까천왕이 마하깟짜야나 존자를 보자마자 그의 발목을 잡고는

고귀하신 존자께서 와주셔서 참 좋습니다.

존자께서 와주시는 것이 바로 제가 원했던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는가!

또 두 손으로 존자의 두 발을 닦고는

천상의 향과 꽃으로 공양을 올리면서 존경을 표하는 것을 보았는가!

삭까천왕이 마하깟짜야나 존자에게만 지나치게 존경을 표하고 있어

다른 큰 비구들에게는 그러지 않으면서 말이야

 

이 말을 들으신 부처님께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마하깟짜야나와 같은 수행자는 감각기관을 잘 다스려 안정되었고

자만심과 번뇌에서 완전히 벗어났느니라.

그래서 인간들 뿐 아니라 천신들까지 그를 극진히 받드는 것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마부에 의해 잘 길들여진 말들처럼

감각기관이 평온함에 이르렀으며

자만심을 버리고 번뇌를 떨쳐버린 그러한 이를

천신들마저 존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