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대장경(담마빠다)

담마빠다(법구경) 45회 90. 모든 속박을 끊은 이에게 고통은 존재하지 않는다.

Buddhastudy 2020. 4. 9. 19:37



담마빠다 제6<지혜로운 이>

 

90.

생사의 여행을 마치고

슬픔도 없고

모든 것에서 자유로우며

모든 속박을 끊은 이에게

고통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게송이 설해진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이야기가 있다.

 

부처님을 살해하고자 했던 데와닷따는

영축산 정상에서 부처님을 향해 큰 바위를 굴린 적이 있다.

그 바위가 구르면서 산에 박혀있던 두 개의 바위와 부딪히는 바람에

다행히 큰 바위는 깨져서 산산조각이 났다.

 

그러나 깨진 바위 조각 하나가 맨발로 걸어오시던 부처님의 발에 부딪혀

부처님의 발가락에 상처를 냈다.

부처님께서는 지와까 의사를 만나러 지와까의 망고 동산 사원으로 가셨다.

 

지와까가 이 소식을 듣고

곧바로 부처님을 찾아뵙고 부처님의 상처를 치료하였다.

 

지와까는 연고를 바르고 붕대를 감고 나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지금 시내에 환자가 있다하니 얼른 다녀오겠습니다.

제가 돌아올 때까지 제가 치료한 그대로 놔두십시오

 

이렇게 말한 후에 지와까는 다른 환자를 보러 갔다.

그러나 그가 돌아왔을 때 이미 성문이 닫혀있어서 성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는 몹시 당황해하며

이제 붕대를 풀어드려야 할 시간인데 큰일 났네!

밤새 붕대를 풀지 못하면 부처님 몸에 고열이 나서

큰 고통을 겪으실 텐데 어떡하지?’ 라고 생각하며 밤새 걱정을 하였다.

 

바로 그때 부처님께서는 지와까가 처한 상황을 알아차리셨고

그의 마음을 읽으시고는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여, 지와까가 늦게 돌아와서 성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였다.

아난다 그대가 붕대를 풀어다오라고 말씀하셨다.

 

아난다 존자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부처님 발에 감겨있던 붕대를 풀었다.

그랬더니 부처님 발가락에 났던 상처는 나무껍질 떨어져나가듯 사라졌다.

 

다음 날 이른 새벽에 지와까는 서둘러서 부처님을 찾아뵙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난밤에 큰 고통으로 많이 힘드셨지요?”

 

그랬더니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지와까여, 부처가 된 이래로 고통은 사라졌느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설하셨다.

 

/생사의 여행을 마치고

슬픔도 없고

모든 것에서 자유로우며

모든 속박을 끊은 이에게

고통은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