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준 소장님의 학창시절의 실화!
아들과 엄마 사이의 벽을 허물었던 것은
단 한마디 말이었다고 하는데요.^^
그 한마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저희 어머님과 제가 치렀던 최고의 전쟁을 여러분께 에피소드로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혹시 여러분, 디아블로라는 게임 아시나요? 아주 재미있어요.
제가 이 디아블로라는 게임에 빠졌을 때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그때, 어머님이랑 가장 갈등이 많았죠.
한창 공부 해야 할 때 게임하고 있으니까.
제가 디어블로 게임을 하고 있으면 뒤에서 항상 엄마의 시선이 느껴졌어요.
어떨 때 이게 폭발하냐 하면
엄마가 밥 먹으라고 할 때 이게 폭발이 됐어요.
엄마가 참다 참다가, 이를 꽉 깨물고
“밥 먹어라” 할 때, 저는 항상 중요한 걸 깨고 있어요.
그럼 보통 엄마한테 뭐라고 그래요?
“엄마, 내가 진짜 중요한 거 하고 있거든요. 이것만 하고 밥 먹을게”
그럼 엄마가 뭐라고 그러실까요?
나중에는 코드를 뽑아 버리시더라고요.
코드가 팍 뽑히니까, 어떻게 돼요. 제가?
“아~ 맞다, 이게 중요한게 아닌데 내가 왜 그랬지?” 하고서 밥을 먹으러 가나요?
아니죠. 화가 납니다.
그럼 엄마에게 화를 내게 돼요.
“아!~!! 엄마는 진짜 알지도 못하면서, 이게 얼마나 중요한 건데”
그리고 엄마랑 사이가 굉장히 멀어졌어요.
그렇게 사이가 멀어지고 나서 엄마랑 밥 먹는 것도 싫고 얘기하는 것도 싫고
굉장히 거리가 멀어졌다가
어떤 한 사건을 통해서 엄마랑 이 시기에 전환점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느 날, 제가 또 디아블로를 막 열심히 하고 있는데
뒤에서 어머니 시선이 느껴지는 거예요.
근데 제가 이때 던진 한마디가 우리 사이를 완전히 바꾸어놨습니다.
“엄마, 해볼래?”
그랬더니 어머니가 처음에는
안 한다고 그러다가 제가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엄마, 나 화장실 갔다 올 동안 엄마 보석 좋아하지?
여기 보석이 많아, 보석을 좀 주어서 여기다 모아줘~”
화장실 갔다 왔더니 어머니가 보석을 줍고 계시더라고요.
제가 어머니께 설명을 드렸어요.
“엄마, 이건 단순히 게임이 아니라 인생이야!”
그래서 어머니께 디아블로를 알려드리고서 계정을 하나 만들어 드렸어요.
다음날 어머니가 게임에 접속 해 계시더라고요.
그리고 나서 끊겼던 저의 모자간의 대화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바람직한 대화는 아니었지만요.
제가 학교 갔다 오면 저희 어머니가 오셔서
“아들 이리와 봐, 엄마 아이템 주웠는데, 레어템이야”
이러시면서 보여주시고, 저랑 이야기도 하시고
그리고는 제 친구들과 파티를 맺고 몹을 잡으러 다니기 시작하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어떻게 돼요?
제 친구들 사이에서 저희 어머님은 일종의 명물이 되어 계신 거예요.
정말 놀라운 사실 하나는
저희 어머님이 저의 세계, 디아블로를 저랑 같이 하고 나서
아마존을 키우셨거든요.
이 게임을 하고 나서 저는 4개월 만에 게임을 끊게 되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때는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 생각을 해보니까
제가 게임에 빠져 있었던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엄마에게서 벗어나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싶었던 심리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엄마가 모르는 나만의 은밀한 세계에서 내가 어른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어느 날 엄마가 그 세계의 문을 확 열고 들어와서 막 헤집고 나니까
이 세계가 전혀 흥미롭지 않은 거죠.
그래서 저는 여러분들이 아들을 키우거나
아니면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자녀, 혹은 사랑하는 사람이
여러분과 다른 곳에 있을 때
우리가 아무리 옳은 길에 있다고 해도
”야 인마! 여기가 옳고 너는 틀렸으니까 이리로 와!“ 이게 아니라
내가 옳은 길이라도 그걸 벗어나서 잘못된 길일지라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곳까지 가서
눈높이를 맞추고 그 아이의 손을 잡고 상황을 둘러보고
이 아이의 눈높이에서 대화를 나누고, 같이 손을 잡고 끌고 오는 게
진정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제 강의는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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