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이런 건 어떤 것이다’
‘나쁜 것이다’.
‘너는 왜 마마보이냐?’
이런 어떤 꼬리표를 자꾸 붙이지 말고
열려 있으면
이 열려 있음의 힘에 의해서 남편도 열리게 되거든요.
근데 자꾸 닫아놓고
어떤 외통수 길만 열어놓고서
이 길로 들어오라고 하면
그게 강아지도 아닌데 그렇게 들어오겠어요...
(시어머니와 매일 통화하는 남편 때문에
자꾸만 감시당하는 것 같은 느낌과
시댁에서 소외되는 느낌에 너무나 큰 스트레스가 다가옵니다.
이런 남편에게 스트레스받지 않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우선은 그분이 자기를 좀 돌아보셔야 돼요.
무슨 말이냐면
남편이 자기하고 얘기해서
모든 답답함이나 문제가 잘 해소될 수 있다면
굳이 엄마 안 찾거든요.
그런데 자기하고 얘기해봤자
너나 나나 도토리 키재기라든가, 나보다 못하다든가
이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옛날과 똑같이 자꾸 엄마 찾는 거거든요.
마마보이든 아니든 간에.
그래서 일단은
‘남편이 이런 게 문제다’라고 하는 틀을 가지고 보실 게 아니라
‘아, 내가 저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에 저렇구나’라고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셔야 될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거를 탓하기 전에
남편하고 좀 더 긴밀한 대화를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어머니하고 무슨 얘기를 했어?’ 해서 만약에 얘기를 해주면
‘아 그렇구나, 나도 배웠네’라든가
아니면 ‘그 얘기는 어머니 생각은 그렇지만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하고
또 자기 얘기도 해보고.
이렇게 해서 남편이
어머니하고 얘기하는 것보다 부인하고 얘기하는 게 더 좋다든지
아니면 이것도 들어볼 만하다든지
이런 생각이 들게 유도해야지
자꾸 ‘왜 엄마하고만 얘기하느냐’고 비난하거나
삐딱한 눈으로 보기 시작하면
점점 더 문제를 심각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거든요.
그래서 [부부 대화]를 먼저 좀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만약에 남편이 거기에 대해서 열린 마음이 아니라면
아주 객관적으로 인정을 하면 돼요.
어머니 조언보다 내 조언이 별로 부족한 모양이다.
그러면 앞으로 어머니 조언을 나한테도 좀 들려달라
그래서 당신만 혼자 듣지 말고
그럼 나도 듣고서 나도 좀 배우자라든가
‘아, 너 배울 거 아니야, 뭐 시시콜콜한 사적인 얘기야’ 그러면
‘아, 그럼 시시콜콜한 사적인 얘기 두 분이 하고
나하고도 시시콜콜한 사적인 얘기를 좀 더 하자’ 하고
자기가 분위기를 만들면 돼요.
어쨌든 어머니 얘기를 남편이 하는 걸 들어보고
자기도 ‘그거 훌륭하다’ 하면 자기도 따르면 되고, 자기도 배웠다고 하면 되고
좀 다르면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하면 되고
남편이 또 그거 가지고 약간 좀 삐딱하게 빈정거리거나
‘너는 왜 생각이 그 수준이냐’라든가 뭐 이런 식으로 나오면은
기분 나쁘면 그냥 침묵하거나
아니면 그 말이 일리가 있으면
‘그렇구나, 내가 생각이 짧았네’ 하면 돼요.
이런 면에서 열려야 돼요.
자기가 이런 거를 자꾸
‘이런 건 어떤 것이다, 나쁜 것이다’, ‘너는 왜 마마보이냐’
이런 꼬리표를 자꾸 붙이지 말고
열려있으면
이 열려 있음의 힘에 의해서 남편도 열리게 되거든요.
근데 자꾸 닫아놓고 어떤 외통수 길만 열어놓고서
이 길로 들어오라고 하면
강아지도 아닌데 그렇게 들어오겠어요?
본인이 자기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자기의 역량을 키워나가고
남편을 다루기보다는
남편과 공감 소통하려고 노력하다 보면은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고 보거든요.
‘왜 그러냐?’ ‘그게 문제다’라는 관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어요.
그럼 또 어때? 깨놓고 말하면
‘앞으로 어머니하고 얘기할 거
시간이 많이 안 남았으니 실컷 얘기하세요.’
‘그다음은 나하고 실컷 죽을 때까지 얘기합시다.’
이렇게 열린 마음으로 살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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